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고게를 보다보면 정말 헤어지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고 느낄때가 많아요.
다들 사랑했던 사람과의 아름다운 추억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하고,
그 개자식이 내게 어찌 이럴수 있냐며 분노하는 분들도 계시고...
니가 나 버리고 얼마나 잘사나보자며 이를 가는 분들도 계시고.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이 돌아올거냐며 묻는 분들도 계시고..
다 제 동지십니다.
저는 길게 만나지는 않았어요 그사람.
8개월 남짓 만났죠..
그 8개월동안 거의 매일매일을 함께 했고,
둘이 여행도 다녀오고, 침대위에서 머나먼 미래를 약속하기도 했구요.
너만큼은 정말로 내 운명인듯하다고 속삭이는 달콤한 언약들도,
모두다 믿고 그런가보다 하며 그사람에게 모든걸 내주었어요.
그남자, 돈이 없었어요.
학생이었거든요.
차도 없었어요. 차는 그사람에게 사치였으니까요.
다 괜찮았어요. 제가 둘다 있었으니까요.
제가 계산할때마다 미안해하는 그를 보며, 나중에 졸업하구 다 갚으라며
애교스럽게 팔짱끼고 달래주고 그랬어요.
그러던 어느날.
너만한 여자친구 없다며 치켜세워주던 그가, 니가 하는 여자친구로써의 행동은 당연한거라고 얘기하더군요.
나를 사랑스럽게 봐주던 그가, 어느날부턴가 나를 보고 대화하는 일이 적어졌어요.
괜찮았어요. 과제가 많고 바쁜 그가, 피곤한가보다 생각했으니까요.
오래가지 않을거야.. 그는 나를 사랑하니까...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 나 자신을 달래고,
징징대지말아야지, 그를 보채지 말고 옆에서 응원해줘야지.,.. 섭섭한게 있어도 입 꾹 다물고 혼자 삭힐때면,
그는 화를 내며 불만이 있다고해서 입 댓발 나오는거 꼴보기 싫다며 제게 역정을 내곤 했고,
그럴때마다 오빠 나도 혼자 오빠를 이해하고, 화내지 않기위해 혼자 삭힐 시간도 필요하다며,
내 표정이 맘에 안드는건 미안한데, 그래도 좀만 이해해달라고 대화로 풀려 노력했습니다.
그도 화를 냈던 그 과정이 머쓱한지, 그런 후엔 안아주며 우리가 서로 더 친해지는 과정일거야...
라며 절 달래주기도 했었죠.
우린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목소리를 높여 싸우고 화내고 하는건 서로 너무나 지나친 감정소모라 여겨져서, 단한번도 그리한적 없어요.
저 또한 지나간 사랑들과의 실수에서 나온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이 사람과는 다투고싶지 않았어요.
대화로 해결할수 있으니까요.
그가 어느날.
연락이 되지 않았어요.
문자도 오지 않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더군요...
이별을 직감했어요. 이사람 나와 헤어지고싶은건 아닐까..
아냐 며칠전만해도 우린 서로 끌어안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줬는데..
아닐거야 아닐거야. 조급해말고 그에게 시간을 더 주자... 더주면 돌아오겠지....
"사랑해 오빠... 난 진심이야... "
라는 문자를 보내고 3일 후.
그는 날 더이상 만나고싶지 않다고.
마음이 식었다며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내왔어요.
눈물도 나오지 않아서, 차분히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는 않았어요.
마지막문자를 보냈어요. 행복했다고.. 문자로 헤어지는거 별로지만 받아들이겠다고.
우리 마주쳐도 아는척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자고...
엄청 울었어요. 차 핸들이 젖을만큼, 세상이 무너진것마냥 꺼이꺼이 울었어요.
너무 보고싶고 매달리고싶어서 몸이 떨릴 만큼, 슬펐어요.
밥을 먹어도 입에서 밥알이 느껴지지 않았고, 그 흔한 이별이유마저 모르는 제가 너무 한심했어요.
마음이 식었다는데 이유가 있지 않음을 알기에,
그냥 받아들이고 우는것 외엔 할수 있는게 없더라구요...
매일매일이 악몽같았던 몇일,, 몇주가 지나가고...
오늘 저는 그가 돌아와서 제게 다시 만나자 하는 꿈을 꿨어요.
꿈속에선 그가 나를 사랑하는 눈빛으로 말을 해서, 행복했지만, 눈을 뜨니 다시 현실이에요.
처음엔 폐인같았지만...
이틀후부터 운동을 했어요.
그를 만나면서 퍼져버린 빛이 없는 제 모습이 너무 한심해져서,
운동을 했어요. 매일매일, 1시간씩.
아무생각없이 달리고 근육단련하고...
그냥 그러다보니 정신도 조금씩 건강해지고, 지금은 울지 않아요...
헤어진 이유를 몰라서 서러웠는데, 지금은 알것 같아요.
내가 그사람에게 더이상 아름답지 않았어서,
내가 그사람이 처음 만났을때 내게 발견했던 빛을 잃어버려서.
지금 저는, 제가 반짝반짝 빛나는것 같아요.
비록 새로운 남자도, 새로운 사랑도 하기엔 이른감이 있지만,
그래도 내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지금의 제 모습에서 빛이 나요..
헤어짐은 아프죠.
아프고 쓰라리죠...
전 제 방식대로 극복할 방법을 찾아냈고, 생각보다 답은 간단했어요.
자기계발.
복수하기 위한 자기계발은 의미가없어요...
그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그대들의 세상의 중심을
'나'로 바꾸고 '나'에게 집중해보심이 어떨까요.
여전히 저는 실연으로 인해 아프고 외롭고 허전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빛이 보여요.
우리 다들 극복해요.
극복하고 새로운 설레임을 기대하며, 지나간 사람 곱게 보내주고,
다가올 새로운 사랑에게 최고로 반짝거리는 모습으로 나타날 준비를 하는건 어떨까요...
더이상 슬픈노래들으며 울지 마세요.
그사람이 썼던 편지, 그사람과 찍었던 사진, 모두다 버리든지 아니면 안보이는곳에 깊숙히 숨겨두세요.
(저는 너무 아파서 다 버렸어요.)
그리고나서 본인에게 집중하고, 더 나은사람이 될수 있도록 함께해요.
그냥...
혼자가 아니시라구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거, 기억하시라구요.
센치터진 27살 처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