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살면서 귀신을 본적도 없고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귀신 영화 같은건 일절 안 봅니다. 친구들이 같이 보자 하면 어쩔수없이 보긴 해요. (실눈 뜨고 봄)
그런데 이상하게 심야에 티비 채널 돌리다가 귀신 영화 나오면 혼자서 실눈 뜨고 마지막까지 다 봅니다.(불은 안끔 불이란 불은 다 켜놓고 봄)
또 귀신 이야기 읽는건 또 흥미 있게 읽습니다.
이상하죠? 저도 제가 이상합니다. ㅋ
그래서 살면서 어??? 뭐지??? 하는 경험이들이 몇개 있어서 썰 풀어봐요.
다른분들도 귀신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실질적으론 본적이 없는데 저처럼 어??? 뭐지??? 하는 상황이 있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1.
아마 제가 가위라는 걸 처음 눌렸을 때 일입니다.
중학생 시절 심야 라디오를 들으면서 잠에 들었는데요. (마왕의 고스트네이션 다시 듣고 싶어 ㅜㅜ)
잠이 들었는데 방에 불이 켜져 있는걸 느껴 끄려고 움직이려 하자 몸이 진짜 눈만 뜨고 있지 온몸이 마비 된듯한 느낌으로 움직일수 없었어요.
더 이상한건 제가 라디오는 수면모드를 항상 설정해놓고 잠들기 때문에 고스트네이션이 끝나는 시간이면 자동으로 꺼지거든요?
근데 제 기억으로는 아침 도로상황을 중계 해주는 라디오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고스트네이션 다음 라디오 방송은 심야 음악 프로그램인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므로 아침도로 중계가 나오려면 족히 새벽 5시 6시인데 그때 저는 "아 아침 6시쯤...더 자야지" 했는데 잠도 안오고 눈은 강제로 떠져있고...
그때 상황이 그저 제 방에 누어서 환화게 켜진 형광등만 꿈뻑꿈뻑 보고 라디오에선 아침 도로상황 중계가 나오고... ㄷㄷ
그렇게 몇 십분? 몇 시간 있었는지 기억에는 없는데 어떻게 해서 가위가 풀리고 일었났어요.
그런데 제데로 눈 뜨고 방 둘러보니까 불은 꺼져 있고 라디오는 고스트네이션이 아직도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가위라는 단어 뜻도 몰랐습니다. 가위? 써는 가위? 이랬는데
나중에 친구에게 설명을 들어서 아 이게 내 인생 첫 가위구나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2.
또 다른 가위 경험입니다.
이것도 중학생때 일어난 일입니다.
여름방학때 외할머니 친구분의 초대로 그 분 댁에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날은 어두어지고 잠을 자려고 그 집 2층에 있는 방에서 혼자 침대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들은 1층에서 고스톱을 치고 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할머니들께 안녕히 주무세요 하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계단 올라갈때 뒤에서 누군가 나를 쳐다본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뒤를 돌아보면서 올라 갔지만 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처음 그 2층 방에 들어갔을때 뭔가 느낌이???? 좀 이상한거 같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오싹하지는 않았는데 뭔가 거부 당한다는 듯한 느낌?
여차 저차 해서 잠을 청했지만 몇 십분 동안 그 거부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수 없었어요.
결국 잠이 들었고 가위가 왔습니다.
잠이 들었는데 눈이 강제로 떠져있고 천장만 멀뚱 멀뚱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창문은 여름이라 열어두어서 얇고 하얀 커텐이 바람에 살랑 거리는게 시야에 보인걸로 기억나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그저 눈만 뜨고 몸을 움직일수 없었던 거일뿐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침이 되고 가위에 언제 풀린지도 모른체 잠에서 깼습니다.
3.
마지막으로 이건 아직도 제가 확실히 이게 뭐다 라고 정확하게 결론 내릴수 없는 사건입니다.
제가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 겪은 일입니다.
2015년 겨울, 새벽 4시쯤에 밤새면서 게임하는 도중 담배가 땡겨서 엘레베이터 타고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참고로 저는 아파트 주민분들과 별로 가깝게 지내는 성격이 아니여서 우리동에 누가 사는지는 가족과 경비원 아저씨 말고는 잘 모릅니다.
1층에 도착하고 출입구를 지나 음식물 쓰레기 쪽으로 가서 담배펴야지 생각하던 차입니다.
그런데 1층 문이 열리고 걸어 나왔는데 어떤 여자분이 1층 에레베이터 버튼 바로 앞에서 서계시던군요.
젋은 분은 아니었고 순간 지나치면서 봤는데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시는 분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아 우리동 주민분이시구나 했습니다.
신기했던건 머리를 거의 1층 에레베이터 버튼 위쪽에 층수 표시 해주는 모니터에서 거의 10cm 도 안되게 붙어서 서계섰어요.
저는 '뭐지? 술 취했나?' 라고 생각하면서 출입구를 지나 음식물쓰레기 수거 터로 와서 담배를 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터에서 우리동 1층 출입구를 쳐다 보면 에레베이터 앞에 누가 서있는지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생각 없이 그 여자분을 봤는데 뭔가 이상했었요.
엘레베이터 앞에서 있다는 건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했던건데 제가 내리고 나서 타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대부분 술취하신분들은 서있을때 조금이라도 앞으로 뒤로 왔다갔다 하거나 조금이라도 비틀 거리시는데 이분은 미동도 없다는 점.
정말 말그대로 무슨 얼음이 된듯 움직임이 전혀 안보였어요.
만약 술에 취해서 잠이 들었다 해도 조금이라도 미동이 보일텐데 전혀 없었습니다.
그때 문뜩 생각이 난게 귀신들은 귀신처럼 안보이고 일반 사람처럼으로도 보이는데 만약 보게 되면 눈을 피하고 아는체 하지마라 라는 문구가
갑자기 떠올라는 겁니다.
그래서 담배를 다 피고 다시 에레베이터 앞에 가서 버튼 누르려면 그 여자분 왼쪽편에서 누르는게 가장 빠른데 바로 앞에 서있으니 접촉을 하게되면
뭔가 아주 ㅈ되겠다 싶어서 그 여자분 뒤를 지나쳐 엘레베이터 문 바로 앞에서 버튼을 누르고 그 여자분 오른편 뒤에서 왔다 갔다 핸드폰 깨작 거리면서 기다렸습니다.
여기서 저를 정말 뭐지??? 라고 생각하게 만든게 그 여자분이 아무 소리도 없고 심지어 냄새도 없고 화장품 냄새라든지 로션 냄새 비누 냄새 암튼 뭐라도 나야 할텐데 무취 였고 술을 드셨다면 숨소리라도 조금 거칠게 나실줄 알았는데 아니고 또 심야라서 모든 소리가 증폭되어서 조그만한 소리라도 나야하는데 숨소리 조차 나질 않고 아까 처음 봤을때와 똑같이 서있다는 걸 알게 되자 순간 오싹하게 되더군요.
저희 아파트가 오래되서 자살 한 사람들의 수가 다른 신축 아파트들에 비해서 많다는 건 알고 있었고
이 여자분을 보기전 한 3주 전에 어떤 여자분이 자살시도를 한뒤 실패 했지만 병원 이송중 사망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뒤엉키니 와 ㅅ발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엘레베이터가 왔고 저는 평범하게 안에 들어가 층수 누르고 닫힘 버튼 누르고 눈은 핸드폰을 향해 하고 난 다음 문이 닫히고 나서 문이 다시 열릴때까지 핸드폰만 하다가 제가 사는 층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고 나서 바로 평범하게 걸어나와 우리집 번호 누르고 집에 들어온 다음 집문 잠그고 바로 제 방으로 뛰어들어가서 베게 입으로 막고 와아아앆! 소리 질렀습니다.
그 순간 순간이 너무 무서웠거든요.
그때 그 분이 진짜 그냥 술취하신 분인지 아니면 진짜 귀신이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긴글 읽으신 분들 고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