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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935696
    작성자 : 쀼쀼@@333
    추천 : 7
    조회수 : 404
    IP : 222.238.***.16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7/05/14 14:55:33
    http://todayhumor.com/?sisa_935696 모바일
    대중은 누가 계몽할 수 없다.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탄생하기 위해 부시 8년이 필요했다. 이거를 잊으면 안되요.
    대중이 한번 판단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렇게 많은 시간과 일들이 필요한 겁니다.

    그래서 대중은 누가 계몽할 수 없습니다. 국민들은 스스로를 계몽하는 것이거든요"





    ※ 해당 연설은 이명박 정부 출범 1년 후 유시민 작가의 연설로, 아래는 본 영상 녹취입니다.


    " 근데 이제 잊지 말아야할게, "미국 국민들 대단하다. 저 무명인사를, 촌 뜨기를, 백악관 가는 길도 모르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어준 거 아니에요. 참 미국 국민들 대단한다." 근데 우리나라 국민이 벌써 6년 전에 그거 했는데, 자기 나라 국민이 하는 건 우습게 여기고, '광신도'니 뭐니 하면서, 외국에서 하는건 엄청 띄워요? 오바마 지지자들이 한 것이 2002년도에 노사모가 한 거하고 똑같은 거에요.

    노사모는 일시적으로 갑자기 뭉친 거고, 오바마를 만든 네트워크는, 민주당의 오래된 풀뿌리 네트워크가 만든 것, 그 차이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더 위대하죠? 약체 선수들 연봉 다 합쳐도 70억밖에 안되는 선수들 데려가서 WBC 올라가면 그게 더 위대하지, 연봉 천몇백억 되는 선수들 데려가서 우승하는게 더 값진가요
    아무런 사회적인 기초가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뭉쳐서 
    일시적으로 결집해서 그만한 일을 한 것이, 제가 볼 때는 더 대단한 거
    에요. 근데 자기나라 역사의 대단함은 무슨 '광신도' '노빠' 그렇게 엄청 비하하면서, 그와 비슷한 일을 한 외국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진보 보수를 불문하고 막 띄운단 말이에요. 진보는 진짜 좋아서 띄우고 보수는 잘 보일려고 띄우고, 다 띄우는 거에요 전부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죠왜 우리는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지 못할까? 


    요즘 책 번역에서 미국 진보파들 책 이런거 나오면 추천사 써달라고 해서 가끔씩 봅니다. 파일 보내달라고 해서 보면, 참여정부가 5년내내 고민했던 것들이에요, 미국 행정부에서 지금 하려고 하는게, '사람중심 투자' 이런거요. 우리도 그 당시 2000녀도 유럽 정상들이 합의했던 '리스본 합의'라든가 미국의 '해밀턴 프로젝트' 같은거 다 연구해서 만든게, '국가비전 2030'아닙니까? 그거 나왔을 때는 대한민국의 진보 지식인들도 다 발로 밟아버렸어요
    근데 그거하고 내용이 비슷한, 클린턴 대통령 때 8년동안 백악관에 있었던 사람이 지금 오바마 경제 고문하면서 쓴 책, 이런건 막 띄운단 말이에요. 

    왜 우리나라 거에 대해서는 똑같은 내용이고, 거의 비슷한 기조를 가지고 있고,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내용인데, 이거는 한 마디로 보수언론에서 '세금폭탄이다' 해버리면 다 동조해서 본 척 만 척 하면서, 왜 미국에서 나온 거는 그렇게 띄울까? 그 책을 발견했을 때의 감격을 서문에서 써놓은다든가. 뭘 그렇게 멀리 가서 감격해요? 우리나라에도 좋은게 얼마나 많은데. 
    이런거거든요. 

    근데 생각해보십시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탄생하기 위해 뭐가 필요했습니까? 부시 8년이 필요했잖아요.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울었나보다' 오바마 대통령을 탄생을 준비하는 과정이 부시 8년입니다. 이라크 전쟁, 9.11 사태, 아프가니스탄 전쟁, 전 세계를 불바다로 만들고 세계를 금융공황으로 빠뜨리고, 이 모든 것이 부시 8년동안 일어났고 그 바탕 위에서 오바마가 된거잖아요. 

    이 판국에도 53% : 47% 밖에 더 됐어요? 미국 국민들이 한 일이 그닥,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8년동안 그렇게 당하고 그것도 못한다면 미국 국민은 자격 없는거죠. 미국 국민은 민주주의의 본산에 해당하는 현대의 민주국가로써 해야 마땅한 최소한의 것을 한거죠. 그렇지만 역시 위대한 겁니다. 

    근데 우리가 그 위대한 선택을 준비하는 과정이, 저 무시무시한 부시대통령의 8년이었다이거를 잊으면 안되죠. 거기에 비하면 이명박 정부의 1년이라는 것은 조족지혈이죠 아직. 
    국민 대중이 한번 한 판단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렇게 많은 시간과 일들이 필요한 겁니다. 우리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30% 미만된다고 해서 판단을 바꾼 게 아니에요. 지금도 여전히 2006년 2007년 대통령 선거에 있었던, 2008년 총선에 있었던 그 흐름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판단을 바꾸는 데는 많은 세월이 필요해요. 제가 보기에는. 

    그리고 그 세월 동안에,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더 많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벌어진, 지난 1년동안 벌어진 일들은 별 게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희망이 없는 나라냐? 그렇지 않아요.

    밤이 깊으면 깊을 수록 그 밤이 무서우면 무서울수록 아침이 오는게 반갑거든요. 어찌보면 아직도 우리 국민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아침을 그리 간절히 바라지 않은지도 몰라요. 지금이 그럭저럭 살만한 세상일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투표도 계속 안하다 보면, 언젠가는 해야되겠다는 자각이 싹 틀 날이 옵니다반드시. 지금은 이 소중한 권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잊어버리고 있을 따름이에요. 

    그래서 대중은 누가 계몽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들은 스스로를 계몽하는 것이거든요. 자기 자신의 집단적 경험 개인적 경험을 통해서, 또는 개별적 학습을 통해서 그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자기 스스로를 계몽해나가고, 자기 스스로를 깨우쳐 나가고, 자기 스스로 자기 발로 앞으로 걸어나가는 것이고. 리더의 역할, 정치인의 역할이라는 것은, 그것을 조금 더 수월하게 해주는, 그런 것들이 리더의 역할 같은 것이죠. 

    지금 암담해 보이지만, 사실 객관적으로 놓고보면 이건 별 것이 아니에요. 길거리에서 물대포 좀 쏘고, 일요일 아침에 가서 기자들 좀 잡아가고, 그렇다고해서 거꾸로 매달고 고추가루 물 먹이진 못하잖아요. 박정희나 전두환이 대통령 했던 때에 비하면 거의 이것은 장난감 총을 다루고 있는거에 불과합니다. 그 때가 씩스틴이나 기관총을 가지고 갈겼다면 지금은 비비탄 같은거 넣어서 장난감 권총을 만지작거리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훨씬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고요, 지금보다 훨씬 더 암담해보이는 사회현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에 희망이 없느냐, 절대 그렇지 않다고 저는 생각해요. 

    자꾸자꾸 밤이 깊어가면요, 더욱더 찬란한 새벽이 올려나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여유를 가지고요, 짜증내지 말고요, 숨 길게 쉬고 길게 들이마시고요, 걸어다닐 때도 천천히 걸어다니고, 막 뛰어다니면 밤이 길텐데 밤을 견디지를 못하거든요. 질긴 놈이 이깁니다. 숨도 천천히 쉬고 괴로울 때일 수록 잠시 잊어버리고 즐거운 일을 생각해야죠.


    이렇게 견디어 가다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지금 저 같은 사람은, 정치도 안하지만, 정치를 한다고 하더라도 물고기로 치면 물 밖에 나와있는 물고기와도 같습니다. 아무리 힘 세고 큰 물고기도 물 밖에서 헤엄칠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지금 진보진영이 저렇게 사분오열되서  자기 잘난 맛에 사는데 그건 살만하다는 뜻이거든요? 진짜 숨도 못쉬고 죽겠으면 뭉칩니다. 지금은 충분히 살만하기 때문에,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민노당은 민노당대로 진보신당은 진보신당대로 그렇게 하는 거거든요. 견딜만 하잖아요. 정말 못견디게 되면은, 그 때는 무슨 대책을 세울겁니다. 지금 이렇게 하고있다는 것은, 지금 상황이 별거 아니다, 그런 뜻입니다. 저는 그렇게 받아들이고요.


    물이 들어오면 모든 배가 한꺼번에 다 떠오르죠, 밀물이 들면. 진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보세력에 이런저런 정파들이 있고한데, 가라앉을 때엔 물이 빠지면 다 가라앉는 거고요, 밀물이 들면 동시에 다 뜹니다. 우리가 탄핵 때 민주노동당하고 열린우리당이 같이 떴잖아요. 역사의 밀물이 들면, 모든 진보의 배가 같이 떠올라요. 그런 시기가 올거거든요. 배는 물 밖에 나와서는 뜰 수가 없습니다. 

    희망이라는 것도 숨을 얼마나 길게 쉬느냐 짧게 쉬느냐에 따라서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자잘한 좋은 일들 많이 만드시고요, 그리고 숨 쉬기가 거북해지는 그런 상황이 전개되면, 주변에 다정한 사람들 찾아서 정을 나누고, 이렇게해서 이 밤을, 아주 지혜롭게 견뎌나가는 그런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무슨 일이 더 있을지는 저도 예측을 못하지만, 지난 1년간 벌어진 일은 아무 것도 아닌 일이 올 수도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잘해나갈 것이다. 그렇습니다."

    1.jpg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여기저기 오바마를 찬양하던 매체들이 넘쳐나던 그 때를 기억합니다.
    그랬던 언론과 지식인들이 유독 노무현은 조롱했으며 참여 정부의 가치를 깎아내리기에 바빴던 것도 기억합니다. 그것이 비단 사대주의가 아닌, 엘리티즘의 무서운 배척이라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노무현은, 대학 졸업장이 없고 정치 조직이 없다는 이유로 진보진영 진보언론에서조차 잔인하게 고립당하며 외로운 시간들을 견뎌야 했고, 준비되어 있지 못한 국민들은 그를 지켜주지 못한 채 허망하게 잃어버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잠자고 있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커다란 각성의 계기가 되어 돌아옵니다. 
        
    다시 돌아봅니다. 노무현을 탄생시켰던 우리의 힘을. 맨 바닥 맨 손으로 탄생시킨 풀뿌리의 힘을. 그렇게 이명박 5년을 겪은 국민들은 철저하게 각성한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박근혜 4년이라는 더 가혹한 밑바닥을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그 참혹함의 끝에서 우리는 비로소 스스로의 벽을 무너뜨렸습니다.

    그것은, 나라의 주인된 권리를 빼앗긴 주권자의 각성이었고, 상식과 정의가 무너진 세상에 대한 각성이었으며, 정치 혐오와 무관심을 뼈저리게 반성하는 국민들 스스로에 대한 각성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난 반년의 시간동안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누구보다도 치열하고 빠른 집단 각성을 통해 스스로가 깨어났고 스스로 진화했으며 그에 대한 결과로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민주정부의 탄생을 이끌어내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늘 말씀하시던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 그 위대한 승리였습니다.

    우리가 더 철저하게 깨어나기 위해서, 이명박 박근혜 9년이라는 길고 험난한 시간들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무섭게 깨닫습니다. 그 누가 아닌, 나 자신이 변화함으로서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요.


    달이 차오르면 기울듯, 새벽이 짙으면 아침이 오듯, 그렇게 우리의 새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그 어떤 가르침보다 단단하고 위대한, 스스로를 깨우친 대한민국 국민들이 연 아침이기에, 
    우리의 내일은 더욱 밝을 것이며 우리는 오늘도 스스로의 발로 서서 전진할 것입니다. 그것이


    혹독한 댓가를 치르고 일구어낸 오늘의 승리보다, 우리의 내일이 더욱 설레이는 이유입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sunfull-movement/221005294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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