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새벽 4시 풍경
오랫만에 부산집으로 돌아왔다.
허접한 핸드폰으로 몇 년간 찍은 부산 바닷가 풍경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모아본다.
동백꽃 - 3월 촬영
이쁜 동백도 많이 찍었지만 나는 떨어진 동백을 보면 가슴 속이 툭!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좋다.
동백섬 끝자락에서 본 센텀시티와 광안대교
태종대
바위 위에 노부부가 사이좋게 도시락을 즐기고 있다.
송도 앞 바다 풍경
다대포에 가면
내용은 사라지고 형식만 남아있는
마음은 흘러가고 풍경만 걸려있는
낙동강의 끝을 보게 된다
사진이 12장이 한계라....자갈치도 빠지고....신선대도 빠지고......
자갈치시장 윗쪽으로 가면 허름한 선술집이 몇 있다. 거기서 자빠졌던 사연..
삼천원하는 돼지껍데기와 삼천원하는 선지국과 생막걸리를 시켰다. 
가게 앞으로 스쳐가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 통을 다 먹을 즈음에
할머니 두 분이 가게 앞에서 서성거리자 주인할매가 "힘들어 보이는데 좀 쉬었다가 가소." 권했다
"아, 힘들다. 여보게 여기 좀 앉았다가 가세."하면 술집 안으로 들어왔다.
한 할머니가 "이제 마지막이야, 여기 오는 것도 이제 마지막 같어."말하자
다른 할머니도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마지막'이란 단어가 저리 자연스럽게 나올 수가 있구나 생각하며 
할머니를 쳐다보자 할머니는 내 탁자에 있는 막걸리를 쳐다본다.
"할머니, 막걸리 한잔 하실려오?" 권하니
"아니야, 배가 불러서 막걸리는 못마시고 소화도 시킬켬, 여기 앉았으니 소주 한병이라도 팔아주어야지."
"이보게, 여기 소주 한 병 얼마야?"
"이천 오백원이요."
"그럼 소화제로 먹게 소주 한병하고 안주될거 조금 주소이..."
소주와 공짜 안주로 선지국이 나오자, 할머니가 주인할매에게
소주 한 잔하라고 권한다. 주인 할매가 소주를 못 먹는다고 말하자
"에라이, 술집 주인이 술을 못먹는다는게 말이 되오?"
"마, 한잔 받으소, 한잔 한잔 하다보면 느는게 술인데 마시면 되지."
주인 할매가 술을 먹으면 몸에 두드러기가 생겨 못먹는다고 하자
"어이, 할멈 나이가 올해 어찌 되오? 일흔은 넘었제?"
"야, 일흔 조금 넘었소."
"그럼 일흔 셋이라?" 
"아니요 일흔 반이요."
"아따 아직 젊네. 그러니 장사를 하지." 
나는 막걸리 한병을 더 시키려다 그 말을 듣고 멍한 표정으로 주문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조금 세련되어보이는 할매 셋이 들어왔다.
"고기는 다 샀나? 여기서 국밥 한 그릇씩 먹고가자. 여기 선지국에 밥 많이 말아주소."
주인할매 대답이 나를 또 멍하게 만든다.
"밥을 더 달라하는건 얼마든지 더 줄수 있는데, 국에 밥 남겨놓으면 집에 못가요."
그리고 앞에 왔던 여든이 넘은 할매가 소주를 권하면서 
"거기는 나이가 어찌되요?" 물어보자
"할매는 나이가 많이 들어보이네, 우리는 젊어요" 
내가 보기에는 뒤에 오신 세분도 일흔이 넘었는거 같은데...
낮술에 멍해지고 할매들 말에 더 멍해진다.
'그럼 나는?'
여든이 넘은 할매는 소주 한병을 가뿐하게 먹어갈 즈음
일흔이 넘은 할매가 선지국밥을 싹 비워갈 즈음
내가 막걸리 두 통을 비워갈 즈음
껌팔이 아줌마가 들어왔다. 
"할매들 껌사이소."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다섯 할매들이 동시에
"야이! 잡년아, 우리가 이빨이 있어야 껌을 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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