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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93280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480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2/06/04 16:04:31
    http://todayhumor.com/?lovestory_93280 모바일
    [BGM] 이곳에서 나는 남아돈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박상천, 낮술 한잔을 권하다




    낮술에는 밤술에 없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넘어서는 안 될 선이라거나, 뭐 그런 것

    그 금기를 깨뜨리고 낮술 몇 잔 마시고 나면

    눈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햇살이 황홀해진다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은 아담과 이브의 눈이 밝아졌듯

    낮술 몇 잔에 세상은 환해진다


    우리의 삶은 항상 금지선 앞에서 멈칫거리고

    때로는 그 선을 넘지 못했음을 후회하는 것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라

    그 선이 오늘 나의 후회와 바꿀 만큼 그리 대단한 것이었는지


    낮술에는 바로 그 선을 넘는 짜릿함이 있어 첫 잔을 입에 대는 순간

    입술에서부터 ‘싸아’ 하니 온몸으로 흩어져간다

    안전선이라는 허명에 속아 의미 없는 금지선 앞에 서서

    망설이고 주춤거리는 그대에게 오늘 낮술 한 잔을 권하노니

    그대여 두려워 마라

    낮술 한 잔에 세상은 환해지고

    우리의 허물어진 기억들, 그 머언 옛날의 황홀한 사랑까지 다시 찾아오나니

     

     

     

     

     

     

    2.jpg

     

    이향아, 부탁 하나




    부탁이 하나 있어, 내 후회를 받아 줘

    비밀의 통로 암호를 일러줄게, 나를 감시해 줘

    지금 웃을 땐가, 이게 웃을 일인가

    언제나 기쁨은 슬픔보다 유치하지

    현란하게 손짓하는 욕망의 미로

    그와는 발을 끊고 돌아갈 거야,

    아주 그윽하게, 이슬 같은 눈물로 글썽이고 싶어


    이렇게 절절한 적은 없었을 거야

    애초의 이름으로 날 불러 줘, 헛바람 들기 전의

    막다른 골목끝집 등잔불 희부연 문간방에서

    머리 감아 빗고 귀를 밝힐래

    아무 때나 번쩍번쩍 손을 쳐들고

    재주넘듯 입신하는 건 질색이야

    부끄러운 출입은 이제 그만 두고

    꽃 같은 가슴 향기로운 피

    성근 미루나무 반짝이는 햇살 따라

    어쩌면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목을 늘일 거야, 푸르른 미완의 그리움 찾아

    천천히 돌아가고 싶어

    미안해, 나를 좀 일으켜 줘

     

     

     

     

     

     

    3.jpg

     

    최재영, 능소화




    한동안 넝쿨만 밀어올리던 능소화나무

    좁은 골목길 담장에 기대어

    황적(黃赤)의 커다란 귀를 활짝 열어젖힌다

    한 시절 다해 이곳까지 오는 길이

    몽유의 한낮을 돌아 나오는 것 같았을까

    지친 기색도 없이 줄기차게

    태양의 문장들이 돋아난다

    서로를 의지하는 것들은

    보지 않아도 뒷모습이 눈에 익는 법

    오랫동안 등을 맞대고 속내를 주고받던 담장이

    울컥, 먼저 뜨거워진다

    누군가에게 이르는 길은 깊고도 고되어

    이리 눈물겨운 기억만으로도 다시 피어나는 것이니

    묵정밭 잡풀들도 온 정성으로 피어난다 했으니

    내겐 꽃시절도 서릿발처럼 매운 까닭이다

    온 몸의 촉수를 열어 발돋움하는 어린잎들

    그들의 발 빠른 행적이 퀴퀴한 골목을 쓰다듬는다

    막 당도한 여름들이 능소화 곁으로 모여들고 있다

     

     

     

     

     

     

    4.jpg

     

    윤성택, 떠도는 차창




    가로등에서 은행잎이 쏟아져 내렸다

    조금씩 말라가는 것은 금간 화분 같은 상점

    휘감던 뿌리들이 틈틈마다 창문을 틔운다

    누구나 타인을 데려간 시간 속에서

    그리운 이름이 자신을 데리고 나올 때가 있다

    창문은 산화된 필름처럼 하나의 색으로

    한 장면만 비춰온다 빛에 갇힌 거리를 바라보지만

    가깝거나 먼 네온에 잠시 물들 뿐

    기억에게 이 도시는 부재의 현기증이다

    몇몇이 버튼을 누르듯 과거에서 내리고

    나도 버스에서 내리면 당신은 시선을 바꿀 것이다

    종점까지 밀려가는 버스를 탄 사람은

    머지않아 추억이 된다고 생각하는 밤

    나는 눌러 줄 때에만 붉은 빛이 스미는

    심장이거나 기다림, 벽이었다고 어느 손이

    나를 불러들인다 몇 년 전 바람에도

    잠시 잠깐 먼 거리에 붉은 빛이 돈다

    미련도 없이 작별도 없이 정류장을 떠나고

    뒤돌아보지 않는 우리는 얼마나 어두운 골목이었던가

    처음 들어선 그 길에서 비내음이 나는 건

    어떤 나를 구름 속에서 수없이 되뇌기 때문

    사라져버린 우산이나 다이어리의 인상을 간직하면

    그 감정이 뿔뿔이 흩어져 내릴 것 같은 비

    모든 길은 무심하고 쓸쓸한데 어느 따뜻한 멀미가

    길을 멈추게 할까, 불 꺼진 창문처럼 과묵한

    나무들이 구부정하게 줄을 서고

    나는 아직 지나치지 못한 정류장을 위해

    누군가의 색이 번지는 저녁을 지난다

     

     

     

     

     

     

    5.jpg

     

    나희덕, 잉여의 시간




    이곳에서 나는 남아돈다

    너의 시간 속에 더 이상 내가 살지 않기에


    오후 네 시의 빛이

    무너진 집터에서 한 살림 차리고 있듯

    빛이 남아돌고 날아다니는 민들레 씨앗이 남아돌고

    여기저기 돋아나는 풀이 남아돈다


    벽 대신 벽이 있던 자리에

    천장 대신 천장이 있던 자리에

    바닥 대신 바닥이 있던 자리에

    지붕 대신 지붕이 있던 자리에

    알 수 없는 감정의 살림살이가 늘어간다


    잉여의 시간 속으로

    예고 없이 흘러드는 기억의 강물 또한 남아돈다


    기억으로도 한 채의 집을 이룰 수 있음을

    가뭇없이 물 위에 떠다니는 물새 둥지가 말해준다


    너무도 많은 내가 강물 위로 떠오르고

    두고 온 집이 떠오르고

    너의 시간 속에 있던 내가 떠오르는데

    이 남아도는 나를 어찌해야 할까

    더 이상 너의 시간 속에 살지 않게 된 나를


    마흔 일곱, 오후 네 시

    주문하지 않았으나 오늘 내게로 배달된 이 시간을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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