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올릴까 하다 공게가 제일 맞는거 같아서 올립니다.
저는 이런저런 설명하기 어려운 일을 종종 겪는데요, 제가 불가해적 현상에 연연하는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반은 못 느낀척 무시하고, 반은 내 정신적 오류에서 비롯된 착각이거나 과학적 원리에 대한 무지에서 생기는 오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썰을 풀자면 길어지니 일단 오늘은 최근 발생한 일을 하나 이야기하려 합니다.
저는 자취하고 있고, 이 집에서 산 지는 6년째입니다.
방세에 비해 넓고, 주변환경도 좋고, 주인집 간섭도 없고, 건물도 오래되지 않아 이사하지 않고 쭉 살고 있습니다.
며칠 전, 집에서 목욕을 하는데 목욕을 하면 욕실에 습기가 가득 차잖아요.
욕탕에 있는데 언듯 거울에 얼룩이 있는것 같아 보니 손으로 디딘듯한 자국이 있더라고요.
전에는 분명 없었던 자국이고, 최근 2년정도 집에 방문한 사람은 가스점검 하시는 분밖에 없으니 내가 거울 보려고 디딘 것이겠거니 하고 다 씻고 나서 거울을 전용세제와 수세미로 잘 닦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목욕을 하면서 거울쪽을 보니 같은 자리에 손자국이 똑같이 있어서 '내가 제대로 문지르지 않아서 지워지지 않았나보다' 대충 이렇게 생각하고 비누칠로 먼저 닦고, 수세미에 전용세제를 듬뿍 뿌려서 빡빡 닦고, 물기도 깨끗이 닦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역시 목욕을 하면서 거울을 보니, 여전히 그 자리에 손자국이 그대로 있네요.
전에는 없었고, 이틀에 걸쳐 비누칠도 해보고 전용세제로도 닦고 했는데 없어지지 않았네요.
겉으로 만져서 뭔가 이물질이 남아있는 것도 아니고요. 거울이 오래된 것도 아니에요. 이사오면서 도배도 하고 싹 청소,교체하고 들어왔거든요.
욕실에 창문이 있어서 목욕할 때 제외하고는 겨울에도 항상 창문을 열어놓고 지냅니다. 제가 환기가 안되면 답답한 성격이라서요.
참고로 저는 평소에 거울 자체를 거의 보지 않고, 욕실에서 세수할 때나 양치할 때 말고는 거울 가까이 할 일도 없어요.
거울의 지워지지 않는 손자국.. 뭘까요?
사진은 목욕 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전에 닦아내는걸 3번정도 했지만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네요.
정면에서 찍을 때는 초점이 잘 잡혔는데, 거울에 제가 비치면 선명하게 나오지 않을거 같아서 옆에서 찍었더니 초점이 잘 안 맞네요.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