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 불편하다는 분 계셔서 술자리용 썰풀체 갑니다. 저는 지잡대 사회복지과에 다녔었는데, 그 지잡대라이프에서 겪은 사이다 썰입니다.
제작년 군대를 전역하고 그 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때 쯤이었죠. 조별과제(엄마보고싶다.....)를 하기위해 조원이 모였어요. 멤버는 저포함 09학번 2마리 11학번 2명해서 4명. 사실 그 학기에 만난 조중에 제일 좋은 조였습니다. 의견교환 활발하고, 자기주장 확실하고, 타인의견수렴도 잘됐죠.
근데 여기에도 구멍은 있었으니.....일은 열심히하나 자기말이 다 옳다는 식으로 밀고가는 제 동기였습니다. (아오 그때 중재역할한거 생각하면 지금도 부들부들...)그리고 이 친구가 밀수있는 근거는 바로 성적입니다. 나름 상위권이라 장학금도 종종 받았고, 같은학년에 이친구 그학기평점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얘기하고 다녔어요 . 시험끝나고도 항상 의기양양하고 자부심이 넘쳤던것 같아요.
당시 조과제 주제는 '한부모가족지원정책에 대한 현황과 제언'이었어요. 순조롭게 해결해 가는도중 제언파트에서 예산관련 부분이 나왔는데, 이 예산을 늘리자는 제언을 뒷받침하려면 복지예산을 다 언급해서 타당성을 얻어야 되기에 정책의 방향성만 제언하고 예산은 빼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근데 이친구가 복지정책에서 예산이 빠져서 되겠느냐고 계속넣자고 주장해서 조원들간 의견마찰이 생기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와 09 top잉여 1등자리를 경쟁하는 놀기좋아하는 동기놈이 나타났습니다. 나타난 이유인즉슨 있다가 치킨시켜 먹자는 얘기였죠. 그래서 저는 조과제하는데 먼 개소리야 crazy boy야 하면서 지금 언쟁중인 내용을 말해줬고 의견도 물어봤죠. 근데 그친구도 저희편이었어요ㅋㅋㅋㅋㅋ
사건은 여기서 터집니다. 의견을 주장하던 친구 A가 막말을 시전한 것입니다.
A: 아 공부도 못하는것들이 뭘안다고.
나: 야 우리가 아무리 09top잉여라지만 말이심하네
B(잉여): 머라했냐?
A: 공부 ㅈ도 못하는게 모르면 그냥 가만있으라고.
여기서 B가 갑자기 나갑니다. 저는 11애들한테 미안하다고 한다음 그 친구를 쫓아갔습니다. 동기끼리 이렇게 끝내면 안되겠다 싶어서요.
B: 야 쟤 한번 조지자.
나: 아니 야 괜히 문제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끝내자. 후배들 보는데서 쪽팔리게 뭐하는짓이여
B: 주먹다짐말고 ㅂㅅ아 일단 나 따라와바 너 500원 있지?
나: 이와중에 500원을 왜찾는겨?
B:아 일단오셈
이다음은 저와 B가 돌아올때까지 그 셋이 남았을때 있었던 일을 당시 11학번 후배의 증언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저희가 가고나서 A는 저희욕(나는왜?!?!라고 물으니 저런애 편을 왜들어주냐며..,.하...)을 하며, 저런 잉여같은 애들하고는 친해지는거보다 좀 생각있는 선배들이랑 다니라고 정신교육 시전했으며 그와중에 저희가 돌아왔습니다.
저와 B는 조용히 A앞에 종이 두장을 건냈습니다. 그걸보고 반응도 궁금했고요. 그 종이를 보고있는 사이 B가 A에게 한마디하고 저에게 있다 몇시에 어디로 오라 얘기하고 갔습니다.
B: 공부 ㅈ도 못하는게 성적부심은 에휴....
A는 부들부들함을 감추지못하고 그대로 집으로 가버렸고 3명만 남았죠. 11학번 후배가 우리가 놓은 종이를보고 감탄과함께 빵터졌어요ㅋㅋㄱㄱㅋㅋ
그 두장의 종이는 저와 B의 성적증명서였습니다. 당시 A의 평점은 4.0으로 과에서 8등이었고 저와 B의 평점은 4.3과 4.35였어요. 2등과 3등이었죠ㅋㅋㅋㅋㄲㅋ 그 뒤로 그친구가 누구 앞에서 성적부심 부리는거 한번도 못봤고, 조과제도 무난하게 발표까지 마쳤죠ㅎㅎ
이후로 그 친구와 저는 숨어있던 재능으로 유명해져 각자의 조별과제 때마다 2인분 이상을 해야했습니다. 하.....인생시벌....이래서 성적 자랑 하고싶은거 참고다녔는데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