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화관에서 알바하는 여징어입니다..
오늘 뭔가 낌새가 안좋았는데
로비에 전남친이 앉아있는거예요
설마설마 했는데 전남친 특유의 머리스타일이..진짜 한번에 알아봤어요
헤어질때도 전화로 헤어졌거든요
걔가 3일동안 잠수타가지고 저도 예의차릴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제가 전화로 헤어지자고 했구요..
그사람은 제가 전화로 헤어지자니까 잘 생각해본거냐고 묻더라구요..그래서 더이상 생각할것도 없다.했더니 알겠다고..
그러고헤어졌어요
100일 쪼금넘게 만났어요..헤어진지는 네달정도 됐어요
아무튼그래서 ㅠㅠ제 눈을 의심하고 싶어서 혹시..설마..에이..여기까지왜왔겠어..하고 한 세네번 왔다갔다거리면서 쓱 봤는데 확실했어요
신발도 저랑 사귈때 신고다니던거 여태 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걔를 하염없이 계속 쳐다만보고있었어요
근데.. 알고보니까 어떤 여자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그 여자 만나서 헝거게임 보러 들어가더라구요............
저는 그 영화가 저 퇴근하고나서 끝날줄 알았는데... 매니져님이 그 관만 빼고 집에 가래서..
어쩔수없이 들어갔어요
그리고 배웅인사했어요
감사합니다 또봽겠습니다. 했는데
분명 절 봤겠죠..
근데 그냥 바람처럼 슁 가더라구요..
하긴 거기서 아는척하기도 웃기고......
근데 헤어지면서 했던말이, 혹시나 길에서 마주치게 되면 웃는얼굴로 인사나누자고....
싱숭생숭해서 청소하는데 걔가 앉았던 자리 커플석으로 되어있더라구요.. 팔걸이 하나 올라가있는걸 커플석이라고 해요
겨우 울음참고 집에와서 엉엉 울었어요
저는 너무 좋아했거든요..잊긴 했지만요
그리고 요새 생각한게 그때 걔를 사랑할때는 내가 너무 어린 사랑을 했다고 느꼈어요
어린애처럼 제 감정을 숨기지를 못해서 밀줄은 모르고 당길줄만 아는..
내 욕심 먼저 채우려고 보채서 상대방을 지치게 만든다는걸 깨달아서
그래서 다음 남자친구 생기면 얘한테 했던것처럼은 안해야지..
요새 이렇게 생각했었어요..
무튼 막상 걔를 보니까 너무 싱숭생숭하고 마음이 콕콕 쑤셔요...
여자랑 보러와서 왠지 약오르기도 하구요 패배감도들었어요..전 아직 아무도 못만나고있는데 ㅠㅠㅠ
하..얘는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저 알아는 봤겠죠..?
승리감이 들었을까요.. 오늘밤에 제생각 1초라도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