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금 이른 시간에 인사드리는 관장입니다. 이번 주제는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수요일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을 한 번 소개해 드릴려고 합니다. 마음 속에서 한번쯤 훅하고 버티지 못하고 슬픔이 밀려오는 시기에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고요. 원래는 여행 특집으로 여행 수기들을 담은 책을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요새 들어 여행보다는 조금은 마음을 진정시키는 허브같은 책이 더 간절하더라고요. 그래서 여러분도 같이 힐링 하자는 의미로 특집 꾸몄습니다. 그럼 책이야기 25번째 시작합니다.
1.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미치 앨봄
이 책은 많이 아실텐데요. 저도 고등학교때 몇 번이고 읽어본 책이라서 더 기억에 남네요. 그만큼 이 책이 가진 힘이 아주 뛰어나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모리라는 작가의 은사께서 루게릭병에 걸리면서 죽어가는 과정 동안 그가 직접 찾아가면서 그의 삶에 대한 의미와 강연들을 듣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바로 죽음을 앞둔 교수의 모습보다도, 그 교수가 느껴왔던 삶의 의미와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껴야할 몇 가지의 문제들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해답을 전해주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죽음이 다가온다해도 슬프거나, 한탄하지 않은채 자신의 삶을 회상하면서 자신의 제자에게 삶을 강연하는 모습이 모리교수의 모습을 더 강하게 보여줍니다. 그것이 결국 저렇게 힘든 고통 속에서도 삶의 질문에 답변을 나누는데. 우리는 지금 앞에 고통으로 죽으려하거나, 힘들어서 되겠나 하는 생각까지 만들게 하죠.
이 소설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고 존경하라는 말을 합니다. 노인이 되어도 노인의 현명함을 젊을 때는 즐거움과 활동적이었던 자신을. 누군가를 부러워하며 자신을 한탄 짓지 말고,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끼가는거죠. 욕심도, 돈도 그것이 집착이 될수록 자신의 삶은 비참해 진다고 모리 교수는 알고 있고, 그것을 제자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느껴지네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삶을 부정적으로 살든, 긍정적으로 살던 그 삶이 가장 소중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런 것이라고요. 저는 이 모리 교수의 강연보다도 그 강연 속에서 묻어나는 모리 교수가 느껴왔던 삶을 담담하고 긍정적으로 말하는 것이 더 강렬했습니다. 죽음이 다가오는 앞에서도 태연하고, 여유롭게 자신을 돌아 볼 줄 안다면, 그 삶은 가장 행복했다고 말 할 수 잇을 것 같습니다.
저는 시중에 많이 팔리는 자기계발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고 봅니다. 늘 자기계발서에서 나오는 성공, 청춘 등과 같이 언제나 무엇가를 성취하고 이루어야 하는 집착 속에서 벗어나 모리 교수처럼 자신이 죽기전 아 나는 그럭저럭 행복했어 라고 긍적적인 대답으로 눈을 감는 삶도 더 훌륭하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2. 곰스크로 가는 기차 - 프리츠 오르트만
이 작가도, 책도 정말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이네요. 지금은 품절되서 찾기도 어려운 책입니다. 그런데도 제가 이렇게 이야기 하는 이유는요. 이 책에 담긴 7가지 이야기가 갖는 사는 것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진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소소한 방식들과 의미를 다시 한 번 구축할 수 있도록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해서 입니다. 이 책은 단편집입니다. 그리고 이 단편들은 모두 극적인 장면이나, 사건들이 없이 그저 시간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만들어지는 소식이나 인물의 변화 등 아주 사소한 이야기들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재미 없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안에 품는 감동과 깊게 생각해보면 느낄 수 있는 깊이 있는 사고도 아주 좋다고 봅니다.
원래 이 책을 알게 된 계기가 황경신 작가의 글인 '곰스크로 가는 기차'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소설이 뭐가 재미있게서 했는데요. 지하철에서 읽다보니 제가 가야할 역도 지나칠 정도로 흠뻑 빠진 작품입니다. 어렵지도, 않고 그렇지만 그 안에 담긴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두근 거리기도 하고요. 이 책은 그정도로 깊은 삶의 통찰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했던 삶과 죽음에서 죽음을 다루 었다면 이번에는 삶을 다루고 있네요) 곰스크로 가는 기차역의 중간지점에서 안정을 꿈꾸는 여자와 곰스크로 가고 싶은 남자의 모습. 그러다 결국 가지 모하는 곰스크의 꿈. 결국 삶은 모험과 안정 속에서 인간은 이상과 현실의 무게를 저울질 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이 책이 특이한 이유는 바로 질문을 던지듯 이야기를 쓰지만, 답변을 전달하지 않고 우리에게 물어보며 끝을 내는 것 같습니다. (그 답을 저는 책에 하나씩 적어놓기도 했네요. )
결국 삶은 질문 투성이지만 그 질문에 답은 우리가 선택한 길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언제나 어른들의 말, 아니면 자기계발이 말하는 청춘의 선택과 진로만을 따르는 바보 같은 답에서 벗어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보여지네요.
3.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엘리자베스 길버트
이 책은 제가 좀 혼란스러운 시기에 운 좋게 만난 책입니다. 원래는 여자들이 좀 더 이해 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하는데요. (누가 그런 소리를 한지는 몰겠지만요. 이 책을 제가 읽어 본 결과, 여자들이 좀 더 책의 저자의 감수성을 이해 할 수 있겠지만 책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은 똑같다고 봅니다.) 어째든, 이 책은 저자의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잘나가는 직장, 행복한 가정, 그리고 부유한 삶. 하지만 그 삶의 불안정 속에서 이혼하고 혼란스러운 시점에 도달하면서 결국 깨져버린 자신의 조각들을 다시 맞춰나가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그것이 여행으로 치유되고, 신성스러운 종교와 수행 그리고 사랑이 결합되면서 만들어지는 시너지가 그녀를 다시 원상복귀 시키는 힘이 되는거죠.
저는 이 책이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를 거친 여정 속에서 점차, 그녀가 가진 삶의 희망과 변화들이 단순히 욕망과 성공 속에서 불안한 여정을 하던 삶보다 이렇게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스케줄을 짜고, 생각하고, 존중하면서 삶이 성공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성공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치우쳐 질수록 나 자신을 돌이켜 보거나, 뒤를 살피지 못할 때가 있잖아요. 나 스스로가 갖게된 성공 신화는 즐거울 수 있지만, 때론 그 신화로 인해 나 자신이 너무나 피폐해 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언론은 늘 청춘은 성공을 위한 발판이다. 라면서 성공의 의미부여를 외치잖아요. 하지만 성공이 과연 돈과 명예만이 성공일까 라는 회의감이 요새들어서 다시 들게 됩니다.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 남들에게는 성공처럼 보이죠. 하지만, 나 자신에게는 그것이 성공이냐가 문제이죠. 그런 생각이 결국은 저자도 들게 되고 회의감에 결국 자기 자신마저 잃어버리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삶에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 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자도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만남을 갖고 사랑하면서, 남이 바라본 내가 아니라 내가 바라보는 나를 원한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도 이런 형태의 잠시나마 나를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을 가꾸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곧 힐링일테니까요.
4.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 - 페리테일
제가 4번째 잘 안하는데요. 이 작품은 웹툰 입니다. 음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 제목 그대로 작가가 느끼고, 겪었던 일들을 해석 없이 자기만의 생각을 곁들이는 힐링 웹툰이네요. 저는 이것을 보면서 천천히 그 시간을 이해하고, 결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그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 작가의 응원이 담긴 메세지때문에 더 좋았던 작품이네요. 짧은 멘트지만, 그 멘트마다 느껴지는 감동은 여러분도 한 번 느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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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힐링 특집이 마무리 됬네요. 지금처럼 추운 겨울의 시기에 더 추운 경제난이나 정치적 피로감, 그리고 우리가 느껴야 할 사회의 체감온도가 많이 춥고 힘든 시기에 조금이라도 손난로 역활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책들 읽으면서, 오늘 하루도 조금은 괜찮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