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32·한화)은 요즘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다. 지난 겨울 삼성에서 FA(프리에이전트) 이적한 그는 한화의 필승계투로 활약하고 있다. 보고 있자면 그저 감탄만 나온다. 개막 한 달 동안 14경기에서 1승1패 4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63를 기록중이다. 무려 22⅓이닝을 던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 마운드를 굳건하게 지켰다. 지난 24일 대전 SK전에서는 2-0으로 앞선 9회 무사 2루에 이명기, 김성현, 박재상을 3연속 삼진처리하며 박수 받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권혁을 두고 "지금이 전성기"라고 평가했다. 일간스포츠는 4월 넷째 주 조아제약 주간 MVP(상금 50만원)로 '이글스'의 권혁을 선정했다.
- 혹시 과거에 조아제약 주간 또는 월간 MVP를 받은 적이 있나요.
"아뇨. 데뷔 후에 처음 받아봐요. 제가 그런 쪽으로는 운이 잘 닿지 않았어요. 성적이 좋았을 때도 상은 안 주시더라고요.(웃음) 최근 몇 년 간은 야구를 못했었고요."
- 기분이 어떠세요.
"좋죠. 지금 우리 팀 성적이 좋고, 저도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고. 또 상도 받네요."
- 요즘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습니다. 어색하진 않는지요.
"저도 사실 하루하루가 신기해요. 야구장에서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보며 놀랄 때도 있어요.(웃음) 아무래도 한화 성적이 올라가면서 저한테까지 영향이 미치는 것 같아요. 원래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에요. 조용하게 할 일을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연일 화제가 되고 언론에도 나오면서 조금 실감해요."
- 김성근 감독께서 마운드에 올라가 얼굴을 톡톡 만지기도 했는데, 드문 장면입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정말 아무 말씀 안 하세요. 진짜로요.(웃음) 감독님께서 아껴주시고 신경 써 주신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정말 감사해요."
- 한화 이적 후 투수로서 꿈이 생겼나요.
"사실 그동안 그런 생각은 안 해봤어요. 어릴 때는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었는데, 이후에는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제가 한동안 부진했었잖아요. 한화에 오면서 욕심이 조금 더 생겼어요."
- 욕심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화가 우승하고 제가 그 중심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 우승이라면 삼성에서 많이 해봤는데요.
"그렇긴 한데, 기여도 부분에서는 상대적으로 미약했다고 생각해요."
- 삼성에서 이적한 걸 후회하진 않나요.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앞으로도 안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