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환상괴담 님이 쓰시는 걸 봤는데 꽤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형식도 같습니다. 댓글로 짧은 단어나 키워드를 주시면 그걸 주제로 꽁트를 써드립니다.
아래는 견본입니다.
<집착>
문득 내가 그녀에게 너무 집착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그녀를 자유롭게 놓아주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두시 삼십분의 A대교에는 지나가는 자동차도 하나 없었다.
난 잠깐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도깨비불>
허공에 떠있는 작은 불꽃이 점점 다가온다.
이러지마! 살려줘!라는 내 절규에도 상관없이 그 작고 동그란 불은 내 피부에 달라붙는다.
내 살을 태운 그것들은 곧 생명이 다해 꺼져갔지만 나는 그 불들이 곧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음은 눈이야!”
“10원에 한 대씩이었으니까 몇 방 남았지?”
주변에서 깔깔거리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곧 철거될 재개발 구역의 칠흑 같은 골목길에선 내 비명도 저 녀석들의 웃음소리도 들을만한 사람이 없었다.
라이터의 부싯돌이 마찰하는 소리가 들리며 또다시 매캐한 담배 냄새와 함께 몇 개의 도깨비불이 만들어졌다.
그것들이 나에게 서서히 다가온다.
<회전목마>
왜 나를 회전목마라고 부를까? 회전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원판이잖아.
무너지는 런던 브릿지의 멜로디 속 원판 위에서 꼬치에 꿰인 경단처럼 고정되어 더이상 달릴 수 없는 철마.
속박된 나의 등에 타고 5분 동안의 자유를 누리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
만약 피에 굶주린 살인자가 스스로 살인을 했다고 생각하더라도,
혹은 죽은 이가 스스로 살해 당했다고 생각하더라도,
모두 그 미묘하고 불명확한 행위를 아주 잘 이해한 것은 아니다.
내가 살아가다,
죽어가다,
다시 돌아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