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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28964
    작성자 : 익명ZmVpZ
    추천 : 3
    조회수 : 697
    IP : ZmVpZ (변조아이피)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3/12/06 14:30:25
    http://todayhumor.com/?gomin_928964 모바일
    (19)(약혐)(스압) 저 같은 분들 계신가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글 써보네요..
    (19)라고 해야하나ㅠㅠ아무튼..
    저는 어릴때 부터 체모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어요..
     
     
     
     
     
    읽기 싫으신 분들을 위해 여백의 미를..ㅠㅠ
     
     
     
     
     
     
     
     
     
     
     
     

    수련회 가는게 세상에서 제일 싫었구요
    성인이 되어서는 공중화장실,여행,
    상황에 따라 할수밖에 없는 외박이 정말
    미치도록 싫었어요..내 집 내 화장실이 아니니까..
    그에따라 욕실이나 방바닥에.....눈에 보이는 ..음.. 여뎌져야ㅐ대쟈뎌겨재아아매내아아아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저런 것들이 정말 속된말로 토할거같이 싫었어요..
     

    죄송해요.. 절대 털 많은 분들을 비하하거나 더럽게 보는것 아니에요ㅠㅠㅠ
    우리 몸에 털이 나는게 몸의 중요 부분을 보호 하려고 나는거라는거 잘 알고 있어요ㅠ
    어쩌면..제가 엄마 닮아서 팔다리 겨드랑이 등등 털이 없어요...그래서
    더 체모에 대해서 익숙해지지 않는것일수도..라고 생각도 하고..
     
    이건 정신병이야.. 어디가서 도움을 받아볼까..생각도 하고,
    여행가는게 즐겁고 기대 되어야 하는데
    일단 다같이 쓰는 화장실, 어디엔가는 반드시, 내 눈에만 띄는. 
    그 구불구불하고 끔찍한 형상들.. 이런것들이 먼저 괴롭혀서
    어떻게든 외박을 피해보려고 갖은수를 다 쓰고 하다보니
    마음이 너무너무너무 힘들어요ㅠㅠ

    어쩔수없이 너무너무 급해서 공중 화장실을 가는 경우에는
    속으로 여긴 구름 위야.. 여긴 새하얗고 아무것도 없이 깨끗한 구름 위야.. 하면서
    천장만 쳐다보고.. 정말로 천장만 쳐다보면서 옷 내리고 일보고 손도 안씻고 뛰어나와요..

    세월이 흐르니 직장 생활도 시작했고,자취하기 시작하면서 
    짐작 하시겠지만 저희집은 저만의 공간이 되기 시작했고.. 
    방바닥은 물론 욕실 어디에도 물기 한방울 머리털 한오라기 없는 구름같은 집이 되었죠..

    친구들도.. 초대한적 없어요..
    매 주 가구 다 들어내고 대청소 하는게 일이었어요..
    내 몸에 털들도 미워서..
    좀.. 민망하지만 아직도 제몸에 털은
    ...깎아요 아주 바짝.
    그냥 알아서 상상해주세요ㅠㅠ
     
    여기서 그냥..저만의 팁을 한가지 드리자면..
    생리 전후 그곳이 뭉근하게 아픈 여징어님들 계실거에요..
    (전 여징어란 단어 넘 귀여운것 같아요>.<ㅋㅋ)
    건드리기만 해도 아프고 그냥 둬도 아프고 속옷에 쓸리기만 해도 아프신 분들..
     
    가위를 들고..용감하게 욕실로 고고...
    짧게 깎으세요..최대한 깎대, 살에 가위를 붙여서 깎지는 마세요..큰일나요ㅜㅜ
    0.5미리 정도만 남겨도 성공입니다..
    처음에는 짧아져서 조금 따끔거릴지 모르는데 반나절이면 적응 되요
    그 후엔 하늘을 나는듯한 깔끔하고 상큼한 나날을 보내실수 있을겁니다.
    (약간 위생적으로도..)
     
    하..왜 이런이야길 하고있지..ㅠㅠ
    이게 그래요.. 한 번 마음속에 공중 화장실 바닥.. 같은게 생각이 나면
    그날 밤은 잠 다 잔거에요..
    수없이ㅡ마음속으로 그만 생각하자.. 다른거 생각하자.. 일어나서 티비 보고 핸드폰 만지작 거리고
    그러기를 몇시간을 해야 겨우 피곤해서 잠이 들고요..
    스물세살 넘어서는 친구들 하고도 여행 가본적이 없어요...
    욕실을 같이 써야 하니까요...
    심지어는 티비에 나오는 드라마고 예능이고 욕실 장면이나 물 트는 소리만 나도
    바로 채널 돌려버려요..
    방바닥 같은곳을 클로즈업 하는 장면이 나와도 그걸 볼 수가 없어요..
    사진도 마찬가지구요..
    방바닥에 뭔가를 놓아둔 사진 같은거
    귀여운 물건, 사물, 일단 방바닥이 나오는 사진,
    욕실 바닥은 물론 욕실 세면대나 욕탕 안에서 씻고있는 귀여운 멍뭉이 야옹이 사진조차도,,
    상상이 되요..그것들이..
    어딘가 구석쟁이에..그것들이..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울고싶네요 지금도ㅠ
     
    티비에서 그런 장면을 누군가랑 같이 보게 되면 제가 이상한 사람 될까봐 몰래 딴데 보다가 
    대충 그런 장면 끝난것 같으면 다시 웃고 떠들면서 보고..
    아니면 잠깐 자리를 뜨거나 해요..
    하...
     

     
    죄송하지만 저는 남친이 생겼네요..
    모두다 가고싶다는 단둘이 두근두근 첫 여행!!!
    저는....남친의 몸에서 빠지는 체모들 때문에 벌벌 떨면서 가능한한
    욕실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발악을 하며 일박 이일을 보냈구요..

    지금도 신랑과 욕실을 따로 씁니다..
    안방 욕실은 절대 못들어오게 하고
    거실 욕실은 신랑 혼자만 써요.. 저는 그 근처에는 가까이 가지도 않아요
    신랑이 혼자 쓰고 청소도 하고..청소 도구도 아예 따로 씁니다..
     
    털 주워 버리는걸로 시작해서 털 주워 버리는걸로 하루가 끝나요
    세상 어디든 제가 앉는 바닥은 앉기 전에 항상 확인하고 앉고요,
    앉은 후에도 사방100미터 살펴봅니다.
    그렇게 안하면 죽을것 같아서요
    하루에 50번은 쓰레기통에 발바닥 털어요
    언제나 내 손 가까운 곳에 물티슈를 두고, 발견하는 순간 집어서 버립니다..
    그리고 괴로워해요..생각나서...
    저희집은 현관 앞에 신발 놓는 곳까지 맨몸으로 뒹굴어도 될만큼 깨끗히 닦고요..
    밖에서도 들어오면 안되거든요.

    역시나 지금도 여행이나 장거리 외출 잘 못하구요..
    시댁 가는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 일에 추가 되었네요..ㅠㅠ
    지금도 이 글 쓰면서 너무너무 괴롭지만 어떻게 해야하나 도대체 내가 왜이러나ㅠ
    인터넷에 아무리 검색해봐도
    털(동물) 공포증은 있어도
    체모 공포증 같은건 없네요..

    다들 있는데 아닌척 하시는건가요.. 저만 이런걸까요ㅠ
    쓰다보니 정말 두서없네요..

    한번은 신랑하고 털때문에 싸웠어요
    넌 털로 영역표시 하느냐고... 
    너 출근하고 나면 내가 네놈의 털 치우느라 아주 노이로제 걸리겠다고...
    풀죽어서 그러더라구요.. 빠지는걸 어떡하냐고...
     
    ...그래요 알아요ㅠㅠ저도 알아요ㅠㅠ
    나는 털을 어찌 막아요.. 빠지는건 또 어찌 막구요..
    불쌍한 제 신랑은 연애때부터 제 집도 하에 중요부위 털을 깎고 다녔구요..
    지금도 가끔 제가 삘 받으면 가위질 하는날 가끔 있어요..
    깎아도 깎아도...
    남자몸에서 이렇게 털이 많이 빠지는줄 정말 몰랐네요..
    게다가 남자 몸에서 떨어지는건...
    더..크고..굵고...아름답진 않아요
    ㅠㅠ

    체모에 대한 첫 기억은 아마 지금은 하늘나라 계신 알콜중독 이었던 아빠 때문이었을거에요
    어릴땐 욕실을 같이 썼었으니까요...
    욕실 바닥에 술취해서 아무렇게나 오줌 싸놓는 일은 다반사에..
    안방엔 매일 포르노 비디오에 술병에..

    ....더이상은 스킵 할래요..
     
    왜..도대체 왜 제 눈에만 보이는 걸까요
    밥을 먹으러 가도 제 그릇에 떠놓은 국에만 발견되고요
    제가 눈 돌리는 곳에만 있습니다.
    무서워요..털들이 절 따라다니는것 같아요
    신랑은 저더러 결벽증 이라네요
    결벽증하고는 약간 거리가 있는거죠?
     
     

    그런 제가 아들이 있답니다...2살 되어가는데...
    이녀석이 커서 아빠같이 털 훌훌 날리며 
    이젠 온집안에 두 남자의 털을 치워야만 하는 저의 운명이
    너무.. 가혹합니다....
    저 어째야하나요..
    저같은분 계신가요ㅠㅠ
    혹시 극복하신 분도 계신가요...? ㅠㅠ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혹시 비위 상하게 해드렸다면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여기서 오유에서만 하는 인사 드리고 저는 시댁에 김장하러 갑니다..
    여러분 안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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