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좌석버스안에서 있던 실화다!
본좌는 손예진을 너무도 좋아한다. 연예인은 대개 내 보기에 다 발랑 까져보이는데..
유독 손예진만은... 청순하고 착하면서 예쁘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길가다가도 예진이 비슷한 여자가 지나가도 가슴이 벌렁벌렁 뛴다
근데.. 어느날!!! 좌석버스에 앉아 음악을 듣고 있는데.. 손예진과 똑같이 생긴 여자가!!!!!
탑승을 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손예진은 아니다 ㅡㅡ;;)
가슴이 쿵쾅쿵쾅 벌렁벌렁~~~ 옆자리에 대충 던져놓았던 신문과 가방을 내 자리
땅바닥에 던져놓고.. 제발 내 옆자리에 앉기만을 바랬다..
머.. 내 옆자리에 앉은다고해도 달리 무슨 수작을 부리거나 그럴 용기는 없고..
단지... 단지.. 그냥 같이 그런 청순한 여자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짧은 행복을 느낄것 같았기 때문이다.
근데.. 내자리를 슬며시 지나갔다.. 순간 눈물이 핑돌았다...
눈을 감고.. 하나님을 원망했다.. (큰 소원을 바란것도 아닌데 이토록 저를 버리시나이까...)
헛.. 그 순간.. 그녀가 뒷자리가 여의치 않은지.. 다시 빽해서 나 옆자리에 살포시
앉는 것이다... 순간... 아카시아+레몬향이 알싸하게 코끝을 스치는 것이다.
치마도 청순함이 느껴지는 하얀색 롱접시치마...
가슴이 두근두근...
다음 정류장에서.. 아줌마와 애들이 떼거지로 탔다. 그 버스는 롯데월드를 지나쳐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휴일오전에는 애들이 좀 있는편이다.
난 애들이 내 옆에있다고 해서 결코 얼라한테 자리를 물려주는 그런 젠틀맨은 아니다.
근데.. 옆의 예진이는... 역시나 그 착한 마음씨가 드러나며..
"꼬마야.. 언니 무릎위에 앉을래?" (목소리도 예쁘다)
꼬마는 두려운듯 싫다고 고개를 설래설래 흔든다
예진이가.. 다시..
"언니 무릎위에 앉는것이 부담스러운가 보구나... 그럼 이 가운데 앉을래?"
그러더니 저보고..
"저기요.. 죄송한데요.. 꼬마에 앉게 조금만 자리를 내 주시겠어요?"
오... 천사가 얘기하는데.. 어찌 거절할쏘냐.. 옆으로 조금 이동해서 가운데
자리가 생겼다.. 꼬마가 앉는다...
그런데.. 그 뒤에 있던 꼬마가 자기도 앉고 싶다고 막 운다.
착한 예진이...
"꼬마야... 누나 무릎위에 앉을래...?"
그러자.. 꼬마가 신나서 예진이 무릎위에 앉는다..
이 못된 시끼.. 연약한.. 내사랑 예진이 무릎위에 앉다니.. 콱 쥐어박고 싶었다
예진이와 나 사이에 꼬마가 있다보니.. 불쾌감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자리는 좁고... 슬슬 짜증은 나고.. 그런데 옆의 여자꼬마도 짜증나나보다.
"아.. 씨.. 쫍아.. 아.. 짜증나... 나두 무릎위에 앉을래 너 비켜..."
예진이 무릎위에 있던 그 꼬마가..
"싫어.. 너가 싫다매.. 옆에 아저씨위에 앉아라... 여긴 다 찼다."
아... 아... 아저씨?????
이런 젠장찌개를 봤나.. 이 젠틀하고 근사한 청년을 보고 아저씨라니...
아까부터.. 그 남자꼬마애 마음에 않든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좁은 자리도 해결하고.. 예진이랑 좀더 가까이
있으려면..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았다.
"꼬마야... 자리 좁은데 오빠 무릎위에 앉을래?"
꼬마가...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아... 근데.. 이 여자애가.. 깊숙히 앉는 것이 아닌가 불편하게시리..
순간.. 불길한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건.... 바로.. 예전에 유행했던 어떤 유머...
[ 어떤 남자가 버스에 앉아서 가고 있는데.. 여자꼬마애가 타서 그애를 무릎에
앉히고 가는데.. 미니스커트입은 여자가 갑자기 타는 바람에 거시기가 커지고
그순간.. 꼬마애가.. 큰소리로 "엄마.. 이 오빠 꼬추가 막 움직여~" ]
그 황당한 유머가 생각이 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여자꼬마애도 자기가 느낀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줄 아는.... 무시무시한 애라서.. 그 불김함이
한층 더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내 똘똘이는 변함이 없었고.. 버스는...
이제 고속도로를 타고.. 더이상 탑승할 사람도 없고... 옆의 예진이가 있긴
했지만... 청순하고 예쁘게 꼬마애랑 얘기하는 그녀때문에 반응할리는 없었다.
안심하고.. 가는데... 예진이 위에 있던 남자 꼬마애 가만히 앉아있지를 않는다.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는데.. 곁눈질로 슬쩍보니.. 허걱...
그 꼬마애 등이 그녀가슴에 밀착이 되있는거 아닌가...
예진이는.. 별 재지를 안하고.. 가끔 한마디씩 꼬마에게 몇살이니, 어디 놀러가니,
등등을 물어보는 것이다..
갑자기 그 꼬마가 너무 부러웠다.. 내가.. 그 꼬마였다면...
아.. 이런.. 괜한 생각을 했다... 똘똘이에 변화가 온것이다...
변화를 멈추기위해 생각을 바꾸어.. 예전에.. 어떤 뚱녀와 길거리에서 난투극을
했던적을 생각하기도 하고, 두번째 미팅때 만났던 무시무시한 폭탄을 떠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그냥 나두면 될것을.. 공연히 참느라고.. 그것이 왔다갔다
움직이는 것이다...
으아아.. 꼬마가 뒤를 돌아보며...
"아저씨.. 전화왔나봐... 핸드폰 진동 느껴져..."
그... 그러나.. 내 왼손에.. Mp3겸용 핸드폰이 쥐어져 있었다...
"어.. 뭐지.. 머가 움직였는데..."
식은땀이 줄줄흘렀다...
만에하나.. 꼬추라는 단어가 그 꼬마입밖에서 나온다면.. 예진이가 옆에 있는데서..
만천하에.. 개X팔림을 당하는 것이다...
다행히.. 꼬마는 고개를 다시 돌리고... 다른데로 눈을 돌렸다.
그.. .그런데... 그 망할 남자꼬마애...
"OO아.. 그거 움직인거.. 아저씨 꼬추다... 나두 아빠무릎위에 앉다보면..
종종 그렇게 움직여서 싫드라, 난 그래서 이 누나 무릎위에 앉아서 다행인데..
너는 않됬다................"
뜨..........뜨... 아....
애 엄마가.. 꼬마애 입을 막았다..
그러나... 이미 다 얘기하고 입을 막으면 뭐하나..
옆의 예진이... 피식 웃는다..
젠장.. .니기미...
아.. 난.. 꼬마애들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