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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바로 이야기 시작할게. 내가 해 줄 이야기들은 모두 내가 듣거나 겪은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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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때였어. 그때 우리집은 너무 가난해서 전세비가 없어서 이사를 자주 다녔었지.
이사를 다닌 끝에 정말 시골마을로까지 이사를 가게됐어(화산면 유성3리였던 걸로 기억해).
그 집은 원래 학원인지 뭔지 몰라도 상가 건물로 쓰였었는데, 장사가 안됐던지 문을 닫아서
우리가 거기에 살게됐어(그 전에도 사람이 살았던 것 같아).
아마 그 전에 살던 사람이 상가 건물이랑 뒤에 땅을 같이 사서 담을 짓고 사람살 수 있도록 만들어 놨는데,
건물자체는 딱히 수리를 하지 않았는지, -요즘 친구들은 잘 모를수도 있겠지만-
도로쪽 벽이 미닫이 유리문이었어. 그런데 일반 주택은 그런 유리문을 안 쓰잖아.
그래서 그 벽 반대쪽에
출입문을 만들고 출입문은 마당이랑 이어져있고, 유리문의 연장선에 대문을 만들어 담을 친 구조였어.
그림으로 설명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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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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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리 문-------------------대 문 -------------------------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 방 문 ------ 마 당 ㅣ
ㅣ ㅣ
---------------------------------- 담 벼 락 ----------------------------------
(모바일로 보는 분들은 잘 안보일수도 있겠네. 발그림 미안해. 이미지 첨부하면 안 읽을까봐.)
대충 저런 구조였어. 방은 하나 뿐이고 집도 학교에서는 버스를 타고 40~50분을 들어가야되는 촌이라서
싫었지만 가난한데 어쩌겠어.
방이 하나 뿐이라서 부모님, 남동생이랑 나는 다 같이 자게 됐던거야. 지금 생각하면 불효자식이 따로 없었지.
딴에 배려는 한다고 남동생. 부모님. 나 의 배치로 잠을 자긴 했지만...
난 불효 속에서도 효를 찾는 남자.
그런데 그 집이 기운이 뭔가 안 좋았어. 그 전에는 가위따위 모르고 살았지만 저 집으로 이사가고 난 이후
가위같은 것도 잘 눌리고(참고로 난 영적인 존재에 대해서 믿지는 않아, 아마 어린 마음에 사람도 없는
촌으로 들어와서 무서웠던 것 같아), 여하튼 뭔가 으스스한 집이었어.
게다가 더욱 그 집에서 참기 힘들었던건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밤마다 철제 대문을 마구 두드리는 소리
그 소리가 들려오는 시간은 규칙적이지 않았던 것 같아. 그때 시계는 잘 보지 못했지만 희미하게
동이 틀때에도 그런 소리가 들렸던 것 같아.
난 잠귀가 밝은 편이라 거의 매일 그 소리에 깨곤 했어.
처음 그 소리를 듣던 날을 자세히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 들리자,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서로 나가보라며 대문맞이를 미루시다 결국
외모는 마초이지만 어머니에게는 따뜻한 아버지께서 대문을 열러 나가셨어.
난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시 잠을 잤지.
그런데 둘째날부터는 부모님께서 같이 나가시는거야.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두분께서 나가시는 별 일은 없겠지, 내 동생도 잘 자는데 내가 신경 쓸게 뭐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잠이 들었어.
나랑 나 사이에 부모님이 주무신다고 했잖아.
그런데 언젠가부터 부모님께서 일어나시면서 내 동생을 봤는데 내 동생이 깨어 있는거야.
유리창 너머로 희미하게 비치는 달빛인지 가로등빛인지 알 수 없는 빛에 내 동생 눈이 빛나더라.
내 동생은 장난끼 어린 웃음마저 짓고 있는 것 같았어.
난 내 동생을 엄청 아끼기 때문에 '에휴, 너도 저 소리에 깼구나.' 하고 잠을 다시 잤지.
그런데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 되니까 너무 짜증이 나는거야.
지금이야 잘때 누가 업어가도 모르지만 어릴땐 정말 잘 깼었거든.
그래서 어느날 어머니한테 문 두드리는게 누구냐고, 준이(내 동생)도 깬다면서 여쭈어봤지.
그런데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쯧쯧. 너도 깨니? 준이가 몽유병이 있는 것 같더라. 미닫이 문으로 나가서 밖을 돌아다니다가 잠이 깨면 들어오려고 대문을 두드리나봐. 차가 많이 안 다니기에 망정이지. 계속 붙잡아 둘수도 없고 미닫이 문이라 여는 소리도 안 들리고, 어떡하지? 걱정이다."
그럼 내가 이제껏 본 내 동생이라고 생각한건 누구야???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까 너무 무서운거야.
그래서 어머니께 말씀드렸어.
"엄마, 나도 어차피 깨는데 나도 문열어주러 갈래."
난 내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싶었어. 어느게 진짜 내 동생인지.
어머니께선 처음엔 안된다고 하시다가 내가 너무 고집을 부리니까 알았다고 하셨어.
다음날이었지.
또 어김없이 그 소리가 들리는거야.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난 걱정스러운 얼굴의 어머니 아버지랑 같이 대문을 열어주러 나갔어.
시골길을 돌아다녀서 그런지 발이 엉망인 내 동생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문을 두드리고 있는거야.
난 너무 무서웠어. 그럼 방에 있던 그건 뭐야?
너무 무서워서 한동안을 계속 대문을 열어주러 나갔었어.
그러던 어느날,
어김없이 그 소리가 들렸어.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이제 일어나서 부모님이랑 같이 가려고 했지.
부모님이 일어나시고 나서 동생으로 보이는 그 형체가 보일까봐 항상 먼저 일어났던 나는....
그날....
가위에 눌렸어.
부모님께선 먼저 나가셨고.....
그날따라 동생으로 보이는 그것은
더 흉측한 미소를 짓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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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라는 내 친구는 정말 과장을 좋아하는만큼 귀신 이야기를 좋아하고 귀신이야기를 좋아하는만큼
겁도 많아.
그 친구는 온갖 귀신 이야기를 다 믿는데,
귀신을 본다면 어떤걸 주의해라, 어떤때는 귀신이 나오니까 눈을 뜨지마라. 뭘 하지마라 해라.
그런걸 다 믿어. 그렇기 때문에 A가 가장 피곤해 하는 곳은
화장실이야.
왜 화장실은 그런 온갖 괴담들이 많잖아.
내가 어릴때는 빨간휴지 줄까 파란휴지 줄까 이런 이야기였어.
빨간휴지 달라하면 피투성이로 된 채로 죽고, 파란휴지 달라하면 피가 다 빠져서 파랗게 질려서 죽는다나?
천장을 쳐다보면 귀신의 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느니
대변을 오래 누다보면 귀신이 머리카락을 세는데 그걸 다 세면 머리를 잘라가기 때문에
머리를 털어줘야된다느니
화장실에 있는 모서리 4군데를 다 쳐다보면
마지막 모서리를 보는 순간 제명이 된다느니
휴지를 안 쳐다보고 풀다가 무심코 쳐다보면 자기가 뽑고 있는건 귀신의 입에서 혀라던지
앉아있다가 아래쪽이 간질간질해서 쳐다보면 귀신 손이 엉덩이를 쓰다듬기 때문에
쳐다보지말고 엉덩이를 한 번 뗐다가 다시 앉으라느니
일일이 말하기에도 너무 많은 괴담들이 화장실에는 존재하잖아.
A는 그걸 다 믿어.
그래서 A는 항상 구겨놓은 신문지를 들고 다니고
(빨간휴지 줄까 파란휴지 줄까는 괴담이었는데
그 귀신 파훼법이 귀신이 "빨간휴지 줄까 파란휴지 줄까."라고 말하면
"됐슈 지는 신문지 비벼 닦으면 돼유."라고 받아치는거였어.")
대변을 볼때 천장을 절대 쳐다보지 않는다거나
일을 오래 볼때면 항상 머리를 털어주고
마찬가지로 네 모서리를 절대 쳐다보지 않고
휴지를 풀때는 항상 처음부터 휴지를 뚫어져라 응시하면서 풀고
엉덩이가 간지러워도 절대 아래를 보지않고 엉덩이를 한 번 들었다가 다시 누고.......
화장실 한 번 가는게 일이지? 막상 이걸 다 지키려면 정말 힘들 것 같은데.
거의 기계수준이야. 반사적으로 이런 짓들을 다 하더라고.
그런데 사람이라는게 왜.. 본능적으로 스릴을 즐기잖아.. 안그래?
A도 스릴을 즐길줄 아는 남자였어.
그래서 소심한 반란을 시작했지.
신문지 대신 잘 구겨놓은 잡지를 들고 가기도 했고, 실눈으로 천장을 쳐다보기도 하고,
화장실 세 모서리를 쳐다보기도 하고 뭐 그랬다는거야.
그렇게 오랬동안 소심한 반란을 해도 아무 일도 없더래.
그러니까 그런걸 깨달은 순간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겠어.
그래서 그런 헛짓을 안 하기로 마음먹었대.
그런데 그거 알아? 겁 많은 사람들은 한꺼번에 못 끊어.
조금씩 끊더라고.
그런 A가 마지막까지 못 끊은게 네 모서리 이야기래.
네번째 모서리를 쳐다보는 순간 반대쪽 볼 옆에 귀신이 웃고있다라는 이야기인데.
상상해봐. 끔찍하잖아.
그래서 세번째 모서리까지는 항상 쳐다봐도 네번째 모서리를 쳐다보지 않는다는거야.
그러던 어느날
A는 항상 그렇듯이 세번째 모서리까지 쳐다보고
네번쨰 모서리를 쳐다볼지 말지 고민하던차에
이렇게는 도저히 못 살겠다면서
네번째 모서리를 처다봤어.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거기에는 커다란 쓰레기통이 있었다는 거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A는 별것 아니네라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자세히 그 모서리를 쳐다 봤는데
하얗고 긴 손이
조금씩 조금씩
그 쓰레기 통을 밀고 있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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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내가 대학원에 입학했으니까 8년에 4학년이었고.....2007년이었겠네.
2007년에 대학교 3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이 정신을 못차리고 친구들이랑 열심히 놀았지.
(지금은 엽/호 게시판 친구들이랑 놀고 있지만)
학기중에 노는걸로는 부족했던지 2007년 여름 방학때 난 내친구와 기숙사를 같이 쓰면서
본격적으로 노는 모드로 돌입했어.
원래 학기중에는 룸메이트를 지정할 수 없지만, 방학때는 같이 방을 쓸 룸메이트를 지정할 수 있었거든.
2인 1실이었던 기숙사에서 나는 웅이라는 친구랑 방을 같이 썼어. 방을 같이 쓰면서
딱히 특별하게 논건 아니고........그냥 술을 마셨어. 방에서. 남자 둘이서.
듣기만해도 냄새나지?
그땐 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는지.... 술은 인류의 적이잖아? 마셔서 없애야지.......미안해.
매일 술 마시고 또 마시고 또 마시고
너무 마시니까 간 때문에 피곤하더라고 피곤한 간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지 가위를 정말 많이 눌렸었어. 아니면 방에 뭔가 기운이 안 좋았던지.
나 정말 가위 많이 눌리는 타입이 아니었는데, 1편에 나온 그 집에서는 정말 많이 눌렸고..
한참 안 눌리다가 다시 이 기숙사에서 눌리기 시작한거야.
정말 기분이 안 좋더라.
우리 기숙사는 2층 침대를 썼었는데 난 항상 1층에 잤었거든.
그런데 가위 눌릴때마다
내 발이 있는 곳에서 뭔가 흔들흔들 거리는거야.
검은 무언가가 흔들거리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더라.
그런데 그 물체가 흔들거리는게 하루 이틀이 아니었어.
며칠동안 보니까 뭔지 알게됐어.
이층 침대에 다리를 걸고 거꾸로 매달려 있는 웅이의 뒤통수였던거야.
처음에는 웅이가 운동을 하는 줄 알았어. 우리과가 운동을 열심히 하는 과거든(체대만큼 하진 않지만).
그런데 운동을 하고 있다기에는 너무 오래 매달려있는거야.
그리고 그 물체의 형체가 파악 될 쯤에 그 형체가 웅이가 아닌걸 알 수 있었던건
내가 그 형체의 정체를 파악한 것을 놀리기라도 하듯이 들리는 그 소리...
끄으....으....으으으...끄으으으윽 끄으으...
사람 목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었어.
공포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소리도 아니야. 그런 소리 정도는 목으로 내는 능력자들도 있잖아.
그건 마치 두꺼운 쇠를 구부릴때 나는 소리같았어.
난 매일 그 방에서는 날 수 없는 소리와
내 룸메이트의 뒤통수를 보면서 잠을 설쳐야 했어.
그런데 사람의 상상은 더 끔찍한 상상을 낳게 마련이잖아.
그 뒤통수에 익숙해 질 무렵
웅이로 보이는 그 형체가
날 보기 위해서 목을 뒤로 조금씩 조금씩 꺾더라.
여전히 그 끔찍한 소리를 내면서...
상상이 되려나 모르겠다. 그러니까 허리부터 머리까지 J자 형태를 만들어서 날 쳐다보더라.
사람이면 나올 수 없는 각도잖아.
마침 밖에 있던 센서 가로등이 켜졌고..
목이 완전히 뒤로 꺾이면서....
보인 그 얼굴에는....
무언가를 미친듯이 찾는 빠르게 움직이는 눈동자와
귀까지 찢어지게 웃는 입만 있었고.....
팔은 점점 내 다리쪽으로 내려오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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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야. 내가 어제도 어김없이 와우(인터넷게임이야 장르는 MMORPG)를 하려고 컴퓨터를 켰어.
어제가 레이드(10명이나 25명이 모여서 나쁜놈 물리치는거라 생각하면 괜춘할 것 같아)풀리는 날이라
팀원들 기다리는동안 게임 창 내려놓고 공포영화를 보고 있었어.
그런데 이상하게 무슨 소리가 자꾸 들리는거야. 처음에는 아주 작은 소리로..
틱.
그리고 좀 있다가
탁.
뭐 난 개의치않고 계속 영화를 보고 있었지.
그런데 한 1분쯤 지났을까? 다시.. 소리가 나더라..
틱.
그리고 바로 다른 소리가 따라왔어.
탁.
이상하잖아. 방에는 나밖에 없었고 그런 소리를 낼만한건 아무것도 없었거든.
커피포트가 자동으로 꺼지는 소리 같기도 했고, 나무 젓가락이 부러지는 소리 같기도 했어.
그런데 뭐 내가 겁이 없잖아. 별 신경쓰지 않고 영화를 계속 보고 있었지.
그런데 그 소리가 한층 더 가깝게 들리는거야.
틱.
그리고 바로 다른 소리가 났어.
탁.
이 소리가 처음 났을때는 옆집이나 창밖에서 나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이건 내 방에서 나는 소리인거야.
난 약간 겁을 먹었지. 그래도 뭐 무슨 일이야 있겠냐는 심정으로 보던 영화를 보고 있었어.
그런데 그 소리가 이제는 연속으로 나더라.
틱. 탁.
무슨 소리야? 라고 생각하는 순간 또 났어.
틱탁. 틱탁.
멀리서 누가 폭죽놀이라도 하나 싶었는데....
틱탁틱탁틱탁틱탁틱탁.
틱탁틱탁틱탁틱탁틱탁.
틱탁틱탁틱탁틱탁틱탁.
소리가 미친듯이 났어.
이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알아보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왜 원룸에는 두꺼비집이 방안에 있잖아...
어떤 미친 여자가 내 방에 들어와서
그 두꺼비집을 미친듯이 올렸다 내렸다 하는거야....
그리고 모니터에는
주인공이 날 보면서 웃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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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2009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해 3월에 대학원에 입학했어.
그런데 내가 다니던 학교의 대학원이 아니라서 새로 방을 구해야 될 판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내 동생이 다니던 학교의 대학원으로 진학하게 된거야.
내 동생은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방학인 2월부터 동생 집에서 같이 살기 시작했어.
그런데 2월은 공포의 달이잖아. 왜 공포의 달이냐하면....성적표가 집으로 날아가는 달이야.
성적표에다가 양도성예금증서를 온통 깔아놓은 내 동생은 결국 집으로 소환되어서..
나이 24살 먹고 부모님 앞에서 공부를 하는 신세가 됐어.
동생이랑 같이 사는 것도 즐거웠지만(난 18살때부터 집에서 안 살아서 가족들을 무척이나 그리워하거든)
뭐 혼자 사는것도 나쁘지 않잖아? 야동도 마음껏......미안해.
뭐 그렇게 다시 혼자 자취를 하게 됐지.
당시 1학년이어서(뭐 3학년인 지금도 정신을 못차리고 이러고 있지만) 매일 늦게까지 놀고..
술 마시고.. 집에는 늦게 들어와서 새벽 늦게까지 미국드라마(이하 '미드')를 보는 등 의미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었지.
그러다가 한날은 슈퍼뇌출혈이라는 미드를 보고 있는데,(이거 장르가 공포야. 여기 게시판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겠지?)
문밖에서 가볍게 쇠를 긁는 소리가 나는거야.
끼익.
그러다가 갑자기 바람이 불었는지 문이 심하게 흔들리더라.
덜컹.
그때만 생각하면... 그렇지 않아도 새벽에 무서운거 보고 있는데 갑자기 바람이라니.
심장 판막이 오그라들었어.
그런데 다음날에도 같은 시각에 문이 심하게 흔들리는거야.
덜컹. 덜컹.
무슨 바람이 이렇게 심하게 부나..라고 생각하고 말았지.
그런데 그 문소리가 일정한 시각에만 나는거야.
이상하잖아. 그래서 다음날은 볼륨을 줄여놓고 그 소리를 기다리고 있었지.
매일 그 소리가 들려오는 시간인 새벽 3시쯤이 됐을까?
또각 또각 또각 또각
여자의 하이힐 소리가 들리는거야.
내가 사는 집이 1층이라서 방 숫자가 적기 때문에 옆집 여학생이라는 걸 알 수 있었지.
방이 3개였는데 하나는 내방, 하나는 옆집, 맞은편에 한 방은 비어있었거든.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가끔 마주치곤 했는데,
어디서 아르바이트를 하는지 매일 늦게 들어오더라.
그런데 그 하이힐 소리가 옆집으로 들어간지 얼마쯤 됐을까?
끼익.
가볍에 쇠 긁는 소리가 났어.
그리고
덜컹.
그제서야 난 눈치를 챘어.
가벼운 쇠 긁는 소리는
우리집 현관문 손잡이를 조심스럽게 돌리는 소리였던거야!!!
아니 도대체 누가 혼자사는 남자의 방문을 열려고 하는거냐고.
무섭잖아. 그래서 살금살금 문 앞으로 다가가서 밖을 봤어.
깜깜한거야.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그건 밖에서 날 지켜보고 있는 눈의 검은 눈동자!!
뭐 이런 흔한 설정이 아니라....미안해. 낚아서.
그냥 불이 꺼진 복도였어.
보통 원룸 복도의 등은 센서식이잖아.
그래서 조그만 움직임이라도 있으면 불이 켜져야 되는데...
복도는 깜깜했어.
뭐야. 바람인가? 라고 생각하는 순간..
끼익.
조심스럽게 문 손잡이가 돌아가는거야.
이런 미친 녀석이 몸 다른 곳은 미동도 않은 채 문 손잡이를 조용히 돌리고 있더라.
이런 상황에서 안 놀랄 사람이 있을까?
내 눈앞에서 컴퓨터 모니터의 희미한 빛을 받은 문 손잡이가 조금씩 조금씩 돌아가고 있었어.
그때
꺄아아아악!!!!!!!!!!!!!!!!!!!!!!!!!!!!!!!!!!!!!!!!!!!!!!!!!!!!!!!!
이런 나이스 타이밍의 슈퍼 뇌출혈 같으니라고. 내가 뇌출혈로 사망할 뻔 했네.
미국 드라마에서 갑자기 비명 소리가 터져 나오는거야.
현관 문을 들어서자마자 부엌이 있고, 부엌이랑 방 사이에는 이중창이 있는데 평소에는 그걸 닫고 자다가
내가 급하게 현관문을 확인하는 바람이 그 문을 안 닫은거야.
그 비명 소리가 밖에 들렸는지
갑자기 돌아가던 문 손잡이가 멈추더니...
쾅쾅 덜컹덜컹 쾅쾅쾅 덜컹덜컹 쾅쾅
밖에 있던 그 사람인지 뭔지 모르겠는 그게 문을 미친듯이 잡아 당기면서 발로 차더라.
그래도 궁금하잖아. 그래서 현관문 구멍을 통해서 밖을 봤는데
어떤 나이 많은 아저씨가 눈을 뒤집고 내 방 문을 발로 차고 있는거야.
하...진짜 내가 마성의 제임스도 아니고..이젠 아저씨까지 날 좋아해?
(난 엽호 게시판 사람들이 날 좋아해줬으면 좋겠는데... 미안해)
뭐 무섭기도 했지만, 귀신보단 낫잖아?
그래서 그냥 경찰에 신고하고 샷시 닫고 자버렸어.
그래도 그게 하루이틀 지속되는게 아니니까 참기가 힘들더라구.
그래서 계약기간이 만료되자마자 이사를 결심했어.
학교에서는 좀 멀지만 좀 조용한 곳으로 말이야.
원래 살던데에는 술집이 많아서 그냥 취객으로만 생각했었거든.
일본 이야기처럼 고양이 발이 잘려서 집앞에 놓여져 있는 그런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나질 않았으니.
경찰에 신고하기도 뭐하고...
그리고 일층이라서 새벽에 화장실 빌리러 오는 사람들도 많았어. 그런 사람들 일일이 신고 할 순 없잖아.
그런데 이사 가는 날
문 열어놓고 이사짐을 챙기고 있다 보니까 옆집 여학생이 나에게 다가오는거야.
그 여학생이 나에게 오더니 이사가냐고 묻더라.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까 자기도 내가 이사가는 다음날에 이사를 간대.
난 또 무슨 로맨스 이런거 상상하고 있었는데...
그 여학생 입에서 나온 스토리는 상상 이상이었어.
『정말 죄송해요. 본의 아니게 폐를 끼쳐드렸네요.
새벽마다 문 잡아당기는 소리 들으셨죠?
사실 그거 어떤 아저씨가 그러는건데..
그 아저씨가 절 쫓아 다녔거든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누가 자꾸 따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면 누가 차나 건물 뒤에 숨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며칠은 미행당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남자 친구랑 같이 가는데 그래도 쫓아오는 거에요.
화가 난 남자친구가 뒤돌아가서 그 아저씨랑 대면했는데,
무슨 작업복 같은걸 입고 있는 평범한 아저씨가 자기는 우리를 쫓아온게 아니라는 거에요.
그래도 불안해서 한동안 남자친구랑 같이 다녔었거든요...
그런데 하루는 남자친구가 바빠서 혼자 집에 가게 됐어요.
무서워서 보통 들어가는 시간보다 일부러 늦게 집에 갔어요.
집에 가는 시간이 평소보다 늦어서 그런지 쫓아 오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원룸 입구에 들어서려는 순간
원룸 출입구 안에 서 있는 그 아저씨를 발견했어요.
너무 무서워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가
원룸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을때까지 숨어서 마냥 기다리고 있었어요.
경찰에 신고해도 괜히 그 아저씨 화만 나게 할 것 같아서요.
사실 원룸 입구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한 사람을 어떻게 한다는 것도 웃기잖아요.
(그런건 경찰에 신고하면 되는데..라고 난 생각했지)
기다리다가 어떤 분이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갔어요.
원룸 입구에 들어서는데 그 아저씨가 절 죽일듯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거에요.
집이 1층이니까 바로 들어가면 집을 들키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전 집을 들키지 않으려고
오빠 방 호수가 찍혀있는 우편함에 고지서를 보란듯이 꺼내갔어요.
제가 사는 곳이 오빠 방인 것처럼 보이게요.
그 이후로 재빨리 방에 들어오고 나서 아무소리도 안 내고 있으면
그 아저씨가 오빠 방문을 계속 열려고 하더라구요.
전 무서워서 한동안 신발도 못 벗고 문 안에서 울기만 했어요.
저 때매 불편하셨죠. 미안해요. 』
이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난 당장 경찰에 신고를 하라고 했지.
그런데 그 여학생은 어차피 이사를 가니 괜찮다는거야.
그렇다고 내가 그 여학생에게 '그럼 이사를 같은 방으로..'라고..할 수도...미안해.
그래도 아직까지 무슨 사건이 있나 없나 뉴스를 주시하고 있어.
거짓말같지? 세상에는 거짓말같은 인크레더블한 범죄자들이 많아.
그러니 여자분들 문 잘 잠금고, 가스배관 타고 올라오는 녀석들도 있으니까 창문도 잘 잠그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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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에서도 설명했듯이 A는 참 겁이 많은 아이야. 그 아이가 겁이 많게 된 사연을 들려줄게.
그때가 아마 국민MC 유재석이 무명이었고, 국민MC 강호동이 씨름선수일 때니까..
91년? 92년? 하여튼 내가 국민학교 1, 2학년이었을 때야.
그 때 난 완전 깡촌에 살았기 때문에 아파트란 존재를 몰랐어.
난 초등학교 3학년 때 덜 촌으로 이사가면서 아파트란 존재를 알게됐지.
A는 내가 이사오고나서 만난 친구야.
그런데 그 친구가 1, 2학년 쯤에.. 즉 날 몰랐을때 A에게 일어난 일이지.
A는 덜 촌인 내가 살던 곳에 그 당시만 해도 몇 채 없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어.
뭐 사실 그때 당시에 대도시의 아파트라면 몰라도 촌동네 아파트는 별 것 없었거든.
사람이라는게 그렇잖아. 희귀한 존재를 좀 우러러보게 되는 것 같아.
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A는 나의 선망의 대상이었어.
그 큰 건물이 다 A의 집인줄 알았거든. (A가 집으로 초대는 안 해주면서 외관만 보여줬거든)
그런데 촌이기 때문에 아파트 값이 별로 안 비싸겠지?
분양가가 낮은데 이익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겠어.. 어쩔 수 없이 싼 땅에다가 아파트를 지은거야.
뭐 거기가 공동묘지였다느니, 뭐 귀신이 붙은 땅이라느니.. 온갖 괴소문들이 붙은 땅이었어.
그런데 뭐 거기 사람들은 별 일 없이 잘 살더라구.
A만 빼고..말이야.
A도 처음에 그 아파트에 갔을때는 별 이상이 없었대.
그런데 그 아파트로 이사가고 1달 쯤 후였나?
아..이거 또 이미지 첨부를 안한다는 약속 때문에 일이 힘들게 됐네.
그 아파트의 구조가 어떤가 하면..
일단 현관 문을 열면 바로 A의 방문이 보여. A의 방은 작은 방이고..
현관에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은 거실 왼쪽은 화장실이야.
현관에서 5~8보정도 걸어가서 왼쪽은 부엌이고 오른쪽은 안방이지. 대충의 구조는 그래.
충분한 설명은 안 됐겠지만 중요한건....
A의 방이니까.
결국 그 친구의 방 문을 열어놓으면 침대에서 현관이 바로 보이는 구조였다나봐(안가봐서 몰라).
하루는 A가 침대에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난생 처음 가위에 눌렸대(사실 그게 그때는 가위인지 모르다가 지금 생각해 보니까 가위더래).
막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현관 밖에
한 쪽 팔이 없는 여자가 A를 노려보면서
쿵.
쿵.
머리를 현관문에 박고 있더래.
현관문이 닫혀있는데 그 여자가 보인다는건 가위 상태 중의 투시 비슷한거였겠지?
그러다가 가위가 풀렸는데..
다음날 다시
쿵. 쿵.
그 여자가 현관문에 머리를 박고 있더래.
뭐 사람이든 귀신이든 철 42%, 니켈 13%, 알루미늄 합금 12% 등으로 구성된(공대생이 있다면 미안해..그냥 말해본거야....미안해)
철제 현관문을 머리로 뚫을 순 없으니 A는 큰 걱정없이 가위에 눌리고 풀려나는 일상을 반복했대.
그런데 그렇게 한달 쯤 지났을까?
A는 어느 날 밤에 잘 때도 어김없이 가위에 눌렸는데..
그 여자가...
입에 날이선 칼을 물고 현관문에 머리를 박고 있더래.
뭐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문 열어. 이 자식아."
자체 검열했어. 난 비속어를 싫어해서.
입에 칼을 물고 있어서 똑똑한 발음은 아니었지만 분명 그렇게 말했대.
아니... 내가 가위에 눌렸는데 어떻게 열어주냐고....라고 A가 생각하고 있는데..
(가위 아니었으면 열어줬을까...)
그런 A의 생각을 읽기라도 하듯이
그 여자가 싸늘한 웃음을 지으면서..
물고 있던 칼에다가 자기 손목을 천천히 비비더래.
상상이 되려나?
자기가 물고 있는 칼로 자기 손목을 자르고 있었다는거야.
A가 미친듯이 깨어나려고 노력했는데.. 음기가 강해지는 한밤중이라서 그런가
절대 깨지 않는 상황에서 그 여자의 손목이 잘리는 긴 시간을 A는 그 여자와 눈을 마주치고 있었대.
그런데 이상하잖아.
집에 들어오고 싶으면 문을 딸 생각을 해야지..
자해공갈단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별 생각이 다 들던 찰나..
그 여자 손목이 잘려서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어.
그 여자가 칼을 버리고....
잘려진 자기 손목을 입에 물더니...
그걸 신문 투입구에 넣으려고 했다는거야.
괴기스럽게 웃으면서...잘 안들어가니까 볼로 뚜껑을 비비면서 열고..
그러다가 그 손목이 신문 투입구를 통해
툭
하고 집에 들어오는 순간.. A는 가위에 풀려났대.
밖에는 통이 터 오고 있었고... A는 떨리는 마음으로 방문을 열고..
현관문을 확인하는 순간...
신문 투입구에는....
인체에 꼭 필요한 무기염류 중 하나로, 동물체에는 주로 인산과 결합하여 뼈·이[齒] 등에 함유되어 있으며, 그밖에 생리작용에도 작용하여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서X 우유가 있더라는거야(미안해).
출처 | http://pann.nate.com/talk/311131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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