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의 끝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네덜란드 튤립 버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아파트 거품..강남의 부동산 거품..재건축 아파트 열풍...
그냥 단지 사는 집일 뿐입니다. 아파트라고, 강남에 있다고 10억이네..20억이네..하는거..
우리들 모두가 그냥 사는 집일뿐인데..생각하면...이 거품과 과열도 식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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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경제의 원조는 1600년대에 일어난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튤립 투기,
튤립 광란이라고도 부릅니다 ^^;)입니다. 히딩크의 나라에 그런 역사가
있었군요. -_-; 여하튼 역사상 최초의 버블인 튤립 버블에 대해 알아보면...
17세기 이후 유럽 사회의 경제는 급속히 성장하게 됩니다. 이 무렵
네덜란드는 해상지배력, 동인도회사 등에 기초한 재정적인 지배 덕택에
세계제일의 경제강국으로 성장하고 있었죠.
엄청난 부를 얻게 된 네덜란드의 부르주아들은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교외에 저택을 지었고, 그 정원에 값비싼 식물들을 심게 되면서 튤립은
이른바 부와 상류 사회의 상징이 됩니다.
튤립은 모자이크 바이러스란 것에 감염이 되면 꽃 색깔의 변형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런 희귀 구근은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되었습니다. 희귀 구근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서 사람들의 소유 욕망을 더욱 자극시켰죠.
이걸로 상류 귀족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징표를 삼았는데, 시간이 지나자
일반 귀족과 평민 사이에도 모방 소비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튤립 가격이 올라가자 원예업자들은 튤립 구근을 개발하고 팔아서
손쉽게 부자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재배 농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었고, 버블이 계속되면서 희귀 구근만이 아닌 일반 구근까지 폭등하게
됩니다.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에 어떤 구근은 1달만에 50배가 넘게
올랐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튤립에 달려들고... 이젠 벽돌공과 성직자까지 튤립 상인이
되었습니다. 농민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팔아서 튤립을 사려고 달라붙었고,
제분소와 양조장을 팔아 튤립 매매에 동참했습니다.
튤립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 튤립 구근 하나는 같은 무게의 금보다
비쌌습니다. 대저택 하나값에 달하는 구근도 있었고... 어떤 구근은 대략
소 몇마리, 양 몇십마리, 치즈 몇백 킬로그램, 말 몇마리와 마차, 마구 일체,
구리 몇십 킬로그램 등을 모두 합한 것과 바꿔지기도 했습니다. 지금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도 있었다는군요. ^^;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도 구근의 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 보았고...
튤립 구근만 있으면 일생 편히 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끝없이 상승하고 있는
경기 앞에서는 누구든지 판단력이 흐려질 수밖에 없었나 보죠.
이 시기에는 대규모 공급이 가능해서 경제적 가치가 높지 않은 일반 구근에
대해서도 단지 튤립이라는 이유로 '묻지마'식 투자가 성행했고, 투자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이 자신의 전자산을 유동화시켜 튤립에 투자함으로써 투기적 투자
행동을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끝없이 계속될 것 같았던 이 거품은, 결국 1637년 2월 5일을 기점으로
단번에 꺼져버렸습니다. 사람들은 어느날 문득 금보다 비싼 튤립을 보면서,
'그냥 꽃일 뿐인데...'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는겁니다.
튤립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은
갑자기 가진 튤립을 모두 팔아대기 시작했고, 대폭락은 단 며칠사이에
전국적으로 퍼져 튤립 가격은 100분의 1로 떨어졌습니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의 자살이 줄을 이었고, 네덜란드 정부는 튤립 가격의
폭락을 막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제시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결국 튤립 가격은
최고치의 수천분의 1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튤립 거품의 후유증으로 네덜란드에는 경제 공황이 찾아왔고, 네덜란드는
이후 한동안 공황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버블의 끝은 항상 파국을 몰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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