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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이상국, 도반(道伴)
비는 오다 그치고
가을이 나그네처럼 지나간다
나도 한 때는 시냇물처럼 바빴으나
누구에게서 문자도 한 통 없는 날
조금은 세상에게 삐친 나를 데리고
동네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사 준다
양파 접시 옆에 묵은 춘장을 앉혀 놓고
저나 나나 이만한 게 어디냐고
무덤덤하게 마주 앉는다
사랑하는 것들은 멀리 있고
밥보다는 짜장면이 끌리는 날
그래도 나에게는 내가 있어
동네 중국집 데리고 가
짜장면을 시켜 준다
김종해, 보름달
눈비에 젖는 일이 예사로운 날
하루의 악천후와
미끄러운 활주로를 거쳐
간, 신, 히
격납고에 기체를 집어넣고
감사 기도를 짧게 하고
오늘 일을 끝낸 다음
내 집으로 오르는 현관 계단에서
멈칫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이 있어
나는 하늘을 잠시 보았다
아, 하늘에는
어머니가 환하게 웃고 계신다
신경림, 이쯤에서
이쯤에서 돌아갈까 보다
차를 타고 달려온 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보지 못한 꽃도 구경하고
듣지 못한 새소리도 들으면서
찻집도 기웃대고 술집도 들러야지
낯익은 얼굴들 나를 보고는
다들 외면하겠지
나는 노여워하지 않을 테다
너무 오래 혼자 달려 왔으니까
부끄러워하지도 않을 테다
내 손에 들린 가방이
텅 비었더라도
그동안 내가 모으고 쌓은 것이
한 줌의 모래 밖에 안 된다고
새삼 알게 되더라도
박재삼, 쓸쓸한 나날
나이 쉰을 몇 해 넘기니까
실수 많은 삶을 살더라도
아프게 충고하는 이가 없어
세상은 속속들이 외로워가고
설령 게을러
논밭을 잘못 갈더라도
하늘은 그저 멍청히
내려다보기만 하는 이 쓸쓸한 나날
잘하는 일은 눈에 뜨이지 않고
어쩐지 허물만 드러나고
결국은 하염없이 세월이 흘러
이제 몇 번 휘영청
저 가을 하늘을 맞으면 끝장인가
조향미, 국화차
찬 가을 한 자락이
여기 환한 유리잔
뜨거운 물 속에서 몸을 푼다
인적 드믄 산길에 짧은 햇살
청아한 풀벌레 소리도 함께 녹아든다
언젠가 어느 별에서 만나
정결하고 선한 영혼이
오랜 세월 제 마음을 여며두었다가
고적한 밤 등불 아래
은은히 내 안으로 스며든다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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