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피 마신 여고생, 엽기 잔혹 블로그 경악
<임근호기자> 인천에 사는 여고생 A양이 주사기로 피를 뽑아 마시다 경찰에 붙잡힌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A양은 지난 7일 오후 11시 20분께 친구 팔에서 피를 뽑아 마시다 이를 말리는 주민을 흉기로 찔러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사건을 담당한 경찰서 관계자는 "한창 호기심 많은 나이 아닌가. 물론 엽기적이지만 호기심에 피를 뽑아 마실 수는 있다.하지만 말리는 어른을 흉기로 찌른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며 A양을 불구속 입건한 이유를 설명했다.
◆피가 궁금했던 A양
지난 7일 인천 시내 모 빌라 공터. A양은 인터넷 엽기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친구 B양과 C양을 놀이터로 불러냈다.그들이 모인 이유는 단 한가지. 단지 피의 맛이 궁금했기 때문이다."야, 빨리 팔 내봐. 그냥 뽑으면 돼. 금방 끝날 거야." A양은 친구 B,C 양의 팔을 고무줄로 묶고 천천히 주사기를 꽂았다.
그렇게 A양은 소량의 피를 뽑아 맛을 보고 있었다.한데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A양의 엽기행각이 지나가던 주민 이모씨의 눈에 띈 것. 깜짝 놀란 이씨는 A양에게 다가가 호통을 쳤다."너네들 마약하는 거 아니야? 왜 주사기를 들고 있어." 그랬다.이씨는 주사기를 들고 있는 A양을 보고 혹시나 마약을 한 게 아닐까 의심했던 것이다.
"이놈들 경찰서 가자!" A양은 순간 겁이났다.혹시나 부모님이 알게 될까봐, 아니 혹시 학교에서 알게 될까봐 겁났던 모양이다.이에 A양은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호신용 칼을 꺼내 이씨에게 휘둘렀다.경찰 조사 결과 A양은 일전에 동네 불량배로 부터 위협을 당한 적이 있었다.때문에 항상 주머니 속에 호신용 칼을 소지하고 다닌단다.어쨌든 결국 이씨는 A양의 칼에 상처를 입었고, A양은 이씨의 신고에 붙잡히게 됐다.
◆알고보니 평범한 여학생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극히 정상적인 소녀다.학교에서도 말썽 한번 피운적 없는 평범한 여학생이다."요즘 아이들이 워낙 엽기적이잖아요. 저도 처음에는 정신병력이 있는지 의심을 했어요. 하지만 A양 자신은 물론 집안 전체에도 정신병력 있는 사람이 하나 없더군요. 평범한 집안에 평범한 딸이었어요." 담당 형사는 A양을 졸업을 걱정하고 대입을 두려워하는 일반적인 여고 3학년으로 묘사했다.
한데 A양은 왜 피를 뽑아 마시는 그런 엽기행각을 저질렀을까. A양은 평소 공포 캐릭터에 관심이 많았단다.그래서 자신의 개인 블로그도 온통 피로 범벅이 되어 있다.한 포털사이트에 마련한 개인 블로그를 접속하면 '야XX'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블로그에 소개된 '야XX'란 캐릭터는 현제 16세로 자해, 살의, 학살, 정신분열, 인격장애, 자폐 등의 병명으로 현재 병원에서 격리 치료중이다.
"홈페이지는 A양이 만든 가상 캐릭터 '야XX'의 집입니다.홈페이지가 피로 범범이 되어 있는 건 '야XX'가 홈페이지 주인이기 때문이죠. A양에게 왜 이렇게 끔찍한 사진을 올려놨냐고 물었어요. A양 왈(曰),야XX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그랬을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하더군요" 담당 형사는 요즘 십대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 놀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가상과 현실의 혼돈
A양은 경찰 조사에서 단지 궁금해서 그랬다는 말을 되풀이했다."홈페이지 캐릭터가 피의 캐릭터다 보니 피가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직접 피를 맛보기를 했을 뿐 다른 의미는 없었어요." A양은 겁에 질린 듯 제발 학교에만은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제 아무리 엽기적인 A양이라 해도 어쩔 수 없는 여고생 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이 주사기를 구입한 날은 지난 4일. 학교앞 의료기기상에서 구했다.A양은 3일간 망설이다 지난 7일 친구의 피를 뽑기로 결심한 것이다."일전에 자해를 한번 한적은 있데요. 하지만 아파서 더이상 자해는 안했데요. 피를 뽑은 건 이번이 처음이고요. 한데 생각보다 피가 맛이 없어서 앞으로는 두번 다시 피를 뽑지 않을 거라고 하더군요"
담당 형사는 분명 엽기적인 행동이지만 더이상 이번 일을 확대시키지는 않을 계획이란다. "학교에는 안알리기로 했습니다.조사받는 내내 졸업에 대해 걱정하더라고요. 이번 일로 취업을 못하게 되면 어떻할까 두려워도 하고요. 그냥 피해자와 합의해서 조용히 끝냈으면 하네요." 경찰은 폭행부분에 대해서도 단순히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A양을 일단 귀가조치 시켰다.
A양 엽기 잔혹 블로그 엿보기
A양은 가상 캐릭터인 '야XX'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홈페이지를 꾸몄다.A양이 소개한 '야XX'는 자해, 살의, 학살, 정신분열, 인격장애가 있는 엽기 잔혹 캐릭터. 현재 정신병원에서 격리 집중 치료중이란다. 하면 A양은 왜 홈페이지를 피로 도배했을까. A양은 경찰조사에서 자신이 아닌 '야XX'가 피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피를 소재로한 글과 사진 역시 '야XX'의 캐릭터 특징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주사기를 구입한 날. 그렇게 기뻤을까. A양은 글에서 "슈퍼마리오 월드 6까지 간 것 보다 더 기뻤다"고 표현하고 있다.제목 역시 '나 만세'다. A양은 아무 의심없이 덥썩 주사기를 내준 가게 주인 아서씨에게 감사도 표하고 있다.
누구의 이야기일까. A양에 따르면 홈페이지의 모든 글과 사진은 '야XX'의 이야기라고 한다.하지만 기자 역시 홈페이지를 보는 동안 정말 누구의 이야기인지 혼동이 됐다.단지 '야XX'의 이야기라고 믿기엔 너무도 실감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가장 섬뜩했던 게시물이다.특히 "이걸 보고 모니터를 몇번이나 안고 빨았는지 모르겠다"는 부분. 정말 '야XX'가 피를 원했던 걸까, 아니면 A양이 피를 먹고 싶었던 걸까. 한편 A양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 홈페이지를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