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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이라고 함은, 이 근방에서 단 한분밖에 없으십니다. 소인이 모시는 분이 바로 그 어르신이란 말입니다. 우리 어르신으로 말씀드릴 것같으면 그 용력은 역발산기개세요, 칼을 들었다하면 천하무적, 창을 들으면 천하제일, 활을 쏘면 백발백중, 그 무엇 하나 부족할 바 없는 무사 중의 무사이십니다. 뿐만 아니라 적을 쫓고 우리편을 다루는 군략 또한 출중하시어, 수백의 군사만 가지고 그 수어 배 되는 적을 무찌를 정도입니다. 뿐만입니까. 수년 전 지방에서 반란이 일어나자 대장군의 명을 받들어 그 진압에 선봉으로 나설 정도로 윗분들의 믿음 또한 깊으시지요. 어르신께서 직접 난을 일으킨 주동자의 목을 베고, 그 목을 창끝에 메시어 고을 마다 돌아다닐 때는 환호하지 않는 백성들이 없었어요. 살아남은 반란군은 친히 목을 베셨고 그 젖먹이들은 어미로 하여금 절굿공에다 찧어 죽이게 하여 그 고기를 억지로 먹였습니다. 그리하여 실성한 어미는 끓는 솥에서 삶아 죽여 천하에 널리 반란자의 최후를 알리셨죠. 남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분이라며 손가락질 할 때도 있지만, 세상에는 다정함으로는 다스릴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그 반란 진압의 공으로, 어르신께서는 큰 상을 받으셨는데 비단하며 옥으로 만든 벼루, 담비의 꼬리털로 만든 붓에다 곰의 쓸개를 말린 귀한 약재 같은 것들이 창고에 가득했답니다. 거기다 어르신께서는 3천석의 녹봉을 추가로 얻으시고, 어르신께서 진압하신 땅을 하사받으셨습니다. 가문에 광명 있으라!
하지만 좋은 것도 잠시였답니다.
이 지방의 사람들은 성정이 급하고 거칠어, 어르신의 위광과 명성만으로는 쉬이 복종하려 들 생각을 하지 않는 겁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죽창을 들고 일어나는 무뢰배들이 넘쳐났습니다. 반란의 주모자들은 모두 처단했지만, 그 주모자의 장남이 살아남아서 잔당을 이끌고있다지 뭡니까.
참다 못한 어르신께서는 널리 약조를 하셨습니다.
“도적의 수급을 가져오는 자에게 금화 한 냥!”
어째서 반란군 잔당이 아니라 도적이라 하셨는가 물으셨는지요? 어르신께서는 공식적으로 난을 모두 진압하신 걸로 천하에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어르신이 다스리는 그 땅에 다시 잔당들이 속을 썩힌다면, 천하에 어르신 체면이 뭐가 되겠느냔 말입니다. 그러니 이 잔당들은 외적으로 화적 떼와 도적 떼이며 결코 어르신께서 놓치신 반란군 따위가 아니란 말입니다. 그렇고 말고요.
그런데 이 백성이란 것들은 원최 못 배우고 예의범절이라곤 조금도 없는 것들이라, 잡아오란 잔당 대신 죄 없는 같은 백성들을 잡아다 그걸 잔당이랍시고 바치는 게 아닙니까. 처음 한 두번이야 그럴 수 있겠다, 하고 넘어갔지만 날이 갈수록 저 같은 문외한조차도 한눈에 알 수 있을 만큼, 무사에게 어울리지 않는 수급들이 올라오는 게 아니었겠습니까. 그와도 비슷하게, 밭 매러 나간 남편이나 아들이 돌아오지 않고 마을 어귀에 목 없는 시체들이 즐비하다는 상소도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경고 차원에서 저잣거리에다 수급을 늘어놓고 도적의 수급이라 한 좌판에서는, 한 여인이 잘린 머리 하나를 보더니만 미친 듯 울부짖으며 저건 도적이 아니라 자기 남편이라고 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그런 게 어디 고을 한 두 군데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게 되다 보니, 어르신께서도 왠지 악수(惡數)를 두었다고 자평하셨지요. 안타깝게도, 어르신을 모시는 가신들 또한 이 지방에서 나고 자란 이가 없던 지라 올라오는 수급이 당최 도적인지 죄 없는 다른 사람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살아온 이에게 물어보아도, 사실 잘린 머리라는 게 똑바로 쳐다볼 수 있을 만한 게 아닙지요. 깨끗한 수급은 열에 하나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오동나무 함에다 자색 비단을 감싸고 올라왔다 하더라도 함 뚜껑을 열어 머리를 꺼내보면, 피부는 말라 비틀어진 소나무 껍질 같고 오래 된 것들은 구더기가 스멀스멀 기어나오기 일쑤랍니다. 제대로 답을 하는 이가 아무도 없더랍니다. 어르신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잘린 머리를 보며 근심에 잠겨있는 나날이 길어질 때, 한 장로의 추천으로 어떤 사내가 소개되었습니다.
사내는 꽉 다문 입이 귀까지 이어져 있었고, 두 눈은 작되 그 안에 가득찬 안광이 쉴새없이 번뜩였으며 체모라곤 정수리에 듬성듬성 나있는 게 다라, 첫인상을 보자마자 어떤 피 차가운 짐승이 떠올랐습니다. 다른 이들도 소인과 같았던지, 그 자에게도 부모와 가문에게 물려받은 이름이 있으나 사람들은 다들 입 모아 그를 ‘뱀’이라 불렀습니다.
뱀이라 불리는 이 사내는, 잘린 머리만 보고 그 머리의 주인이 무사였는지 농민인지 알 수 있는 기분 나쁜 자랍니다. 무사의 머리라면 그 무사가 어디 지방에서 왔으며 누구를 섬겼고 생전 무엇을 즐겨 먹었는지조차 알 수 있을 정도라고들 하지요.
그런데 대체 어떻게 그 잘린 머리만 보고 그 사람이 무사인지 아니면 무지렁이 농민인지 알 수 있는 걸까요. 생전 그 사람과 알고 지냈다면 모를까, 전혀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말입니다. 어르신께서도 이 점에 대해 궁금히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어쩌다 한번은 작은 연회에서, 취기가 약간 도신 상태로 뱀에게 물어보셨습죠.
“그대에게는 수급만 보고도 그 자가 어떤 자였는지 알 수 있는 신묘한 재주가 있다 들었다. 헌데 도대체 어떤 재주를 부리기에 그런 것을 알 수 있는게냐?”
“말씀드리기도 부끄러운 한낱 잡기일 뿐이올시다.”
감히 어르신께서 친히 여쭤보셨는데도 그 말만 하고 입을 닦는 게 아니겠습니까. 어르신도 그런 반응을 예상치 못하신 듯, 한쪽 눈썹을 끌어 올리며 다시 물으셨지요.
“그대가 보상을 받고 아무 수급이나 도적 떼의 것이라 할 수도 있지 않느냐.”
“본디 사람 대하는 것에 요령이 없어 그런 작당을 나눌만한 이도 알지 못하옵니다.”
예의를 모르는 자가 아닐텐데, 뱀은 어르신이 여쭈어보시는 것마다 그리 박하게 답해버리는 겁니다. 허나 그런 하찮은 자의 말대답에 일일히 화를 내셨다간 어르신 명성에 누가 될 뿐이지요. 어르신은 더 이상 묻지 않으시고 뱀에게 물러가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게 그 자리는 무사히 파하였습니다.
***
뱀이란 자가 자신의 진가를 알려준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연회 때 일이었습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금번의 연회는 어르신께서 가까이 두는 가신과 그 가신의 가신들까지 참석한, 급이 다른 자리였답니다. 그런 중하고 어려운 자리에, 뱀은 불려가게 된 것입니다.
연회장에서 한차례 식사가 끝나고 연회의 흥이 한껏 오를 때, 어르신께서 뱀을 앞으로 불러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그대의 재주를 보고 친히 그 말에 거짓이 없음을 알아보고자 준비해 둔 것이 있노라.”
어르신이 손뼉을 치자, 연회장 문이 열리고 한 무리의 하인들이 소리없이 다가왔습니다. 선두에 선 이가 흰 천으로 덮인 금빛 쟁반을 들고 있었습니다. 선두에 선 하인이 어르신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천천히 흰 천을 벗겨내자, 쟁반 위에서 놀랍게도, 조금 전까지 살아있었던 듯 아직 핏물조차 마르지 않은 사람의 머리가 나타났습니다. 좌중에서 감탄이 줄지어 퍼졌습니다.
“이 자가 도적의 무리인지 아닌지, 아니라면 생전에 무엇을 업으로 삼던 자인지 맞춰 보도록 하라.”
어르신이 한 손에 든 부채 끝을 뱀에게 겨두시며 말하셨습니다.
“한번에 성공한다면 이 머리의 무게만큼 금을 하사할 것이니라.”
그러자 좌중에서 옅은 신음이 흘렀습니다. 소인 같은 소인배야 머리의 머리 무게가 얼마인지 모르지만, 소인 어깨 위에 있는 머리를 살짝 기울여 보면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지요. 못해도 쌀 백석의 값을 하지는 않을까요, 여튼 그 값은 소인 같은 자가 평생 벌어도 그 반의 반절이나 벌 수 있을지 없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뱀은, 그만한 재물을 오늘 밤 어르신의 여흥에 대한 대가로 얻게 된다는 것이지요. 헌데, 손님들 중에서도 소인과 같은 생각을 한 분이 있으셨나 봅니다. 잘 차려입고, 혈기왕성한 젊은 나리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뭡니까.
“제게도 기회를!”
어르신은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주연에는 배우가 많아야 흥이 난다고 하시면서요. 과연 대인배의 마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르신께 허가를 받은 젊은 나리는 뚫어져라 쟁반 위 수급을 쳐다보더니, 이내 자기 무릎을 탁 내리치며 호기롭게 말했습니다.
“이 수급의 주인은 본디 명망 높은 무사였으나, 한때 꾐에 빠져 도적으로 전락한 자임이 분명하옵니다!”
“어찌 그리 생각하는가.”
“무사란 평시에도 전시에도 늘 몸가짐을 바르게 하며 주군에게 예를 다하는 것이 본분이옵니다. 이 자의 머리는 잘 다듬어져 있고, 눈썹이나 피부 또한 어디 하나 가꾸지 않은 곳이 없으니 이게 바로 무사된 자의 모습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좌중에서도 ‘과연’, 이라거나 ‘옳거니’하며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젊은 나리는 뱀을 돌아보며
“잔재주 하나 믿고 설치는 무리는 평생 가도 모를 것이나, 한때나마 무사된 자로서 수학했던 자라면 누구나 저와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라고 모욕을 주지 뭡니까. 그 말에 사람들이 박장대소하며 함께 동조하였지요. 그러거나 말거나 뱀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자기 차례가 되어 수급이 담긴 쟁반을 몸 쪽으로 끌었습니다. 뱀은 수급을 두 손으로 잡고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닫힌 눈꺼풀을 열어 젖히거나 입술을 벌리고, 심지어 잘린 쪽의 냄새도 맡아보는 등 해괴한 짓거리를 하지 뭡니까. 그 모습에 일순 연회의 열기가 싸늘해질 정도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내내, 소인은 사시나무 떨듯 겁이 나지 뭡니까. 감히 어르신께서 주최하신 연회의 분위기를 흐리다니, 목이 달아나도 할 말이 없습지요. 좌중의 가신들 또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을 한듯 얼굴색이 어두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뱀이란 자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뱀은 잘린 머리를 쟁반 위에 조심히 올려놓고는
“도적이 아니옵고 이 자는 생전 어부였나이다.”
하고 고하였습니다.
“소인이 이 자를 도적이 아니라 한 까닭은 첫째, 체모를 손질한 흔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자가 도적이었다고 하면 산과 들에서 야음을 틈타 이동하는 일이 잦았을 것이며 몸단장을 할 시간이 부족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 자의 수급은 체모가 잘 정돈되어 있고 머릿기름도 발라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는 어르신께서 소인을 시험하시고자 이토록 단정히 준비하게 시키신 것으로 보이나이다. 둘째는 투구로 인해 뼈가 눌린 자국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옵니다. 어르신도 아시겠지만, 투구란 것은 그 무게가 상당하여 그것을 계속 쓰고 있다보면 머리가 눌리기 마련입니다. 오랫동안 투구를 써 온 무사는 그 무게에 구상이 움푹 들어가 생전 어떤 투구를 즐겨 썼는지도 알 수 있사옵니다. 허나 이 수급 어디에도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뱀의 설명이 이어지는 와중, 젊은 나리의 얼굴은 꼭 핏물이라도 끼얹은 마냥 붉어졌습니다. 가신들의 얼굴도 그와 비슷하게 변해갔지요. 그런데도 뱀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빨 사이에 생선가시가 끼어있었습니다. 이 지방은 바다는 커녕 호수 하나 없나이다. 더군다나 지금 계절상 싱싱한 생선을 산과 계곡으로 길이 막힌 이 지방까지 옮긴다는 것은 돈 있는 상인이나 영주께서나 감당하실 수 있으시죠. 허나 이 자는 어딜 보아도 그런 자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돈 많은 상인도 아니면서 항상 생선을 입에 달고 다니는 자, 생선을 잡는 어부 말고는 또 누가 있겠습니까. 이것이 제가 이 수급의 주인에 대해 도적이 아니며 먼 지방에 사는 어부라고 단정지은 세 가지 이유이옵니다.”
정적. 어쩜 그리도 숨 막히는 침묵이 있을까요.
조용하다 못해 연회장의 분들의 일순 사라졌다고 착각이 들 만큼, 숨소리조차 없던 방의 고요를 깨버린 것은 어르신의 웃음이었습니다.
파도가 잔물결에서 일듯, 어르신께서 웃어버리자 가신들도 이내 침묵을 깨는 자리에 동참하였습니다.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끊이지 않고, 부끄러워 고개만 숙인 젊은 나리에게 농을 던지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어르신은 약조하신 것처럼 다른 쟁반 가득 금을 가져와 뱀에게 주도록 하명하였습니다.
“참으로 좋은 재주를 보여주었도다.”
어르신께서 그리 기뻐하신 것은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덕분에 십년은 줄었을 법한 소인의 수명도, 다시 원래대로 늘어난 기분이 들었습지요.
***
그 날 이후, 뱀은 어르신의 곁에서 총애를 받게 되었습니다. 소인, 못해도 한 주에 세 번은 뱀의 마차가 어르신의 성으로 향하는 것을 보았습지요. 정식으로 녹봉을 하사 받지도 않은 외부인이 십몇 년을 어르신을 모셔온 가신들만큼이나 자주 어르신을 뵙는다니요. 하지만 그 정도로 뱀의 재주는 신통방통했습니다. 한번은 어떤 수급을 바친 자가 있었는데, 희한하게도 그 수급의 주인은 죽기 직전 제 스스로 횃불로 얼굴을 지져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하게 했다지 뭡니까. 얼굴 한쪽이 죄 그을려 제 아무리 뱀이라 해도 별 방도가 없을 것이라고들 하였습니다. 하지만 뱀은 반절이 타버린 수급을 들고 이리저리 살펴 보더니만, 대뜸 어르신의 가신 한 사람을 보면서,
“도적 중에 좌수(左手)를 쓰는 자가 있습니까.”
라며 묻는 게 아닙니까. 질문을 받은 분께서는 잠시 멈칫하셨지만, 잠시 생각하더니 잔당 중 꽤 중요한 위치에 있는 한 사람의 이름을 말했습니다. 뱀은 그 이름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여기, 그 자의 수급이 있나이다.”
라고 단언하는 게 아닙니까. 어떻게 타버린 머리를 가지고 그렇게 단언하느냐고 묻자 뱀은 절반 타버린 수급의 얼굴을 가리켰습니다.
“사람은 본디 자주 쓰는 손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오른손을 쓰기 마련입니다만, 이 자는 왼손을 주로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횃불로 제 얼굴을 태웠다고 하지만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타버린 것은 얼굴의 왼편 뿐입니다. 그건 이 자가 생전 왼손으로 횃불을 들고 자기 왼쪽 얼굴을 자해했단 뜻이 되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심하게 훼손된 수급이 올라올 때면 어디선가 보도 못한 기구를 가져와 수급의 부서진 뼈를 맞추고 피부 아래로 솜을 집어넣던가, 창상으로 흉해진 얼굴을 바늘로 봉한 뒤 분칠을 하고 숯으로 체모를 그려넣는 등, 마치 생전 모습처럼 꾸미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재현된 수급의 얼굴은, 생전 그 모습을 익히 알고 있던 이들이 경악할 만큼 잘 꾸며져 있었답니다.
처음에는 수급을 바치러 오는 이가 하루에도 십 수명은 되었지만, 그 중 뱀이 찾아낸 가짜가 반절은 되었습니다. 가짜를 바친 이들은, 감히 어르신께 거짓을 고한 죄로 그 자신이 갖다바친 머리 꼴이 되었지요.
그러자 어느 새 어르신께 수급을 바치러 오는 이는 일주일에 한 두명 될까 말까 할 정도로 줄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르신은 수급 하나에 금화 한냥이라는 약조를 거두시지도 않고, 도리어 전보다 더 뱀을 자주 부르셨습니다.
이르되, 가문이나 인맥 없이 오로지 그 자신의 재주 하나로 어르신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게 된 것이죠.
그 재주의 비밀이 궁금한 소인배들 사이에서는 뱀의 그 재주가 사실 아무렇게나 지어내는 순 거짓말이라는 말도 파다했습니다. 그 외에도 뱀이 천년 묵은 여우와 통정하여 그런 재주를 갖게 되었다던지, 사실 뱀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 명부에서 온 사자라, 당연히 죽은 자들의 이름을 얼굴만 보고도 알 수 있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그럴듯하다 알려진 소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뱀의 집 지하에는 어떤 수상한 제단이 있는데, 그 제단은 뱀이 전쟁터를 돌아다니며 모아온 잘린 머리가 산처럼 쌓여 있다고 합니다. 그 제단에는 어떤 강력한 주술이 걸려있어서 그 머리 주인들의 혼백은 뱀의 말에 꼼짝없이 복종해야 하고, 뱀은 그 혼백들로 하여금 자기 신상을 낱낱히 고하도록 시켜, 그 내용을 일일히 외워뒀다가 어르신이 물어보시면 냉큼 대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소문이 돌건 말건, 뱀은 묵묵히 어르신을 따르며 도적들의 수급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어르신께 그 수급이 도적인지 아닌지 판별해 주었습니다.
당연히 시기하는 자도 있었습니다. 한번은 뱀의 집 대문에다 떠돌이 개의 목을 잘라놓고는, 대못으로 연판장마냥 개의 미간에다 종이를 박아놓았답니다. 그 종이에는 ‘어디 한 번 이 개가 누구의 개인지도 맞추어 보거라’며 뱀을 조롱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지요. 뱀은 혀를 내밀고 죽은 개의 머리를 측은히 보더니 하인에게 시켜 양지에다 잘 묻어주고 중에게 염불이라도 외도록 하였지요. 또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뱀의 집에서 일하는 하인이 마당을 쓸던 중, 무언가 담 너머에서 툭 하니 떨어졌답니다. 무엇인고 하며 쳐다보니 글쎄, 뱀 여러 마리의 머리를 한데 겹쳐 꼬챙이로 꿰어놓은 게 아니겠습니까. 꼬챙이로 하나가 되어 버린 뱀들이 그 와중에도 죽지 않고 꿈틀거리며 꼬리를 이리저리 흔들거리며 제 갈길로 가려하지만 워낙 많은 머리가 있는 터라 방향을 잡지 못하고 한곳에서 계속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 그 기괴한 광경은 하인은 기겁하여 성을 내고는 대문 밖을 나갔습니다. 헌데 대로를 지나는 몇몇 행인만 이상한 듯 하인을 쳐다볼 뿐, 어느 누구 하나 수상한 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하인은 제 주인이 알게 될까 걱정도 되었으나 차마 그 뱀 꼬챙이를 치우기도 겁이 났답니다. 밤이 되어 뱀이 돌아올 때에도, 하인은 그것에 손 하나 대지 못했습니다. 하인이 평소와 다르게 벌벌 떨고 있자 이를 이상히 여긴 뱀이 연유를 묻자, 그제야 하인이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뱀은 아직도 자기 집 마당에서 꿈틀거리며 살아있는 그 뱀 뭉텅이를 보고는 입만 악 다물 뿐 거기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그때 마침, 뱀과 함께 귀가한 뱀의 딸이 그것을 보더니만 울음을 터트리지 뭡니까. 뱀은 제 딸이 겁이 나서 그러는 줄 알고 달래려 하였는데,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도 어찌 저런 짓을 한단 말입니까. 불쌍하여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습니다. 아버님께서 저들을 편하게 해주시지요.”
하고 딸이 간청을 하지 뭡니까. 뱀은 딸의 자상함이 갸륵하여 어느 새 화내던 것도 잊고, 뱀들의 무더기로 다가가 냉큼 한 발로 뱀 여러마리를 밟고는 한 번에 여러 마리 뱀들의 머리를 꿰고 있던 꼬챙이를 빼주었더랍니다. 꼬챙이가 빠져나가자 그제야 뱀들은 그 자리에서 움직임을 멈추었습니다.
이 일은 한 마리 새처럼 여러 사람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은 뱀의 딸을 칭찬하였고, 어떻게 하면 그런 자 밑에서 그토록 착하고 어여쁜 딸이 나올 수 있는지 궁금히 여기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그 진위가 어찌되었든, 뱀은 자기 딸을 아꼈고 뱀의 딸도 제 아비를 존경하며 늘 몸가짐을 바로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뱀의 딸은 날이 갈수록 미모가 더해져, 그 성품하며 몸가짐과 함께 칭송하지 않는 자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가엾게도, 뱀에 대한 시기는 그 딸에게도 이어졌습니다. 누군가, 자기를 밝히지않은 작자가 말하길, 달도 구름에 가려 빛 하나 없는 어두운 날 고을 외곽에 자리잡은 대나무숲을 지나다 어느 고운 귀부인께서 시녀 하나 대동하지않고 그곳을 지나는 것을 보았는데, 그 귀부인은 마치 밀약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렸답니다. 그 작자는 먼발치에서나마 귀부인을 보았는데 혹시 자기가 여우에 홀린 건 아닌가 할 정도로 귀부인은 자태가 곱고 조용하더랍니다. 귀부인의 발길이 멈춘 곳은 대나무숲 가운데 즈음, 작은 바위 하나가 서있는 공터였답니다. 거기는 이미 누군가 와있었는데 그 자의 얼굴은 어두워 보이지않았지만 그 자를 발견한 귀부인의 발걸음이 전과는 다르게 기쁨으로 가벼워졌다고 하지요. 사내 앞에 선 귀부인은 기다릴 새도 없이 냉큼 품에 안기는데, 그때 마침달이 구름을 벗고나와 귀부인과 사내의 모습을 비추더랍니다. 그런데, 그 귀부인이 다름아닌, 바로 뱀의 딸이었다지 뭡니까. 제아무리 시기가 들어도 그렇지, 아직 혼례도 치르지않은 여식을 그런 식으로 우롱하다니 가도 너무 간 거지요.
제 소문에 대해서는 무덤덤하던 뱀도 제 딸에 대한 얘기가 들리자, 평소 같지않았던 모양입니다. 뱀의 집에서 일하던 하인이 어느 날 밤 뱀의 방에서 그림자로 보건데 그 딸이 제아비 앞에서 눈물을 지으며 호통듣는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정말 가엽기도 하지요. 한낱 소문에 불과하지만, 제딸에 대한 평판은 아비라면 신경쓰일 법도 하지만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소인, 뱀과 그닥 안면 있는 사이는 아니올시다. 한 두어번, 뱀이 정원 연못 끄트머리에 우두커니 서서 연못 속의 비단잉어를 말없이 지켜보는 걸 지나가다 슬쩍 본 적이 있습지요. 한 번은 그리하는 뱀의 곁을 지나며 농짓거리 마냥 소인이 한 번 말을 건 적이 있기는 합니다.
“고상한 취미가 있으십니다.”
뱀은 소인을 슥 흘기더니, 다시 비단잉어 께로 눈을 돌렸습니다. 당초 뭔가 답을 바라고 했던 말이 아닌지라 소인은 그냥 곁을 떠나려 하였지요.
“떨어지는 꽃을 보고 있다네.”
과연, 연못 위로 가지를 뻗은 꽃나무에 핀 꽃이, 바람이 불자 한떨기씩 떨어져 연못 위로 내려앉는 게 아니겠습니까.
“보통은 꽃이 붙어있는 걸 즐기지 않으십니까.”
소인, 사실 높은 분들의 여흥거리야 알 바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아는 바 대답했지요.
“붙어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붙어있던 게 떨어지는 걸 보기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네. 그게 꽃이건 사람 머리건. 그런 자 밑에서 쓰이는 것도 다 자기 업보 아니겠는가.”
위험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어르신께서는 도적 소탕 대신 그저 사람 머리 잘린 게 보고 싶으셔서 뱀을 가까이 두는 거라 하신 건가요? 그저 잘린 머리만 보고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맞추는 뱀의 재주를 즐기고 싶으셔서 말인가요? 아무리 어르신의 총애를 받는다지만 어찌 그런 망발을!
“소인은 못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내 말이 많았네.”
그걸로 끝이었습지요. 천지신명께 맹세코, 그 뒤로 뱀은 저와 한마디도 말을 나누지 않았습니다.
***
왜냐하면, 그때 즈음 하여 뱀의 딸이 아파 자리에 누웠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뱀은 사직을 윤허해 주십사 어르신께 간청하였지요. 그런데 이 소문이란 게 워낙 흉흉한 터라, 뱀의 딸은 사실 아픈 게 아니고 야밤에 밀회를 나누던 사내와 야반도주를 하였고, 남들 보기 부끄러워 뱀은 홀로 떠나려 한다는 소리도 들리는 게 아닙니까. 마침이라 해야할지, 도적들의 수급도 올라오는 일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줄었고,오랫동안 어르신 속을 썩혔던 도적들의 출몰도 잠잠해 졌던 터입니다.
어르신께서는 매우 감사하옵게도, 떠나는 뱀을 위해 작은 자리 베풀어 주셨답니다. 뱀이 처음 그 자신의 진가를 보였던 그 자리에서, 어르신은 친히 그간 뱀의 노고를 치하해 주셨습니다.
“오늘까지라 하였던가.”
“그러하옵니다.”
“적적해 지겠군.”
“아껴주신 은혜 각골난망이올시다.”
그때와 하나 다른 게 있었다면, 어르신 주변으로 칼을 허리에 찬 무사들이 줄지어 늘어섰다는 점, 뱀의 얼굴이 불안에 좌불안석이었다는 점입니다. 어르신이 뱀에게 내리는 잔이 하나, 둘, 비워지고 취기가 도신 어르신께서 손뼉을 쳤습니다.
“내 오늘 그동안 그대의 노고에 답하고자 친히 내 재주를 하나 보여줄까 하네.”
그날과 똑같이, 한 무리 하인들이 우르르 나왔습니다. 번쩍거리는 황금쟁반 위에다 무언가를 얹힌 채, 그 위를 천으로 덮어놓고 말이지요.
그때와 달랐던 것은, 이번에는 선두뿐 아니라 그 뒤에 선 사람도 황금 쟁반을 하나 들고 왔다는 점이지요. 하인 두 명이 어르신 앞에 황금 쟁반을 두 개 놓고 물러났습니다. 뱀의 얼굴이 석고마냥 굳어갔습니다.
“그동안 날 위해 도적의 수급을 감별해 주었었지. 하여 이번에는 내가 그걸 해볼까 하니 잘 지켜보게나.”
어르신이 한쪽의 천을 걷었습니다.
그러자 그 밑에서, 아니 세상에, 그토록 고통스러워 하는 얼굴이 다 있을까요. 잘린 머리는 마치 방금 그 명을 달리한 것처럼 표정이 생생하였습니다. 잔뜩 찌푸린 얼굴은 노기로 가득찼고 눈은 아직도 살아있는 것마냥 안광이 번뜩였습니다. 그를 보면 생전 얼마나 큰 한을 품고 죽었을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어르신은 그 수급을 앞에 두고, 일부러 큰 동작으로 놀라는 체 하였습니다.
“먼저 이 수급, 오오, 이 수급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우선 눈과 귀가 두개고 코와 입은 하나이니 분명 귀신아닌 사람일지라. 피부에서 윤이 나고 향 또한 즐길만 하니 생전 지체있는 가문의 자식이었을 테지. 허나 그 생김새를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니, 오오, 그래, 바로 이 수급이야말로 그토록 오랫동안 찾아다니던 도적의 수령이 아니던가!”
“감축드리나이다!”
“감축드리아니다!”
좌중의 가신들과 함께, 호위 무사들이 고개 숙여 외쳤습니다. 이때 뱀은, 칼이라도 맞은 사람처럼 식은 땀을 흘리며 입술을 바르르 떨고 있었습니다.
“어떤가. 내 재주도 쓸만하지 아니한가.”
어르신이 눈웃음을 지으며 뱀을 향해 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것, 이것은 또 누구의 수급인가.”
어르신이 남은 쟁반 위 천을 살짝 걸쳐올리며 그 밑에 있는 얼굴을 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러자 뱀이 돌연 실성하여 어르신께 달려들었습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지만 주변의 무사들은 잽싸게 나서 막 어르신께 덤벼들려는 뱀을 막아섰습니다. 그런데 뱀은 어르신이 아니라 어르신 발치에 있는 두 번째 쟁반 위로 몸을 던지지 뭡니까. 무사들과 몸이 얽히는 와중에 쟁반이 아래로 구르면서 그 위에 있던 것이 아래로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수급은 뱀의 딸이었습니다. 선녀 같은 얼굴은 생전과 다를 바 없고 빨간 입술연지는 피를 마신 듯 생생한 붉은 빛이었습니다. 어디를 보아도 살아있는 양 그대로이지만, 두 눈 속에는 더 이상 생전의 다정함은 찾아볼 수 없고 그저 텅 빈 인형 같이 망연히 허공을 좇고 있었지요. 뱀의 그 깡마른 몸에서 어찌 그런 힘이 나왔을까요. 그는 무사 서너 사람을 밀치고 떨어진 제 딸의 수급까지 다다랐습니다. 그는 딸의 수급을 안으려 했지만 열 명의 무사가 더 달려들어 끝내 그것을 이루지 못했지요. 그러자, 뱀은 끌려가기 직전 있는 힘껏 목을 내밀며, 마치 뱀이 몸을 쭉 뻗는 것처럼 목을 뻗어 제 딸의 머리칼을 입으로 꽉 물었습니다. 허무하게 끌려가면서도 뱀의 입에서는 딸의 청초하고 검디 검은 머리칼이 물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뱀의 딸이 초연한 표정으로 생기 없는 눈빛을 제 아비를 향하고 있었답니다.
***
제 피붙이라도 도적과 통정하였단 사실을 고하지 않은 죄로 뱀의 자산은 모두 압수당하고 집은 불태워졌습니다. 사람들은 무너진 뱀의 집 터에서 사람 수급이라도 묻어두진 않았을까 기대하였습니다만, 그런 것은 눈씻고 찾아봐도 나오지 않았답니다. 다만, 한 가지, 뱀의 집터의 제일 깊숙한 바닥에서 뭔가 나오긴 나왔습니다. 거기에는 생전 뱀이 감정한 머리의 주인들을 적어놓은 위패가 떼지어 나왔습니다. 명망 높은 무사에서부터 죽어도 누구 하나 기억해주지 않을 잡병은 물론이며 생전 무구라곤 잡아본 적도 없는 농민 무지렁이의 이름까지 전부. 뱀은 그 모든 이들을 기억하고 남몰래 공양드리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흘러, 늘 정건하시던 어르신이 갑자기 쓰러지시고 어르신을 모시던 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뿔뿔이 흩어져, 생전 어르신의 위상은 온데간데 찾아볼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르신이 돌아가시고 일년이 지나자, 온 고을에 화마(火魔)가 닥쳤습니다.
널찍한 팔척 대로도 그 곳을 채우던 상인들의 고함소리와 악다구니 하는 거렁뱅이들의 소란함도, 하늘보다 더 푸르던 기와와 빛이 나도록 닦아놓은 절의 석탑, 그 모든 것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불길 속에 집어삼켜 졌습니다. 소인은 당시 그곳을 떠나 있던 터라 화를 면하였습니다만, 그것이 과연 소인의 복인지 업인지는 소인이 저승에 가서야 알게 되겠지요. 여튼 소인은 그래도 오래 모셨던 어르신의 무덤으로 가 공양이라도 드리고자 하여 다시 그 지방을 찾은 것입니다.
사실, 소인은 어르신의 무덤보다는 뱀의 집을 먼저 찾아갔더랍니다. 무슨 연유인지는 소인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소인은 어지간히 그의 흔적이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뱀의 집이 있던 폐허를 찾았을 때, 소인은 저도 모르게 합장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지요.
누가 세웠는지도 모를, 잘린 머리 모양의 돌무덤이 모여 황량한 집터를 지키고 있는 그 모습이, 마치 잘린 머리의 주인들이 뱀의 넋을 위로해 주고 있는 듯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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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1. 밥 먹으면서 보기 좋은 먹방 컨텐츠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어제 처음으로 밴x 방송을 보았는데, 그런 많이 먹는 주제의 방송 보다는 뭘 먹어도 맛있게 먹는 방송이면 좋겠습니다.
덧 2. 달아주시는 댓글 모두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자주 보이는 내용 중 하나가 '모작품과 비슷하다'란 의견인데, 사실 전 언급주시는 작품들 태반이 뭔지 알지 못합니다ㅜㅜ 일전에 올렸던 "천사가 모르는 것"에서처럼, 모티브가 있는 작품이면 글 말미에 짧게라도 언급하겠습니다. 그 외에는 음... 그냥 비슷한 느낌이려니 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람 생각하는 게 거기서 거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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