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를 하다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을 때. 식도에서 느껴지는 그 불쾌한 상쾌함. 식도가 시원하지만 치약을 삼켰다는 생각에 느껴지는 그 찝찝함. 그런기분을 느껴봤어?
이를 테면, 어렸을적 과학시간에 말이야. 살아움직이는 개구리 다리를 못으로 고정시키고 해부해야 되는 시간이었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 나는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을 잘듣는 착한 학생이니까. 얼추 내 신발크기만한 커다란 황소개구리였어. 일단 뒷다리 한쪽을 먼저 못으로 고정시켜. 첫번째 다리는 그리어렵지않아. 그런데 두번째 다리가 가장 고비지. 첫번째 처럼 쉽지가 않아. 아무리 개구리여도 말이야. 뭔가 잘못됐다는걸 아는지 마구 발버둥치거든. 그럼 뭐해 지까짓게 아무렴.개구리인데. 남은 두 앞다리 고정은 수월해 뒷다리 모두 고정되어 있어서 움직임이 적거든. 나는 그 과정이 너무 싫었어. 뭔가 체념한 모습이었거든. 개구리가 아프겠다는 생각 보다 또 다른 어떤 무서움.
생각을 해봐 살아있는데. 오른발... 왼발... 왼손.... 마지막 하나남은 오른손을 차례차례 대못으로 고정시켜. 내 손발이 하나하나 고정되는동안. 아픔은 점차 익숙해져. 하지만 궁금증이 생기지. 왜? 무얼하려고?
무얼하긴 산채로 배를 가르는거지. 그리고 뚤어지게 쳐다봐. 아...이게 폐고, 이게 위장이고....이게 간이구나.... 시간들여 내 몸속 장기들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지. 그 죽을듯한 아픔 와중에 한가지 생각이 계속 드는거야. 왜...?
해부가 끝나고 모든 개구리를 봉지에 담아야했는데. 그 전에 나는 그 개구리의 심장을 터트렸어. 온몸의 피가. .. 터진 심장을 통해 뿜어져 나왔어. 왜라는 물음에 답변을 해야할 것 같았거든. 사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없었어. 그저 그런 걸 해야 하는 시간 이었거든. 그래서 터뜨렸지. 봉지에 담기전에 무언가 답변을 해야 할 것 같았거든 그때 그랬어. 심장을 터뜨렸던 그 순간. 새빨간 피가 아 이것 때문이었어? 라고 말했던것 같던 그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