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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9352
    작성자 : 뭐하면수전증
    추천 : 4
    조회수 : 270
    IP : 115.143.***.15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10/20 22:52:54
    http://todayhumor.com/?readers_9352 모바일
    왜 국어교과서의 문학은 일괄적인 내용만을 교육 받는가
    아래 글들을 읽다가 보니,
     
    '학교에서 임의 침묵을 배웠는데 그것이 왜 여성화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요...'
     
    라는 요지의 글을 읽고, 그 아래 달린 댓글들을 읽다보니 국문과를 나와서 교육을 전공한 사람으로서...(물론 이제는 전혀 다른 길로 나왔지만...)
     
    아무래도 그 부분에 대한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될 것만 같은 사명감을 느껴 몇자 적어봅니다.
     
     
     
    문학은 작가의 것이기도 하지만, 읽는 사람의 것이기도 합니다.
     
    이 말은 글을 쓰매 자신의 사상을 담아내는 것은 오롯이 작가의 몫이지만, 그것을 파악하고 자신의 틀 안에서 다채롭게 해석하며 읽어내는 것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라는 것이죠.
     
    그렇기에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며, 어떤 사람은 한 문장만을 보고도 감동을 받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 문장을 읽고 책을 덮어버리기도 하죠.
     
    평론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교수님한테 사사받은 사람들도, 비슷한 길을 걸으며 공부해온 사람들도, 같은 책을 읽고나서 분석하는 것이 모두 다릅니다.
     
    같을 수가 없어요. 같은 것이 오히려 이상하죠.
     
    물론 비슷할 수는 있습니다. 생각하는 것은 틀려도 비슷하게 바라볼 수 있고, 비슷한 것을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학계에서는 그렇게 모인 비슷한 것들이 서로를 인증해주고 서로의 의견을 뒷받침해주며 정설로 굳어져갑니다.
     
    차후에 이렇게 굳어진 정설을 깨버릴만한 기가 막힌 새로운 가설이나 해석이 나오지 않는 이상에야 정설은 그대로 굳건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학자들은 당연히 정설을 가르치려합니다.
     
     
     
    교과서는 그러한 마음에서 나오는 겁니다.
     
    다양한 과목을 배워야 하는 학생들에게 국어는 하나의 과목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을 공부하지만 국어만을 공부할 것도 아닌 학생들.
     
    전공자도 아니며 아직 지식도 모자란 그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일은 당연히 어렵기만 합니다.
     
    그렇기에 가장 타당하다고 일컬어지는 학설위주로 그들을 가르칠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책으로 따지면 수백권에 이르는 문학작품들을 문학의 ㅁ자도 아직 깨우치지 못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하고, 학생들은 그것 외에도 수많은 지식을 구겨넣어야만 합니다.
     
    그런 그들에게 책 한권을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책에 따라는 수많은 가설들과 해석들, 그리고 그에 따른 연구사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게 해야한다면 문학, 아니 국어 전반은 어떻죠?
     
    국어만 그렇게 가르칠 수 있을까요? 다른 과목은요?
     
     
     
    따라서 가장 타당한 근거를 가진 내용만을 겉핥기 식으로 우선 가르치는 겁니다.
     
    이후에 대학 진학시에 전공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학설을 가르치고 접근법을 가르쳐주는 것이죠.
     
    그렇기에 대학을 고등교육의 장으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교육법이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주입식 교육 때문에 학생들이 단일화된 지식만을 가지고 문학을 바라보고 있죠.
     
    거기다 문학에 흥미를 느기지 못하고 재미없다며 어렵다며 그냥 지나치고 있구요.
     
    분명 개선 되어야할 점입니다만, 동시에 교육의 한계라는 측면에서 개선이 어려운 형편이기도 합니다.
     
     
     
     
     
    현실과 이상, 그 사이에서 현재의 교육법이 나왔습니다.
     
    문학을 문학으로만 가르치지 못하는 현실은 저도 좀 괴롭습니다만...
     
    당장의 현실은 문학의 모든 것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배우시면서 자신이 배운 내용뿐인지, 이것이 맞는지 의심이 생기신다면...
     
    한번 넓게 배울 수 있도록 관련 도서를 읽고 관련 수업을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적게는 몇십명, 넓게는 몇백명을 책임져야하는 국어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여러분 한명한명에게 노력하려하지만 모든 것을 채워줄 수는 없습니다.
     
    시간적 공간적 인적 모든 면에서요.
     
     
     
    중등 교육의 현실에서는 아직 이룰 수 없다면 고등 교육의 장에서 이뤄보세요.
     
    어떤 것이든 자신이 하고자 해야 풀립니다.
     
    의문을 가지지만 마세요.
     
     
     
     
     
     
     
     
     
    근데 글이 횡설수설...아... 내 주제 어디갔지...ㅠㅠㅠㅠ
     
    술먹고 글 쓰지 말아야지 이것참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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