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래라면 어제 서평을 올렸어야 했는데요 부득이한 사정으로 올리지 못하게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어째든, 이번 특집은 여행 특집입니다. 원래는 연애, 과학, 마케팅, 소년등을 이야기 해도 되지만 힐링 특집 이후로 힐링 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기에 가장 좋은 것은 여행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이번 특집은 여행 입니다. 복잡한 머릿속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여행을 대신 즐기는 방법이지만, 그래도 이런 책을 보면서 여행에 꿈을 꾸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럼 이번 26번째 여행 특집 시작합니다.
1. 원더랜드 여행기 - 이창수
이 책이 여행 특집 중에서 가장 신선한 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누구나 한 번 쯤 떠나고 싶은 여행을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시작 했다는 거죠. 이 저자는 쿠바라는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나라를 가기 위해서 치킨 브랜드 사장님에게 무작정 찾아가 여행 비용과 함께 자신이 쿠바라는 나라에서 치킨 브랜드를 홍보 하겠다는 조건으로 가게 됩니다. 거기다 자전거라는 여행의 가장 로망을 펼치는 젊은 저자의 모습을 책 속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쿠바라는 나라가 단순히 독재의 나라 혹은 마지막 남은 공산주의의 보루 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공산주의가 아니죠. 독재입니다. 독재!) 그런 국가를 자신의 자전거를 통해서 치안도 혹은 우리에게는 너무 먼 나라라고 생각하는 곳을 떠나 여행을 즐기면서 느낀 청춘의 모험과 모습들을 생각 해보는 그런 좋은 계기라고 느껴지네요.
제가 이 책을 고등학교때 읽었습니다. 원래는 여행 책을 많이 안 좋아하는 시기에 운 좋게 선택된 책을 읽다보면서 여행이라는 세계에 깊은 매력을 빠졌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생각과 쿠바가 가진 매력을 이야기 하면서 조금은 더 쿠바라는 국가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가장 순수한 민족이 살고 있는 때 묻지 않은 국가는 아닐까? 돈이라는 가장 걸림돌에 문제가 있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에서 우리가 저런 삶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저자는 kbs에서 다큐멘터리까지 찍은 추진력이 엄청난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다큐멘터리를 찍다가 느끼는 갈등이나 보여주지 못한 점들 그리고 자신의 직접적인 생각들이 고스란히 묻어나 쿠바라는 나라를 일차원 적으로 묘사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이 쿠바에 물들면서 쿠바라는 나라의 매력을 그려내는 것 같아서 일반 여행책들의 나라나 식당을 묘사하는 점에 비해서 더 여행을 즐기도록 만드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단순히 그 나라의 명소나 재미가 아닌 여행자 얼마나 그 나라에 즐기는지를 이야기 해야만 진짜 여행책으로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드네요.
2. 떠나보면 너도 나를 알게 될거야 - 김동영
이 책은 마치 여행가이드 같은 책보다는 가사를 적은 누군가의 일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만큼 책이 가진 매력이 너무 많다고 봅니다. 솔직히 여행책은 거의 한 번 보고는 책장을 덮거나 어딘가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그 책의 재미를 잘 못찾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에서 매력을 느꼈다면 바로 솔직함 이라고 봅니다. 자신이 어디의 좋은 명소에 가서 사진을 찍거나 소개를 하기 보다는 갑작스러운 미국행을 가고, 거기서 벌어지는 문제와 자신을 추스리지 못하면서 느끼는 우울함과 고독을 상세하게 적습니다. 이 책도 제가 고등학교때 본 책이라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꺼내든 독서 기록장에 제가 적어놓은 글들을 보니 이 책에 얼마나 애정을 쏟았는지를 기억 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이 책이 가진 무게와 묵직한 문장은 오글거린다는 말도 할 수 있고, 이해 못하겠어 하는 분들도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품던 자신의 감정을 노래 하듯 풀어내면서 저자와 동요되는 느낌입니다. 천천히 저자의 목소리와 걸음거리 아니면 저자가 만난 사람들까지 내 눈앞에서 뭐하고 있어 어서 오라고 하는 느낌입니다. 그 흔한 명소는 가지도 않은 채 우리나라에도 있을법한 곳만 찾아 갑니다. 사막이나 호수는 없지만 거기서 자신이 잃어버린 무언가를 조각조각 찾아 가는 모습들이 문장의 흐름 속에서 보였습니다.
저는 이 책의 제목 그대로 여행이라는 것은 결국 어디론가 새로운 곳을 찾아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부셔버린 나 자신의 조각을 찾아 가는 여정이 아닐까 싶네요. 이미 깨진 조각은 어쩔 수 없지만, 새로운 조각들로 만든 나 자신을 갈아 끼우는 것은 쉬울지도 모르니까요. 다소 이 책의 문장은 아름답기에 조금 불편합니다. 행동도 묘사도 없이 주절거리는 자기 자신의 고백 같아서요. 하지만 가끔 힘든 시기를 겪을때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이 책에만 몰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3. 그 여자의 여행가방 - 이하람
이 책은 아마 가장 여행 책과 가까운 책이라고 봅니다. 어느 20대의 여성이었던 저자가 떠난 배낭여행에 대해서 주절거리듯 써낸 책입니다. 하지만 어느 여행 책처럼 명소나 나라의 특징보다는 저자가 느낀 점이 중심이 되는 그리고 경험으로 이루어진 에세이집이네요. 이 책은 5개 국의 배낭여행으로 겪었던 이야기를 합니다. 유럽에서 터키에서 이집트와 일본 마지막 몽골까지. 여정 속에서 느낀 것은 바로 저자가 가진 매력이었습니다. 여행의 매력을 가장 잘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단지, 보고 먹고 사는 그 여정의 여행이 아니라, 누군가를 마주치고, 또 다른 세계의 나 자신을 생각하는 여행의 매력 말이죠. 언제나 돈이 아까워 하는 여행의 고정관념을 벗어 던진 것 같았습니다. 특히, 이 책도 여행을 통해 텅 빈 자신에게 무언가를 꾸준히 채워 나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행이 가진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사진이 아닌, 여행지에서 경험하는 낯선 문화와 방식이 우리에게 습득되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한층 더 성장해 나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결국 세개의 책 모두 여행보다는 나 자신을 채워나가는 여정을 중심으로 서술 했지만, 이 책은 그런 여정을 보여주지만 그 나라의 매력을 너무나도 잘 살려낸 책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이 여행에서 겪은 모든 것들을 하나씩 짐 보따리 풀듯 술술 이야기 하면서 이 나라를 보던 우리의 시선이 조금은 다를 거라고 봅니다. 타인의 여행을 보는 것이 무엇이 재미있갰어 라는 여행책을 고정 관념을 깨버린 책인 만큼 더 소중했던 책입니다. 타인의 시선으로 보는 여행인데 뭐 똑같겠지 라고 생각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인의 여행처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세세하게 적은 문장 덕분에 우리가 지금 이 나라에 들어 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주 좋은 여행책이라고 봅니다. 여행을 직접 가겠다는 분에게 이책은 추천드리지 못하지만, 여행은 가고 싶지만 아직은 무리라고 생각하신다면 이 책을 통해서 직접 이 나라의 매력을 대신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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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집 여행을 이야기 하면서 여행을 가고 싶어지는 제 마음이 어떻게 진정이 되지 않네요. 2년간 강제 공무원이 될 시간을 생각하니 참.. 답답하지만요. 그래도 그 시간이 지나 여행을 위한 준비를 하면 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