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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2887
    작성자 : BrilliantRed
    추천 : 20
    조회수 : 2768
    IP : 14.33.***.73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7/03/22 01:50:21
    http://todayhumor.com/?panic_92887 모바일
    꽃신이야기 [ 1 ]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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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대학교 엠티에서 선배에게 들었던 이야기 입니다. 선배도 예전 군대 가기 전 학부 통합 엠티에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합니다.

     

    내용의 재미를 위해서 소설 형식으로 다시 써 볼게요. 아래 이야기에서 '나'는 저에게 이 이야기를 해 준 선배입니다.

     

     

     

                                                                                   < 꽃신 이야기 >

     

     

     [ 1 ]

     

    대학교를 와서 처음 맞는 엠티였다. 물론 오리엔테이션, 오티도 있었지만. 이래저래 알바가 정리가 안되서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대가 엄청 컸다. 예전부터 생각했던 엠티는 강이 보이는 곳에 스무명 남짓이 가서 낮에는 레크리에이션 등을 하고 밤에는 캠프파이어를 하는 엠티를 기대했지만, 정규 엠티는 신입생 대부분과 선배 재학생들도 거의 다 참석하는 거라 규모가 엄청 컸다. 학부 전체가 참가하는 엠티였다.

     

     
    우리 학교는 학부제를 하고 있어서 나같은 1학년 신입생은 아직 전공이 정해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름 순으로 정렬 된 반에 소속 되어 있었고, 한 반을 세 개로 나눠서 한 조를 이뤘다.

     

     

    엠티 장소는 경주였다. 선배들 말로는 매년 똑같은 곳이라고 지겹다고 했지만 나는 경주는 처음이라 이래저래 신기했다. 경주의 콘도 건물 하나를 통으로 빌려서 학부생 대부분이 엠티를 왔는데, 낮에는 큰 대회장 같은 곳에 반별로 앉아서 우리 학부에 소속된 과들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신나는 레크레이션 이런 건 없었다.

     

     
    적잖이 실망했지만 저녁 부터는 각 방마다 모여서 삼겹살 파티가 시작되었다. 우리 과의 특성상 여자 비율이 약간 더 많은데, 내가 속한 B반의 2조는 여자가 좀 더 많았다. 물론 마음에 드는 여자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 방에 방장(이라고 하지만 전달사항이나 인원파악 정도 하는)인 선배가 한 명. 그리고 다른 남자 선배 한 명과 여자 선배 한 명이 배정되어 있었고, 나머지 나와 같은 동기들은 남자가 네 명에(나 포함), 나머지 10명은 여자였다. 우리가 있는 곳은 콘도의 한 호실로 큰 거실과 방이 세 개가 있었지만 B-2조 방이라고 불렀다.

     

     

    남자 선배는 둘 다 예비역이었다. 방장인 선배는 쾌활한 타입에 성격도 시원시원한 스타일이었다. 또 다른 남자 선배는 좀 조용한 성격인 듯 했지만, 옷차림이 되게 특이했다. 마치 락커와 랩퍼를 섞어놓은 듯했다.

     

    술자리는 큰 문제 없이 흘러갔다. 1차로 삼겹살을 신나게 구워 먹은 후 전기팬이니 야채니 바닥에 깔린 신문지들을 치우고 각 조마다 받은 과자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2차로 맥주 파티가 시작되었다. 2차부터는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었고, 밤이 깊어 갈 수록 모여있던 사람들 한 둘이 각 방으로 사라졌다.

     

    새벽 3시 정도 되었을까. 남은 사람은 방장인 선배와 특이한 옷의 선배, 여자 선배 이렇게 세 명이었고, 우리기수는 남자들은 다 남았고 여자는 세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미 술도 취하고 밤도 깊었고, 방마다 여자들이 널 부러져서 자고 있어서 남자인 우리가 자려면 지금 앉아있는 자리에 누워 잘 수 밖에는 없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특이한 옷의 선배. 그 선배는 이름이 고관이라고 했다. (이름도 특이했다) 방장인 선배는 용준이라고 했고, 여자 선배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나 말고 나머지는 덕형이, 수현이, 상훈이라고 했다.

     

    새벽 3시쯤 되었나. 갑자기 대화가 이상하게 흘러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여자애들은 귀를 막고, 여자 선배는 결정적인 순간에 입을 가리고 소리를 질렀다. 여자애들이 무서워하면서도 자리를 지키고 리액션들이 좋으니까 서로 하나씩 돌아가며 무서운 이야기를 했다. 어디서 들었거나 봤거나 깜짝 놀래 키는 그런 것들이 경쟁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소재가 고갈 될 무렵 계속해서 이야기만 듣고 있던 고관선배에게 학회장 선배가 말했다.

     

     

    "야. 너 이런 거 많이 알지 않아? 너도 하나 해봐."

     

    선배는 잠깐 생각을 하다가 소주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 내가 하는 얘기는 차원이 다를 텐데... 끝까지 들을 수가 없을 걸?"

     

    고관선배의 치기 어린 말에 학회장 선배가 코웃음을 쳤다.

     

    "뭘 끝까지 못 들어? 내가 수색대 있을 때는 새벽에 불빛 한 점 없는데도 막 비무장지대를... "

    "뭔데? 오빠 진짜 무서운 거야? 얘기 해 봐."

     

    옆에 있던 여자 선배가 말했다. 우리도 무서워 봤자 얼마나 무섭겠냐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사실 여자들도 이렇게 있는데 무섭다고 하면 안되지.

     

    고관 선배는 다시 종이컵에 소주를 따라서 한잔 쭉 마신 후 잔을 내려 놓으면서 말했다.

     

     

     
    " 너네 들 혹시 꽃신 얘기라고 들어 본 적 있어?"

    출처 本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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