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성규가 '해운대 연인들' 작품 준비를 위해 부산에 방문했을 당시 모습./ 조성규 홈페이지 |
[스포츠서울닷컴 | 오영경 기자] '티아라만 보호하는 노조?'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이 KBS2 월화극 '해운대 연인들'에서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은 사실을 공개한 복서 출신 배우 조성규에 대해 6개월 징계처분을 내려 파장이 예상된다.
조성규는 18일 <스포츠서울닷컴>에 "지난 17일 열린 한연노 중앙집행위원회의에서 간부 일동은 '해운대 연인들' 관련 기사로 한연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나에게 조합원의 자격이 6개월 간 정지되는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징계에 대해 "나는 이렇게 부당한 징계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드라마 제작진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 받은 뒤 그 억울한 사연을 한연노 측에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어 스스로 언론에 공개하고 내 홈페이지에 사실을 적었을 뿐이다. 이런 문제 제기 방식이 설사 잘못됐다고 해도 노조집행부의 보호를 받아야 할 조합원에게 오히려 6개월의 징계라니 어이가 없다"며 억울해했다.
조성규는 걸그룹 티아라 멤버 함은정의 드라마 하차와 관련해 한연노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합원 보호에 나섰던 것과 대비되는 노조측의 이중적인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그는 "함은정은 21일 드라마에서 하차했고 바로 다음날인 22일 노조에 가입했다. 23일에는 한연노가 함은정 조합원을 원상 복귀시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나는 2000년에 노조에 가입해 조합원이 된 지 10년도 더 됐지만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언제부터 함은정이 조합원이었다고 노조 가입 전의 하차까지 한연노에서 챙기나"며 통탄한 그는 "이런 상황인데도 한연노는 내가 노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한다. 그 명예는 '해운대 연인들' 기사가 나기 전 함은정 관련 성명서로 이미 실추되지 않았나? 그때는 아무 말없이 있다가 나와 함은정의 노조 성명서와 비교되며 또 다시 두들겨 맞으니까 그동안 실추된 노조의 명예를 왜 나에게 몽땅 씌우려 하는건지 씁쓸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한연노가 이번 일을 계기로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외면당하는 많은 연기자 조합원들을 위한 진정한 노동조합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성규는 징계 처분을 정식으로 통보 받는 즉시 한연노를 상대로 징계 무효와 직권 남용 혐의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연노 측은 <스포츠서울닷컴>과 통화에서 "조성규 씨는 한연노가 마치 유명한 배우들만 신경 쓰고 못 나가는 사람들은 무시하며 형평성에 어긋난 행동을 한 것처럼 매도했다. 현재 저희 내부에서 그 부분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본인에게 통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성규는 '해운대 연인들' 기획 당시 PD로부터 캐스팅 제의를 받고 몇 달간 작품 준비에 몰두했지만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 하차 통보를 받았다. 당시 그는 한연노 측에 이 같은 억울한 사연을 털어놓으며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한연노는 티아라 사태로 SBS 주말극 '다섯손가락'에서 일방적으로 하차를 당한 함은정에 대해선 조합원을 원상 복귀시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복서 출신 탤런트로 알려진 조성규는 1991년 KBS 드라마 '가시나무꽃'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해 '젊은이의 양지', '청춘의 덫', '태조 왕건', '전우', '폭풍의 연인', '나도 꽃' '강산무진' 등에 출연했다. 복서로서는 24전 20승 1무 3패의 프로 전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9년 20년 만에 링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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