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어색한 동거 끝내고 김관진 실장에게 첫 보고 받은 문 대통령
삭제된 부분은 두부분 입니다.
1) "이날 NSC 상임위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7시부터 주재했으며, 문 대통령은 8시에 합류해 두 사람이 어색한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웃지 않고 쌀쌀한 표정이었다."
기사에 이런 표현이 왜 필요한가요?
전임정권과 새정권 사이의 갈등을 극대화하고 이 상황을 이용해 안보불안심리를 자극하려는 기자의 숨은 의도 아닌가요?
게다가 북한이 미사일발사로 국가안보를 위협한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그러면 아침부터 기분좋게 웃으면서 하하하 좋은아침입니다 참 잘도 하겠습니다.
웃었으면 국가의 심각한 비상상황에서 웃음을 보였다느니, 가볍다느니 끌어내렸을거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가 있겠네요.
2)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날 아침까지 김 실장으로부터 어떠한 보고도 받지 않았으며,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 실장은 지난 나흘간 하루종일 그냥 앉아있다가 퇴근했다"며 "인수인계는 실무선에서 문서를 통해 이뤄져왔다"고 말했다.
(수정전에는 심지어 맞춤법도 틀렸네요)
문재인 대통령이 보고 받지 않을거라고 확신한 상태에서 기사 미리 써두셨나봐요.
이 문장에서 저는 경향신문이 문재인에게 비판적인 스탠스를 취하기 위해서 김관진 실장까지 이미지를 포장하고,
마치 불쌍하게 열심히 출근했지만 무시당한 처량한 인간으로 쉴드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요.
나라 망쳐놓은 전 정권 부역자들에게 책임을 묻기는 커녕 이런식으로 왜곡한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의례적인 소식 기사도 아니고 북한 동향 관련한 긴급상황 청와대 대응을
아주 악의적으로 써놓고 송고했다....
실수라고 보이지 않는 건, 심지어 트위터에도 문장을 써놓고 올려놨다가 삭제했다는 것입니다.
너무 악의적이고 고의적이라 어이가 없네요.
대통령이 의외로 빠르게 대응하고 직접 NSC까지 주재해서 당황하셨겠어요, 그죠?
책임있는 언론사로서의 사과와 해명, 재발방지를 요구합니다.
이제 경향에서 이런 기조의 기사가 나오면
이게 기자나 데스크의 소망을 담음 소설인지 규명해야할 것 같으니까요.
기자가 '익명의 관계자', '일각에서는' 등으로 자신의 주장, 혹은 데스크의 주장을 끼워 넣는거 익히 알고 있는데요.
소설 쓰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의 표정을 묘사하고 혼자 상상한 예언소설을 기사로 쓰고 그걸 송고하며 SNS에 올렸다는 사실이 정말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납니다.
언론에 대한 잘못지적에 대해 피해자인 척만 하지마세요.
이제야 권력의 '경비견'을 하겠다고 경향 소속 최민영 기자가 글을 올렸던데,
전임정권에서 국정농단과 대통령탄핵상황까지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정권의 '애완견' 역할을 한것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과 내부성찰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나요.
탄핵과 조기대선과정에서 본인들의 취재와 보도노력이 있었다고 퉁치려고 하지 마십시오.
마음껏 비판해도 블랙리스트에 올리지 않는 정권이 들어서니, 반성과 성찰 하지 않은 채 이제서야 고고하게 '이제 언론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겠군.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해야지'하는 것, '만만하니 물어뜯겠다' 딱 그정도의 자세로 보입니다.
게다가 소설기사 써놓고 송고하는 작태로 보았으니, 언론 불신을 넘어 언론혐오를 조장한거 언론의 탓이라는 질책에서 피할수도 없으시겠죠.
중앙일보가 페이스북에서 공식계정으로 여론을 호도하려는 듯한 댓글을 달아 뭇매를 맞았고, 동아일보도 대선 전 기고했던 쓰레기같은 사설로 비난 받았으며, SBS도 세월호관련 악의적으로 왜곡한 가짜뉴스를 보도했었죠.
더이상 언론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보고 스스로 사실관계를 확인하여 잘못된 것을 비판하는 것 또한 대중의 권리요 시대의 변화입니다. 이 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으면 '가난한 조중동'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정권이 들어선것을 자유로운 정권비판의 계기다 이때다싶어 물어뜯지만 말고, 내부성찰과 쇄신의 계기로 삼아보시길.
질책을 하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있었다는 뜻힙니다.
한겨레보다는 경향에 더 기대를 했는데, 이 기사때문에 실망이 너무나 크고 우리나라 언론, 특히 소위 '진보'라고 불리는 언론의 처참한 상황에 대해 자괴감을 느낍니다.
박성제 해직기자의 글을 첨부합니다. 꼭 읽어보십시오.
<언론인들, 대충 기사쓰면 훅 갑니다>
세월호와 촛불, 대선을 거치면서 미디어를 바라보는 시각이 엄청나게 예민해 졌습니다. 과거에는 팩트가 일부 틀리거나 근거가 조금 부족해도 대충 넘어갔지만 이제는 모든 게 퍼펙트해야 하는 시대가 됐어요.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겪은 비극의 원인과 책임에서 보수언론 못지않게 진보언론들이 자유롭지 않다는 시각이 인터넷에서는 지배적입니다.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같은 인식은 하이에나 같은 언론의 이빨에서 문재인을 지켜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연결됩니다. 이걸 친노 친문 성향 네티즌들의 과잉빠심으로 본다면 판단착오입니다.
여론을 움직이는 대형 커뮤니티와 SNS에는 각 분야 전문가도 많고 기자들보다 예리한 시각의 능력자들이 많아요. 대충 기사쓰고 멘트 날리다가 이런 분들에게 잘못 걸리면 한마디로 작살 납니다.
대선 직전 SBS 뉴스가 이미 홍역을 치렀죠. 김주하 앵커는 일회용 컵 얘기했다가 과거 사진 탈탈 털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기사에서 '김정숙씨'로 썼다가 항의가 빗발치자 대통령부인을 '씨'로 호칭하는게 원칙이라고 해명했는데 과거 '김윤옥 여사'로 호칭한 기사도 많았다는게 밝혀졌죠.
경향신문은 대통령이 "혼자 밥을 퍼서 먹었다"고 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어용언론이 되지 않겠다는 취지의 칼럼도 좀
이상했어요. 경향측은 억울하겠지만 제가 보기엔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뜬금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사례가 수도없이 반복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언론과 미디어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것이고 가장 큰 피해자는 진보언론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복하지만 이제 완벽하게 기사를 써야 간신히 본전차리는 세상이 됐습니다. 대충 자기가 보는대로 멘트하거나 평론하는 것을 언론자유라고 봐주지 않는다는 거죠. 자칫하면 기자 개인 뿐 아니라 언론사가 훅 갈 수도 있어요.
기사쓰고 논평할 때 조심조심 돌다리도 두드려 건넙시다. 만약 실수하고 비판받으면 바로바로 인정하고 사과하면 됩니다. 억울하다고 버티지 말구요. 나중에 MBC 복직하면 저도 그럴려구요.
손제민 기자와
경향의 선임기자, 정치부 기자들 메일 참조하여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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