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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93811
    작성자 : 익명ZWVia
    추천 : 991
    조회수 : 35130
    IP : ZWVia (변조아이피)
    댓글 : 15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12/26 19:44:26
    원글작성시간 : 2012/12/26 18:44:18
    http://todayhumor.com/?bestofbest_93811 모바일
    나한테 오유를 알려줬던 너. 이 글을 제발 읽을수있기를.....


    밥 잘 먹고 잘 지내냐? 대구인 박준영.

    난 그 날 이후로 죽을 용기로 꿋꿋히 살아가고있어.

    너랑 나 둘의 실수로 임신을 하게 됐었고, 우린 성격차이로 헤어진 상태였잖아

    너는 대구에서 어머님이랑 살고 있었고.

    나는 서울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잖아.

    친구랑 둘이서 신길동 짬뽕을 줄서서 먹은 날 이후로 입맛이 뚝 떨어지길래

    이상하고 찝찝한 마음에... 학교 앞 지하철역에서 테스트를 했었지.

    난 정말 변기통에 머리 박고 죽고싶었다... 스무살되려면 몇개월이 남은상태이고..

    너랑은 헤어진 상태였고 돈도 한푼 없었으니까..


    그래도 난 곧바로 너한테 전활 걸었었지.. 임신했다고

    사람이 많아서 우는게 너무 쪽팔려서 안울려고했는데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나더라

    근데 난 그 순간을 잊을수가없넹.. 낙태수술을 어떻게 해야되지

    우리 할머니할아버지한텐 어떻게 말을 하지.. 차라리 죽고싶다.. 라고 말하며

    내가 그렇게 두려워하면서 우는데. 너는 그저 낳아야겠네. 낳아야겠네.

    19살인 나한테, 그리고 우리 그렇게 지독하게 싸우다가 헤어졌는데,

    애기 낳으란 말이 그런 나한테 쉽게 나왔냐


    그래 너도 나처럼 모자란 인간이니까 실수할수있다고 치자... 용서하고 이해할게


    근데 더 웃긴건.... 너하고 니 어머니 둘다 

    그런 날 두고 잠적해버린거다...


    난 그때 돈 한푼이 없었기때문에 엄청 급하다고 말하면서 

    산부인과 갈 6만원 할머니한테 받고

    다른 여자들 다들 남자친구랑 같이 병원갔던데

    난 나혼자 가서 진찰받고 임신 5주라는 판정받고 그 이후에도 나홀로 너무 외로웠어


    그래도 난 꼭 중절수술을 해야됐어 난 나이가 너무 어려서 아기를 키울 능력이 없고

    우리가 단단한 사이였다면 모를까 애기아빠인 니가 나랑 헤어진 상태였고

    사랑이 아예 없었으니까.

    도저히 난 할머니할아버지한테 말 못했고, 돈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에

    너네 어머님에게 전활 걸었는데... 난 태어나서 그렇게 매몰찬 말 들으면서

    쓰레기 취급 받은거 처음이였다...

    난 그때 정말 죽을만큼 힘들었어 아무데도 의지할데, 아니 털어놓을 곳 조차 없는데


    너랑 너네 엄마 둘이 뭉쳐선... 대구로 오라느니, 돈 안준다느니, 

    애 낳아서 보내라고, 자기가 키워준다고... 니네 엄마도 참 가관이더라

    난 그렇게 일주일이 넘는 기간동안 니네엄마,너 둘이서 실랑이 벌이고

    난 그 시간동안.... 이러다가 수술 못하게되면어떡하지. 우리 가족이 알게되면 어떡하지

    이 생각으로 정말 죽고싶었어...


    그래... 니네 일가 친척들, 너, 니네 엄마

    전화로 나한테 욕하고 나를 그렇게 욕해대고 그러다가

    결국은 전화번호 바꾸고 떠버렸지.

    그때 내 심정은 차마 말로 못해..... 난 그 날 이후로 잠 한숨을 못자.

    하루에 최고로 많이 잔 게 4시간 반이야. 정신없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이유없이 구토가 나와. 내 심정알아??


    바지 싹다 벗은채로, 그리고 다리 수직으로 완전히 벌리고

    팔도 수직으로 묶여있고, 너무너무 무섭고 두려운 상태에서 주사맞고 잠들고...

    눈을 뜨니 배에 묵직한 감이 있고... 밖으로 나가니 우는 우리 할머니가 있었어

    정말 아무말도 못하겠고....... 눈물만 거세게 나오고

    근데 못난 나를 위해서 집에 돌아와서 삼계탕을 끓여주시더라.

    정말 못나게 그런 실수를 해놓고.... TV에서 당하는 그런 꼴이나 당하고....

    나한테 닭다리 뜯어주시면서 말씀하시더라.... 너 몸 다 나으면 대구로 가서 

    니네 가족 족쳐버릴꺼라고... 어떻게 번호를 삭제하고 아예 뜰수가있냐고


    그래 나는 정말로 힘들다..... 지금 이 순간도

    친구를 만나 웃고 떠드는 순간에도 맛있는걸 먹고있는 순간에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무한도전을 보고 있는 순간에도 숨쉴때도

    모든 순간에 가슴에 바늘이 가득차 날 찌르는 느낌이다

    남자?? 아무도 못믿겠다......... 내가 그렇게 죽을만큼 힘들때 

    내 곁을 아예 떠버린 너랑, 니네 가족이랑 다 똑같아


    너네 엄마는 잘 살겠지. 너한테 그랬다며?? 그냥 연락 끊어버리지 왜 상대하냐고.

    우리 할머니는 니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프시다면서

    그 날 이후로 왠종일 누워계시고 TV보다가도 우셔.

    그리고 우리집 가난한거 너도 알지...

    수술비 만드느라 우리 그 달 한달동안 간장이랑 밥만 먹었어.

    넌 우습지씨발놈아 우리집은그랬어 니네집은잘쳐먹고살겠지 씨발


    그래 내가 여자인게 죄인가봐 똑같은 일을 당했는데 이렇게 뒤가 다르네.


    니가 재밌다고 알려줘서 시작하게 된 오유

    넌 베오베만 본다며? 나는 음악게시판이랑 동물게시판, 베오베 다 너무 좋아해.

    니가 고민게시판을 들려서.. 내 글을 볼수있었으면 좋겠다..


    니 가슴에 조금이라도 후회가 찼으면 좋겠다...

    난 이렇게 힘든데 죽을만큼 힘든데 

    너혼자만 잘살고있는건 너무 불공평하잖아

    제발 불행해라.... 눈물이나 미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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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26 18:48:41  121.17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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