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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계속 뒤를 보고 있어.
곁눈질로 그들이 보여. 고개를 돌리면 사라지는 어둡고 험악한 존재들이야. 가끔씩 움직이고, 가끔씩 시야 밖에 그냥 서있곤 해.
다른 사람들은 그들이 안 보인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그림자 아니면 빛 때문에 착각하는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단순히 그런게 아냐.
앉아서 벽을 계속 쳐다봐. 남편은 내가 제정신인지 보려고 내 팔을 잡아. 남편을 보며 미소를 지으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 뒤로 까만 형체가 지나가는 게 보여. 갑자기 난 움찔하고 흐느끼기 시작해. 남편은 겁에 질려서 나를 바라보고, 내 동생에게 전화해서 내 얘기를 하는 게 들려. 최근 교통사고 이후로 내가 신경쇠약을 겪어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교통사고는 6개월 전에 일어났어.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트럭이 나타나더니 내 차를 박았어. 모든게 까맣게 변했어. 기억나는 거라곤 고요한 검은색 호수 옆에서 일어난 거야. 하늘에는 피같이 빨간 별들이 떠 있었고, 하늘은 어두운 보라색이었어. 후드를 쓴 어두운 형체가 호수 건너편에 서 있는게 보였어. 겁에 질렸고, 엄청난 공포가 파도처럼 몰아쳤지만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어. 내 가슴팍에 앉아서 가느다락 손가락으로 내 머리카락을 지분거리는 어두운 형체에 깔려 있었어. 숨도 쉴 수 없었고 생각도 할 수 없었어. 후드를 쓴 형체가 날 향해서 호수를 미끄러지든 건너오는 게 보였어. 그때 느낀 무서움은 정말 상상 이상이었어. 나는 흐느끼기 시작했어. 호수에서 깡마른 손가락이 나를 향해 할퀴듯 다가오기 시작했어.
그 다음에 기억 나는 건 남편과 내 동생이 양쪽에서 내 손을 잡고 있는 병원 침대에서 일어난 거야. 내가 죽었었대. 3분 동안. 3분은 충분했어.
그때 이후로 그 형체들이 보이기 시작했어. 며칠을 울었고, 정말 겁에 질렸어. 처음에는 그냥 작은 형체였어. 방을 쓱 둘러보면 여기저기 보이는 작은 그림자였거든. 하지만 점점 심해졌어. 이제 항상 그들이 느껴져. 날 노리고 온거야. 형체는 점점 뚜렷해지고, 그들이 화났다는게 느껴져.
오늘은 낮잠 자고 일어났는데 한 형체가 내 위에 있는게 보였어. 오늘 이전에는 이렇게 또렷한 모습의 형체를 본적이 없었어. 길고 깡마른 손가락을 가진, 긴 후드와 망토를 쓴 형체였어. 그냥 내 위에 서서... 나를 쳐다봤어. 나는 누워서 그걸 쳐다보고 있었어. 왜 여기 왔는지 알았어. 면도날같이 날카로운 낫을 들더니 내 가슴을 가리켰어. 사신은 속는 걸 싫어한대. 화가 나서 날 노리고 어두운 형체들을 보내는거야.
그가 돌아올까 무서워. 도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