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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28785
    작성자 : 익명ZGdpZ
    추천 : 2
    조회수 : 442
    IP : ZGdpZ (변조아이피)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12/06 10:55:27
    http://todayhumor.com/?gomin_928785 모바일
    엄마에게 배다른 남매나 버려진 쌍둥이가 있나 물어보았다.
    너는 나와 너무 같아서 혹시 그런가 하고.
    아니라고 한다. 다행이다.
    오늘 새벽, 우리가 이야기하며 무수하게 내뱉던 서로 맞는 우연들 중
    너는 너의 인생의 최종 목표를 이야기했다.
    나는 걷고 있던 다리와 움직이던 팔을 잠깐 멈추었다.
    너의 꿈이, 북유럽에 가서 카페를 차리는 거라니.
    나는 잠시 어지러워진다. 너의 꿈은 장소만 다를 뿐 내가 유럽을 다녀와서 줄곧 생각하던 꿈과 같았다.
    취향, 취미, 관심사가 같을 수도 있고
    싫어하는 음식이 같을 수도 있고
    커피나 술이나 단 것을 둘다 좋아할 수도 있고
    우연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피카소의 그림을
    네가 아무 생각 없이 보조하여 벽화로 그렸을 수도 있다.
    우연히 둘 다 미술관에 두 시간씩 대기해서 들어가 같은 그림을 제일 좋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네 입에서 나온 그 꿈은
    이야기하면 주변사람들로부터 이상한 시선이나 쿠사리를 먹기 마련이라서
    학교사람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은, 친한 친구에게만 이야기하던 나의 꿈이었다.
    내 꿈도 그렇다고 하자
    너는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 욕을 듣기 마련인 꿈이라
    친한 친구에게밖에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나에게 고백했노라고 실실 웃는다.


    네가 하는 말은 전부 나에게 로맨틱하게 다가온다.
    달이 좋아서, 밤을 좋아하게 되었고, 북유럽은 밤이 길고 북유럽의 음악이 좋아 거기 가고 싶다는 너를 보며
    나는 나를 보기도 하고 우리가 어떤 깊은 무언가가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내일이면 너를 보기로 한 날이다.
    나는 너의 꿈을 듣고 두근거려 자다 말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뿌리염색을 하니 이 시간이다.
    나의 외모가 너를 놓치는 단점이 되고 싶지 않아서
    나는 피부관리를 하고 운동을 했다.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이기를,
    네가 설렌다고 한 그 말이 계속되기를,
    나는 너를 만나 내가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조바심내지 않을까 고민할 뿐이다.
    도와주세요, 누구든. 운명이 나타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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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06 10:58:15  118.221.***.93  초하남친  401524
    [2] 2013/12/06 11:54:20  58.142.***.203  봐라미  37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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