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게시물 올려봐요. 워낙 공포물 좋아해서 오유 알게되고 눈팅하다 가입도하네요 ㅋㅋㅋ
읽다가 저도 새벽이라 삘받아서.. 군대에서 이등병때 들었던 얘기 풀어봅니다~
쓸때 음슴체 써도 되죠?
참고로 중간에 나오는 사진들 주의하세요~
시작할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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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사단 백마부대로 전입받고 얼타던 이등병때 들은 얘기임.
고참중에 전역 앞둔 전출온 말년병장이 하나 있었는데 입담이 장난 아니었음
밤이면 야한얘기 웃긴얘기 무서운얘기 이런거 이등병한테 시키지도 않고 자기가 다함 ㅋㅋ
말하는걸 엄청 좋아하는 고참이었는데 무서운얘기를 진짜 엄청 잘했음.
연기, 표정이 좋아서 그런지 듣다보면 가끔 닭살 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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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이 다음날 휴가를 앞두고 있어서 그날 저녁도 말이 많았음. 그러다 무서운 얘기를 해줬는데..
지금부턴 고참이 얘기한걸 기억나는데로 쓴거임.
부대가 산에 위치한 부대인데 거기가 송신탑이 있어서 그거 관리하는 통신부대래. 송신탑도 여러개가 있는데 그중 산 꼭대기에 진짜 큰게 하나 있었지.
송신탑을 행보관이랑 선임분대장 하나가 관리했어. 보통 올라가면 거기 있는 조그만한 컨테이너박스 막사에서 3일정도 있다가 오거든?
3일 주기로 교대하는거지.
간부 1명 통신병 1명 해서 올라가는데 그날은 행보관이랑 통신병이 3일째 근무 서던 날이고 다음날 교대였대.
통신병이 행보관이랑 자주 올라가서 몇일 씩 시간 보내다 오니깐 많이 친해져서 행보관이 엄청 잘 챙겨줬어.
그날도 점검할거 하고 행보관 폰게임하는거 보다가 행보관이 배가 고팠나봐.
"김병장~ 라면없나?"
"육개장 드립니까?"
"끓여서 줘야제~ 아.. 라면 질리는데.."
행보관이 폰겜을 멈추고 식욕이 돌았는지 갑자기 통신병한테
"김병장. 국밥 한그릇 할까?"
맨 꼭대기 송신탑에서 내려오는 길은 두 길이 있는데 하나는 부대를 거쳐서 마을로 가고 하나는 뒷편으로 조금 돌아서 마을로 통해.
면 단위 동네라고 해도 조금 나가면 공단이 있어서 밥집이 꽤나 괜찮아서 가끔 행보관이랑 삘 받으면 내려가서 밥먹고 행보관은 반주도 하고
그리고 올라와서 잤나봐. 그리고 그날도 행보관이 내려가자고 했어.
보통 내려가면 술 한잔 하고와서 행보관은 여느때 처럼 통신병한테 차키 주면서 운전을 시켰지.
내려가는데 거리는 많이 멀지 않은데 산길이 험해서 한 40분 걸려. 내려가면서 이런저런 잡담을 했지. 그러다가 행보관이 피곤했는지
"김병장~ 좀잔다. 도착하면 깨워~"
하면서 의자를 쭉 눕히더니 자더래.
통신병은 전방 주시하면서 운전했지. 사고나면 ㅈ돼니깐 조심 또 조심. 더군다나 행보관도 자니깐.
한 10분 갔나? 행보관이 자다가 차가 조금 심하게 덜컹 거리는것 같아서
"야 김병장 살살해라."
"..."
김병장이 대답을 안해서 살짝 상채 들어서 김병장을 불렀는데 애가 몸을 앞으로 바짝 당겨서 핸들을 꽉 쥐고 운전을 하고 있었나봐
행보관이 그거보고 갑자기 놀라서
"야 김병장 왜그래?"
그때서야 김병장이 행보관 깬걸 알았는지
"해..행보관님 이상합니다. 이상합니다."
"뭐야? 뭔데?"
김병장이 말도 더듬고 땀일 엄청 흘려서 행보관도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의자 올리고 똑바로 앉아서 말했지
"야 뭔데 똑바로 말해봐라 너 식은땀은 왜이리 흘리는데?"
"아까 내리막길 내려오는데 왠 여자가 숲 사이에 서있는겁니다. 깜짝 놀라기는 했는데 마을 주민인가보다 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김병장이 갑자기 말을 멈춰서 행보관이 답답했는지
"그런데? 말 안끝내냐? 뭔...??"
닥달하다 얼었대.
커브길에 왠 여자가 서있는거야. 행보관이 조금 놀랐는지 멈칫 했지.
"뭐야? 이밤중에 뭐 이런데 사람이 서있냐. 어쨋든 김병장 뭐가 어쨌다고?"
행보관이 다시 말을 거는데 김병장이 들은체도 안하고 갑자기 미친듯이 속도를 내는거야.
"야이 미친x야!!! 돌았냐!!! 산길인데 속도를 왜이리내!!! 죽고싶어?"
"으어어어..아아!!"
갑자기 김병장이 소리를 지르면서 눈물을 흘리더래. 막 너무 무서운 상황에 처하면 정신이 풀린다고 하잖아.
행보관도 뭔가 심각한 상황임을 느꼈는지 좋게좋게 김병장한테 말했어.
"김병장~ 진정해 일단. 오늘 국밥에 쏘주한잔 같이하고 내일 아침에 복귀하자고. 진정하고 일단..."
행보관이 좋게 타이르듯 말하는데 김병장이 행보관한테
"빽미러!!! 빽미러!!! 으아악!"
소리쳐서 행보관이 빽미러를 보니깐
왠 여자가 미친듯이 차를 쫓아서 뛰어오더래.
근데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산길이라고 해도 사람이 따라올 속도는 아니게 달리고 있었는데 보일듯 말듯 뒤에서 계속 쫓아오더래.
그때부턴 행보관도 땀을 흘리면서 공포에 떨었지.
"이런 씨x 뭐야? 언제부터 쫓아온거야 저여자!!"
"아..아까 행보관님이 보신 여자... 전 3번 넘게 봤습니다. 커브를 돌면 있고. 돌면 있고 돌면 또 있고.. 아닐거야. 내가 헛것을 본거야 생각했는데 행보관님이 보신거 보고..."
김병장 말을 듣고 온 몸에 소름이 쫙 돋더래. 그렇게 10분쯤 더 갔을까? 시내가 가까워지고 여자도 안보이고. 김병장이랑 행보관도 조금 진정을 했지.
"하아.. 살다보니 별..."
"너무 무섭습니다 행보관님. 이따가 어떻게 올라갑니까?"
"자고 내일 아침에 가자. 나도 무섭다야."
조금 진정된 상태로 대화를 하다 땀이 식었는지 갑자기 몸에 오한이 들면서 덜덜 떨렸어. 근데 추위가 가시질 않아서 히터좀 틀까 하고 손을 뻗는데...
그리고 다음날 산길 추락사고로 간, 병사 2명 사망 사고 뉴스가 떳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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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선임이 워낙 얘기를 잘해서 닭살이 쫙 돋던 기억이 나네요...
필력이 없어서 사진이라도 넣어야 좀 살 것 같아서 넣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