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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2833
    작성자 : NUGABAR
    추천 : 21
    조회수 : 3325
    IP : 175.252.***.51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7/03/16 14:36:04
    http://todayhumor.com/?panic_92833 모바일
    공부하기가 너무 싫어 자살하고 싶다고 까지 하는 학생,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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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심리상담은, 특히 청소년의 진로진학 상담은 어려운 점이 뭔가 하면요…부모님입니다. 열심히 열심히 케어를 해서 돌려보내면 말짱 도루묵이 돼서 오고, 또 잘 케어해서 세션을 마치면 또 도루묵이 되고…학생들의 심리적인 고민, 문제를 부모님들이 몰라도 너무 모르시거든요.

    “맞아요, 맞아요, 교수님! 저도요, 학원 운영하면서 정말 그런 사례가 많았어요. 저희 학원 같은 경우에는요, 이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거든요? 어머니한테서 막 펑펑 울면서 상담전화가 온 거에요. 얘가 학원도 공부도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고 그런다고….”

    아이고, 어쩌나…

    “제가 얘네 남매를 13년을 봐 왔거든요. 큰애때부터. 이번에 자살하고 싶다고 하는 아이가 둘짼데, 선생님들한테 넌지시 물어보면 머리가 나쁜 아이는 아니래요. 그런데 그냥 너~무 공부 하기가 싫은 거에요. 수업 시간엔 곧잘 하는 거 같다가도, 다음 시간이 되면 또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거에요.”

    학업을, 그러니까 공부를 얼마나 어떻게 하고 있는 친구인가요?

    “얘가 제가 알기론 수학학원, 영어학원, 그리고 논술학원인가? 한 대여섯군데는 다니고요, 또 얘네 어머니가 애를 엄청 쪼아대는 타입이세요. 학원 마치면 열시 열한시가 되는데, 집에서 또 학습지, 학습지를 여서 일곱가지를 한대요.”

    아이고…

    “그러니까 애는 완전히 지친거죠. 문제집만 봐도 싫은거에요. 그러니 학원을 보낸다고 거기서 공부를 하겠어요? 하루에 대부분을 책상 앞에 앉아있긴 하는데, 멍만 때리고 있는거죠.”

    공부를 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겠네요.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그 어머니가 애가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고 한다고, 이 애를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고…전화로 막 우시면서….”

    그런 경우의 아이들은, 학생만 데리고 진로상담을 해 준다고 해결이 되질 않죠. 솔직히 진로상담보다는 일반적인, 심리상담이 더 중요하고 급한 겁니다. 제가 보기엔 특히 어머님 쪽의 상담이 더 시급할 거 같아 보이네요.

    “말씀드렸다시피 어머님이 대단히 강경파세요. 본인부터가 유명 백화점에서 급 높은 매니저로 일하셔서 그런지, 무척 치열하시고 또 그걸 아이들한테도 적용하세요. 잠시도 쉬거나 한 눈 파는 꼴을 못 보시겠다는 거에요. 그 집 큰아이도, 저희 학원을 어렸을 때부터 다녔는데,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데 성적이 안 나온다고 난리난리가 나서….”

    그러니까 지금 아이의 능력이나, 그 외 여러가지 부분에서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을 강요받고 있는 걸로 보여요. 그러니 당연히 성과도 잘 나올 수가 없죠.

    “저도 그래서, 큰애 때부터 그 어머니한테 몇 번을 상담을 하고 설득을 하고 해 봤어요. 조금 풀어주기도 해야 한다. 애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봐라. 주마가편이라지만 채찍질만 능사가 아니다, 그러면 막 이 어머니도 맞아요 맞아요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막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고 그러시거든요? 근데 또 며칠 지나보면 또 그대로에요.”

    …상담을 해도 참 사람이 쉽게 변하진 않죠.특히 성인은 그런 경향이 강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 어머니가, 애가 막 죽어버리겠다고 할 정도니까, 아무래도 학원을 좀 끊어야할까 싶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좋습니다. 학원 끊으세요!”

    그렇ㅈ…

    “단! 이 애가 학원을 끊으면 백이면 백 컴퓨터,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 게임 죽돌이가 되버릴 겁니다. 그래도 좋으시다면 학원을 끊으세요! 라고 했죠. 호호호 결국 이번 달에도 등록 하시더라고요 잘 부탁한다시면서.”



    “아유~정말 학원 하다보면 별의 별 엄마들이 다 있어요! 애들도 그렇고. 전 정말, 진심으로 그런 애들, 학부모님들을 돕고 싶거든요. 교수님,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요? 힌트 좀 주세요. 오호호호!”

    …10분간 쉬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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