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딕의 이름......참 정하기 어렵더군요.....;;
앞으로도 등장인물이 몇몇 있을 것 같은데.......
그때마다 이런 방식으로 정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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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격?"
당황스럽다.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겨우 몇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그 괴물들은 지각이란것이 없단 말인가? 그렇게 병력을 잃었다면, 조금 더
기다리는게 상책이 아닌가? 위험하다. 도망쳐야 한다.
"질럿 여섯기와 드라군 네기의 대부대다."
"질럿..? 드라군..? 대체 그것들이...?"
"뭐야, 자네들, 김에게 아무런 설명도 안했나? 아니, 그보다 자네 마린
훈련병 시절에 무엇을 한 건가?"
마린 훈련병 시절 '적의 약점과 행동' 시간에는 '내가 싸울일이 있겠어~' 라는 심정으로
언제나 몸에 쌓인 피로를 풀었기 때문에 - 잤기 때문에 - '질럿, 드라군' 이란 말은
들어본 적이 없고, 그저 '괴물들' 로 알고 있을 뿐이었다.
"휴우. 몇시간 전에 쳐들어온, 긴 검을 가진 놈들이 질럿(Zealot)이네.
드라군은 푸른색의 에너지포를 쏘아대는 놈들이고."
"아.. 이제야 알겠습니다. 그런데.. 막을 수 있을까요?"
도망쳐야 하지 않을까요? 란 말은 겨우 삼켰다. 동료들에게 겨우
한발짝 다가간 이 마당에, 다시 겁쟁이 취급을 받기는 싫었다.
걱정이 앞선다. 몇 시간 전이지만 그 일이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진다.
동료들의 비명과 거대한 몸통, 푸르게 빛나던 눈.....
"이봐, 김. 괜찮나?"
"아, 예. 괜찮습니다. 하지만.. 조금 걱정이 되네요."
준은 너 왜그러냐는 눈빛으로 나를 한번 바라본 후, 벌처에 장착되어 있는
레이더를 들여다 보며 말했다.
"걱정말게. 벌처들이 매복을 준비하고, 이쪽에는 시즈탱크도 있으니.
그리고 또, 도움은 안되지만 마린들이 있기는 하지않나."
"그것보다는 드라군(Dragoon)이 있어서요. 그건 선배들한테 듣기로..."
"매우 무섭고 한방 맞으면 죽는다고 들었겠지."
"...네."
확실히 들은적이 있다. 질럿보다도 큰, 약 5m정도의 거미같은 몸을 움직이며
에너지포를 쏘아대는, 거대한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물론 그 선배는
'김, 너는 상대도 못할테니 얼른 도망쳐 버리라구~ 크큭.'
이라고 말함으로써 내가 마린이 되는 것을 더욱 망설이게 해 주었지만.
"그들은 지능이 떨어져. 움직이는 것도 제대로 못할 때도 있지.
걱정 말게. 시즈탱크가 있고, 벌처가 있고, 벙커와 마린도 있네. 겁낼게 무엇인가?"
"고스트도 있지."
화아아악....환상적인 장면이다. 영화의 한 장면이 이보다 더할 수 있을까?
잘 짜여진 컴퓨터 그래픽처럼, 고스트 민은 벌처의 한쪽을 일그러뜨리면서,
마치 안개가 겉이듯, 그렇게 모습을 드러내었다. 나와 동료들은 매우 놀랐지만,
준은 언제나 그렇다는듯, 빙그레 웃고는 말했다.
"그래, 아주 유능한 고스트로군. 빌어먹게도 쓸데없는 기능으로 에너지를
낭비하시는. 전략은 있나?"
"마린들이 저 모양이니 쓸모 없어."
민의 말을 듣고보니 지원병들의 상황이 궁금했다. 동료 역시 궁금했는지
내 옆구리를 슬쩍 찌르더니, 지원병들 쪽을 가리켰다.
난장판이었다. 우왕 좌왕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괜시레 물건을 집어던지질 않나,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보호용구를 걸치고 있었다.
"파이어 뱃(Fire bat)들을 지원 받을걸 그랬어."
"저그(ZERG)진영이 아니잖아. 불은 소용 없어. 인원만 희생할 뿐이야."
"락다운(Lock - Down)탄환도 두개 뿐이야."
"그거면 충분해. 질럿은 저쪽 마린들에게 맡기자구."
준의 표정은 심각했고, 민의 표정은 -얼굴에 씌인 기계 때문에- 알수 없었다.
그들의 대화가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음을 표현하는 것을 모두 직감했다.
"이봐! 레이더에 잡혔어!"
시즈탱크의 창을 통해 누군가 소리쳤다. 빌인가, 윌인가 하는 이름이었지만,
나로서야 누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좋아, 빌. 거리는 어느 정도야?"
"150m 정도야. 다른 벌처들은?"
"200m 거리에 매복해 있어. 70m 정도 되면 사격하라구."
"좋아. 그들은 천천히 접근하니까. 2분정도 시간이 있을거야."
그 말을 끝으로, 긴장되는 정적이 흘렀다. 나는 그들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해 더 고민했다.
[치직, 칙! 이봐! 치, 준!]
준은 벌처를 돌아보더니 수화기 비슷한 물건을 꺼내고 말했다
"무슨 일이지, 필립?"
[칙! 저들이 지지지지.. 장..끝낸..아!]
"뭐라구? 뭐라는거야 필립!"
[평소...속..가....빨라!....조....]
"젠장! 무선 상태가 좋질 않아!"
"어찌 된 거죠? 대체... 뭘 끝냈다는 겁니까?"
"저들이 무슨...장...장착..? 그걸 끝냈나보군."
장착이라니, 저들에게도 우리처럼 과학 기술이 있다는 것인가??
"이봐, 준! 생각보다 빨라! 달리기 시작했다구!"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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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격적인 전투는 다음 화에서부터 시작합니다(__)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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