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 추한 사유의 누드를 가진 여자"중에서 일부 발췌
전여옥씨의 글 하나를 보자.
영화 반지의 제왕을 보고나서 올린 비평이다.
'반지의 제왕’은 정말 대단했다. 일단 영화광인 내가 영화보다 졸아본것은 머리털 나고 처음이었다. 저녁 9시 마지막회를 보았다고 해도 심했다.
엄청난 그래픽 효과로 치장한 기죽이는 도입부를 보고 ‘뭔가 있나보다’하는 기대를 갖게 했으나 무려 3시간 내내 쫓기고 쫓아가는 신경전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대사는 물론 구성력까지 왜 그렇게 치졸한지 한심했다. 물론 하이라이트는 결말이었다.
본전 생각도 나고 해서 졸다말다 하면서 그래도 끝까지 ‘결판을 내리라’하며 보았는데, 그 유명한 엔딩은 무엇이었는가? ‘2002년 크리스마스, 제 2편을 기대해 주세요’였다. 배신감에 치를 떨며 내 앞에 조지 루카스가 있었다면 뼈도 못 추렸을 것이라고 이를 부드득 갈았다.'
이글은 초등학생이 쓴게 아니라 칼럼니스트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인 글 쓰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의 글이다. 그것도 매일경제신문이 발간하는 시티라이프라는 곳에 기고한 영화 비평이다.
영화 비평하러 간 전여옥씨는 자기돈으로 영화표를 구해서 봤고(본전생각 난다고 했다) 그나마 제대로 안봤다.졸앗다잖는가...자칭 영화광이라는 이 여자는 반지의 제왕이 3부작인지조차 사전조사도 없이 이 영화를 봤고 피터 잭슨 감독의 이 영화를 조지 루카스가 만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난 처음에 이글을 읽고 그런 생각을 했다. 아...이 여자가 조지 루카스 감독이 이 영화를 보고 괜찮다고 평한 것을 보고 이런말을 했나보다라고...물론 내가 백번 천번 양보해서 한 생각이다. 그런데 이 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쉽거리가 되고 조롱을 받자 전여옥은 이렇게 해명한다. 조지 루카스라고 쓴것은 키보드의 오타다라구...피터 잭슨과 조지 루카스...이걸 오타낼 수 있는 상당히 묘한 손가락 구조를 갖고 있거나 뇌구조 자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또 내가 만보 정도 양보해서 소위 글쟁이가...자신이 글을 쓰고 나서 글을 어딘가에 올리거나 기고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교정이라든가 스스로의 교열, 퇴고는 전혀 안한단 말인가? 하다못해 심심풀이로 글을 끄적거리는 나도 작성완료 버튼을 누르기 전에 대강이라도 내가 무엇을 썼나 훑어보는데...자신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난 머리가 이것밖에 안되요라고 자아비판을 하는 것인지...하다못해 검색엔진에서 반지의 제왕이라고 치면 영화에 대한 제작배경과 감독이름 정도는 나온다. 교만이 성장하여 뭘 낳는다고 했던가? 이 경우엔 망신을 낳는다.
솔직히 조선일보에 쓴 이여자의 칼럼은 말하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이 여자의 특징은 그것이다. 일단 모든 사물 모든 사유들을 생각의 틀속에 집어넣고 조각조각 여기저기서 정보 또는 첩보들을 줏어다가 기워넣기를 한 후에 우긴다.기워넣기라는 것이 밀이다...그리고 취사선택이라는 것이...뭘 알아야 기워넣는거다.뭘 알아야 버리고 취할 것을 구분하는 거다. 뭘 버리고 뭘 취할 줄도 모르는 사람에게 취사선택이라는 것은 아예 머리속에 개념자체가 없는거다.
다시 며칠전 SBS 토론으로 돌아가자.
이 토론의 핵심은 그거였다.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사유가 과연 정당한 법률에 적용이 되는 것인지를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이여자가 앵무새처럼 되풀이해서 한 말은 오직하나였다.'노무현은 무조건 잘못했다. 그래서 탄핵은 국민의 뜻이었다.'
오죽 답답하면 유시민 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
'대통령을 비난하는 이유 잘 안다. 그 비난이 다 잘못됐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이 자리는 대통령 험담하러 나온 자리가 아니고,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방법으로 탄핵 소추하는 것이 과연 타당하고 정당하냐는 게 문제의 초점'
토론에서 감정이 개입되면 이미 그 토론은 끝난것이라고 누군가가 말했다.토론이란 많은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상대방 또는 적을 설득하고 감복시키고 이해시키는거다. 물론 이해나 감복이 안될때도 있지만 그래도 내 주장이 어느정도는 맞다라는 것을 입증할 수는 있다.
유의원이 저렇게 분명하게 토론의 주제를 정리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일부러 그러는건지 아니면 정말 몰라서 그러는건지...2시간 내내 현직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생각의 99%는 너따위가 무슨 대통령이냐 물러나라였다)과 그것을 말하는데 사용햇다.
조선일보에 기고했던 이여자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기준에서 보면 노무현씨는 분명 이여자가 생각하는 대통령감이 아니다. 대학은 근처에도 못갔고(문제는 그럼 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법대생들도 뻥뻥 나가떨어진다는 사시에 합격했다는 거다.이여자는 이 사실을 그냥 무시하는게 아니라 상고출신따위가 감히 엘리트들이나 도전하는 사법고시에 도전해서 운좋게 합격했다고 생각한다.사시 공부하시는 분들,또는 해보셨던 분들 잘 기억해보시라.
사시합격이 운으로 되던가?)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미국도 한번 안가본 촌무지랭이며 하다못해 외모조차 세련되지 못한 그래서 어디가서 이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이라는 것을 말하기가 창피스러운 그런 사람으로 생각하는거다. 이게 이사람의 대통령관이다.
이여자의 글들은 자극적이다.지극적인 단어들을 즐겨쓰고(예를 들면 축구국가대표팀의 근육 만발한 허벅지를 만져보고 싶다는 식의),그 자극이 독자들로 하여금 전여옥이라는 사람은 우리 보통사람들과는 뭔가 다른 생각을 하며 뭔가 다른 것을 추구하고 있구나 하는 최면상태에 빠지게만든다. 그리고 기실 이여자의 글들을 꼼꼼히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뭔가 다르구나...하는 생각...외계적이다 하는 생각...
말했듯이......
글을 전문적으로 쓴다는 것은 프로페셔널이라는 거다.프로는 그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범접하지 못할 경외감을 주고 그것으로 자신의 생계수단을 삼는다.우리가 왜 남극을 정복한 사람이나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사람들에게 갈채를 보내고 환호를 보내나? 그들은 우리가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극지들을 인고의 노력으로 극복하기 때문이다.우리가 그들에게 보내는 박수의 일정치는 경외감이 섞여있다. 프로는 그런거다.
그래서 프로들에겐 자신의 분야에 대한 어느정도의 지적허영이 있어야 한다.내가 너희들보다는 이만큼은 더 안다는 약간의 교만이 있어야 한다.왜냐하면 인간은 자존심을 먹고 사는 동물이며 이 자존심이 그 자신을 즐겁게 해주고 무엇인가를 성취해 내려는 성취욕을 충동질하기때문이다.그리고 거기서 나온 결과물들이 그 분야에서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거다.그래서 우리는 이승엽이 홈런신기록을 깼을 때 환호하고 뒤집어진거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글이라는 문화적인 수단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낸다.그것은 곧 자신이 대중앞에 벌거벗겨진다는 말과 같다.내 생각을 남이 알게 되는건 생각을 누드화시킨다는거니까. 그런면에서 볼때 전여옥의 누드는 추하기 그지 없다.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너희들은 모두 무식한 민초들이며 내 생각의 틀에 맞지 않는 너희들은 모두 쓸모없는 것들이다.사라져줘야 한다.전여옥의 뇌구조속에는 이게 깊이 뿌리박혀 있다.
이여자가 한나라당 대변인이 되었다.민주국가에서 지지정당을 선택하고 그 정당을 위해서 일하는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난 그 사실을가지고 이여자를 탓하고 싶진 않다.어쨌든 이여자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니까.다만 이여자입에서 앞으로 나올 국민이란 단어 안에서나는 빼주기 바란다.나는 전여옥의 국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민 이기 때문이다. 이게 내 부탁이다.처음이자 마지막인...
한가지 첨언 한다면 분명히 전여옥이 알아야 할게 있다. 반지의 제왕의 감독은 조지 루카스가 아니라 피터 잭슨이며 이 분 이번에 아카데미상 무더기로 따내고 입이 귀밑까지 찢어졌다.아마 조지 루카스 감독이 축하의 박수정도는 쳐주었을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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