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셔. 널 좋아해."
"ㄴ, 네?"
"좋아한다고, 널."
화악…!
앨리셔는 자신의 양 뺨이 붉게 물듬을 알 수 있었다. 앨리셔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인생에 있어 그 어떠한 순간보다도 더 화끈거리는 자신을 느끼며, 앨리셔는 이글의 말을 되물었다.
"정말…인가요?"
"물론 훼이크야. 그럴리 없지. 하하."
"꺄아아악!!"
앨리셔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다 자신이 꿈을 꾸었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안도의, 그리고 한탄의 탄식을 내쉬었다.
"꿈…이었구나…."
-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잠시 바이쳐 터스트를 발동시켜서 시간을 3일 전으로 되돌려보자.
"허억…제발 그만좀 하게! 내겐 레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왜 아직도 깨닫지들 못한겐가!"
"시끄러워요! 오늘이야말로 당신이 레나를 잊을 수 있게 해주겠어!"
"저리 꺼져, 엘프녀어!! 오늘이야말로 카인 님을 내 것으로 할테다아!!"
"…저 분들은 매일같이 저러시네…."
즈큐우우우웅-!!
"해, 했다아!!"
"제기랄, 왜 우리는 항상 누군가가 뭔가를 했다고 외치고, 그걸 동경해야만 하는거지?!"
"낸들 아냐! 제기랄, 근데 자꾸만 드니스 양을 동경하고 싶어지잖아!!"
"저번에는 트리비아 양에 히카르도 씨를 동경하고 싶더니만, 왜 갑자기 또 드니스 양이야 또!"
길가를 걸어가던 행인 1과 2 씨는 항상 (즈큐우우우웅-!!)의 조연출들이 지나가고, 이글이 왔다.
"아, 안녕! 앨리셔!"
"아…안녕하세요?"
전장에서의 이글과는 사뭇 다른, 어딘지 모를 서툰 느낌의 이글. 오롯, 앨리셔만이 알고 있는 이글의 이 서툰 얼굴과…웃음.
"…꼭 할 말이 있어서, 널 불렀어. 앨리셔."
"무, 무슨…할 말 말인지요?"
"…그, 그게…."
이글은 대답하기를 망설였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듯.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해야할 말을 알고 있었기에, 망설임을 길게 잡지 않았다.
"앨리셔. 널 정말로 좋아해. 어쩌면, 내 최후의 진지함과 진담일지도 모르는 말이야."
"네, 네에~?!"
그리고 앨리셔는 앞으로 남은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후회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답을 하고야 만다.
"시, 싫어요!"
"으아-안 돼!"
하지만 마냥 잘못했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 이글은 지하연합 측이며 앨리셔는 헬리오스 측이니 만큼, 이글의 대답에 좋다고 답할 수도 없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휴!! 이 바보! 이 바보! 차라리 대답을 기다려달라고 부탁할 걸!"
앨리셔는 자신의 신중치 못한 대답을 후회하며 침대 위에 엎드려 누워 발만 동동 굴렀다.
"이글 씨는… 내가 밉겠지…."
그 무렵, 홀든가.
"형. 나 앨리셔한테 차였어. 다시 고백해야해서 그래서 그런데 앨리셔가 뭘 좋아하는지 알고 있어?"
"앨리셔 양…이라…(이글. 네가 앨리셔 양을 사랑했다니. 앨리셔 양은 아직 학생이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사랑을 고백하도록.)."
"에이~ 그러지 말고. 형."
"흐음…. 생각해보겠다(안된다. 네가 암만 양아치마냥 군다고는 하지만 넌 나의 소중한 동생이다. 난 내 동생이 경찰에게 붙잡히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생각이 없다. 생각해보니, 네가 레베카 양에게 상성상 밀리는 것도 사실 네가 앨리셔 양을 좋아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레베카 양이 경찰로서의 능력을 발휘하여 널 제압하는게 아닌가 싶구나.)."
"형! "흐음…. 생각해보겠다."에 나에 대한 형의 애정과 경멸을 동시에 담지 마!"
"둘 다 입 닥치고 내 초콜릿이 어디있는지부터 설명해. 그 쓴걸 왜 먹겠다고 가져간거냐."
"난 아니다(이글이 그랬다.)."
"나도 아니야. 아버지가 드신거 아니야?!"
"이글, 네놈이구나!"
"…벨져. 이 애비가 먹었다. 이글을 나무라지 말아라."
"아버지?!"
혼란스러운 홀든가를 뒤로하고 다시 앨리셔의 방.
"…클레어라면 이런 내 고민을 들어줄 수 있을까."
그리하여 다음날.
"공열안자경(Space Ripper Stingy Eyes, 空裂眼刺驚)!"
"누가…! 누가 감히 클레어와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방해하는 것이냐!!"
"그 누구도 나의 행복한 데이트를 방해할 순 없다! 그 누구라도!"
이하 생략.
과연 앨리셔와 이글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