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사이퍼즈에 접속했다.
익숙한 클랜원들 ,광장의 수영복게이들.. 이 편안함이 그리워서 접속했다.
F6버튼을 누르고 시작하고 BAN 셀렉을 할 무렵
아군의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 아 실수로 공식들어왔네 "
한명쯤은 트롤이어도 되겠지.. 하며 그냥 넘어갈무렵
아이디 오른쪽에 색색으로 칠해진 작대기가
위아래로 3개 있는것을보고 '파티구나..' 라는 것을 눈치챘다.
공성전 조합은
아군 : 샬럿 도일 린 벨져 티엔
적군 : 히카르도 린 클레어 레이튼 루시
아군의 조합을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샬럿은 한타가 시작하기 무섭게 레이튼과 히카에 의해 죽었고
린은 샬럿이 죽은뒤 초진공을 썼다.
도일은 닥테를 갔고
벨져는 난간을 타는걸 즐기는 모양이다.
티엔은 아무도 없는곳에서 승천을 했다.
총체적 난국 , 사면초가 , 박근혜정부
지금 상황을 말하는 단어들이다.
한타는 계속해서 밀렸고
수호자 한기와 타워2개로 아슬아슬하게
4차트루퍼가 나오는 시기까지 버텼다.
아군의 평균레벨은 40대 초반
적군의 평균레벨은 50대 후반 60대 초반
질것이 분명하다.
아군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이제 곧 트루퍼가 나온다는 알림음이 들리고
우리는 모두 한타의 준비를 했다.
도일이 왠일로 닥테를 안가고 린옆에 꼬옥 붙어있었다.
그 근육으로 린을 지켜주겠다는듯한 결의에 찬 모습이었다.
그리고 도일은 한마디 했다.
"이기자"
트루퍼의 위치는 9시 지역.
아군에게도 적군에게도 공정한 위치였다.
아군 5명이 모이고
적군 5명이 모였다.
양쪽 언덕에서 서로의 눈빛을 교환했다.
레벨차로 당연히 이길 수 있다는듯
적 린이 장벽을 펴고 초진공으로 트루퍼를 밀었다.
순삭으로 먹을 생각이다.
우리쪽 린도 질세라 빨리 달려가 초진공을 썼다.
린의 초진공이 잘 들어가
언덕에있던 루시와 클레어도 초진공에 끌려 바닥에 내려왔다.
게다가 클레어는 블링크를 썼는데도 초진공범위 이내로 이동되어 다시 끌려갔다.
초진공으로 5명이 끌리는 기적적인 모습을 만끽하기도 전에
린의 주위에 투명한 물방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파워싱크였다.
맥시머를 빤듯한 광범위의 파워싱크는 모든적을 삼켰다.
린의 초진공과 샬럿의 파워싱크는 적을 한곳으로 모았고
그 빅뱅과도같이 극도로 압축된 적들옆에는
도일이 있었다.
아까의 다짐을 마음으로 새긴듯 굳건한 모습이었다.
닥테로 다져진 그 극공의 늠름함에 내 손에도 땀이 송골송골 흘러나왔다.
그의 초스트레이트는 우주를 뚫을 기세로 들어갔고
루시와 클레어가 죽었다.
하지만 적 히카와 린 레이튼은 여전히 반피이상 남았고
거의 만렙대인 그들 3명만으로도 충분히 우리에겐 위협적이었다.
그 걱정을 알아준걸까
적들이 초스트레이트로 날아온 그 장소에는 티엔과 벨져가 있었다.
벨져 : '백야천영섬'
티엔 : '비룡재천'
두 기술들이 동시에 들어갔고
우리는 한타에서 이겼다.
그 일이 있은뒤
나는 아무리 한타에서 밀리고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도망치지는 않는다.
"이기자" 라는 말을 되새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