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피트리테가 보이지 않자 포세이돈은 애가 탑니다.
아우씨;;;; 고것 참 예쁘던데.....어딜 간겨.......
전승에 의하면 전 세계 바다를 다 뒤지고 다녔다고 하더라고요.
신화 속 인물들은 여자가 안돼요! 싫어요! 하면 이게 좀 거절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포세이돈은 제우스와 쌍벽을 이룰 정도의 파워풀한 색마.
거기다 제우스보다 거칠었으면 거칠었지 결코 얌전하지 않습니다.
더 무서운 건 전승상 포세이돈은 근육뇌라는 겁니다.
알고리즘이 없습니다. 제우스는 그나마 노력이나 하는데 이 양반은 예쁘다 -> 힘으로 덮친다!! 가 끝입니다.
넘버원과 넘버투가 이 모양이니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막장으로 치닫는건 아닐까 싶습니다. .
하지만 암피트리테가 보이지 않자 포세이돈은 빡이 칩니다.
그래서 그는.........곧바로 외칩니다.
"야!!! 애들 풀어!! 당장 찾아내!!!!"
...........포세이돈은 바다에 살던 자기의 권속, 생선 해파리 스폰지밥 별가사리 문어 등등
모든 생선 무리들에게 암피트리테를 찾으라고 명령합니다.
찾는 건 귀찮구 걍 물량빨로 밀어 붙이지 뭐!! 껄껄껄!!!
숨어 있던 암피트리테는 애가 탑니다.
어쩌지 ;;; 어쩌지 ㅠㅠ
어제 저녁에 떡밥 뿌려주면서 잘 키우던 애들이
포세이돈 말 한마디에 눈 부릅 뜨고 자기 찾고 있습니다.
거기다 물고기는 눈꺼풀도 없습니다.
그러다가........어느 무언가가 불쑥 암피트리테를 찾아냅니다.
"아따, 사모님 여기 계셨으요?"
엊그제 고등어 던져준 돌고래가 그녀를 발견하고 만겁니다.
암피트리테는 기겁합니다.
암피트리테는 돌고래에게 애걸하지만, 돌고래는 씩 하고 웃으면서 말합니다.
"두목!! 여기 있구만요!!!!"
........우리의 똑똑한 바다 앞잡이 돌고래는 포세이돈에게 암피트리테의 위치를 불어버립니다.
물론 포세이돈은 하티하티호~ 해서 곧바로 날아왔고
곧바로 암피트리테를 겁탈 + 결혼하게 됩니다.
그리고 돌고래는 줄을 잘 선 덕에 포세이돈에게 축복을 받습니다.
바로 하늘의 별, 돌고래 자리가 된 거죠.
영원히 하늘을 헤엄치며 그 노고를 기리게 한다는 포세이돈의 축복이었습니다만....
이 앞잡이 놈 때문에 강간 당해 결혼할 수 밖에 없었던 암피트리테는 별자리보고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이후 둘은 어떻게 됐을까요?
행복하게 오래 오래 잘 살았습니다?
포세이돈의 허리놀림과 껄떡쇠 본능은 두 사람 사이를 그다지 행복하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포세이돈은 암피트리테와 결혼한 이후에도 이 여자, 저 여자, 이 님프, 저 정령 몽땅 건드리고 살았습니다.
암피트리테는 헤라처럼 복수도 못하고, 대신 바다를 뒤엎고 주위 기물을 부수면서 엉엉 우는 수 밖에 없었죠.
이 새끼야!! 엉엉!! 물고기 풀어서 그짓거리 해놓고!!
행복하게 해준다며!! 다 필요 없어!! 이 생선들!! 죄다 미워!!!!
내가 니들 먹여살릴라고 떡밥을 얼마나 뿌렸는데!! 다 싫어!!!
그래서 결혼 이후에 바다에서 암피트리테의 노호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나 뭐라나....
오늘따라 바다가 좀 시끄럽네? 하면 옛 사람들은
아이구, 포세이돈이 또 바람피워서 암피트리테가 화났나 보다;;;라고 짐작했다고 해요.
사실 포세이돈이 겁탈한 사람은 또 있습니다.
바로 페르세포네의 어머니이자 농경신 데메테르 입니다.
당시 데메테르는 사랑하는 딸 페르세포네가 실종되자
하던일 죄다 파업하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곳곳을 누비며 페르세포네를 찾고 있었습니다.
자기 딸이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니;;;; 얼마나 애간장이 탔을 까요.
이 순간을 보고 포세이돈은 군침을 삼킵니다.
평소라면 어찌 어찌 못하겠지만
지금은 딸을 잃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
반항하지 못할 거라는 것을 예감한 겁니다.
그리고 이 양반은 결혼하고 자식까지 있는 마당에
실성한 데메테르에게 강간을 시도합니다.
데메테르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당연히 반항합니다.
하지만 포세이돈이 집요하게 굴자 말로 변신해서 마굿간에 숨습니다.
보통 이 정도 되면 불쌍하다....라고 해서 멀어지는게 기본인데
이 양반은 말로 변신했다 => 나도 말로 변신하면 된다!!! 라는 개논리 하에
숫말로 변해서 데메테르를 겁탈합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 사이에서는 불노불사의 신마 아리온이 탄생했다고 해요.....
더 놀라운건 자식 교육을 무슨 판타지로 시킨건지
포세이돈 자식들 중에는 멀쩡한애들이 정말 드물었다는 겁니다.
<오디세이아>에 보면 섬에서 살며
지나가는 선박에 돌을 던져 파손시키고 사람을 잡아 먹는
외눈박이 괴물 폴리메포스가 등장하는데.......애 사실 포세이돈 아들입니다.
나중에 오디세우스에게 처단당하는데
포세이돈이 누가 우리 귀한 아들 건드렸어!! 하면서 화내죠.
아니 애초에 사람 잡아 먹고 돌던져서 배 파괴시키는 걸 나쁘다고 가르쳤어야지.
제우스의 허리놀림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전쟁과 분쟁과 비극을 낳았다면
포세이돈의 허리놀림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재앙과 재해를 낳았습니다.
포세이돈의 자식들은 하나 같이 괴물, 그것도 짱쎈 괴물들이라 사람 여럿 죽이죠.
재앙의 정력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식들이 나쁜 짓해도 '오구오구, 우리 새끼는 누구 닮아서 귀엽누?'하면서
팔불출 짓만 하고 있습니다.
저 위쪽 사시는 분은 그냥 방임 교육만 시키는데
이분은 하도 오냐오냐 하니까 애들이 어긋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분도 딱히 거리낄게 없는 분이라
언제나 왕성한 정력을 자랑하며 번식에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구급 껄떡쇠가 아닐 수 없어요.
그래서 암피트리테의 노호에 찬 고함은 끊이질 않는다고 해요.
<한편 지하에서는>
"윗 동네가 좀 시끄럽네?"
"또 암피트리테가 히스테리 부리고 있나보지 뭐.
일단 자기야, 그 민트차 다 마셔. 건강에 좋은 거야."
"으.....응....."
"아이참, 우리 자기는 정말 마누라 말 잘듣고 정말 좋은 남편이라니까.
근데, 자기야. 좀 들어봐.
아프로디테 그 쌍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