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게시물ID : panic_92386
    작성자 : guetapens
    추천 : 25
    조회수 : 4076
    IP : 211.227.***.191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7/02/06 10:56:24
    http://todayhumor.com/?panic_92386 모바일
    [Reddit] 위를 봐
    옵션
    • 외부펌금지
    * 외부펌 금지합니다. 오유에서만 즐겨주세요:)

    -
    저는 젊은 청년일 때 모국을 떠났습니다. 나라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랬다가는 누군가 신화에 나올법한 이 어둡고 잊힌 숲을 찾을 수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제 모국은 내전을 겪고 있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지는 않았습니다. 서로 말을 아꼈죠. "작은 충돌"이나 "곤란함" 정도로만 얘기했습니다. 직접 닥치기 전까지는 아무도 전쟁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제 아버지는 탈출 전에 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겁 많은 성격상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전쟁이 끝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신 거죠. 덕분에 드디어 가족들이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는, 선택지가 많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국경은 철저하게 감시되고 있었습니다. 군인들의 손에 돈을 적당히 쥐어줄 수 없다면 비행기로 탈출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어쩌다가 숲 얘기가 나왔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곧 이게 유일한 방법이란 걸 깨닫게 됐죠. 

    그 숲은 제 모국과 옆 나라의 역사적 국경에 가깝게 위치해 있었습니다. 한 번도 측량되거나 탐험된 적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산업화 바람이 불어 나라의 모든 나무들이 베어질 때도 이 숲은 태고의 순수함을 유지했습니다. 군인들도 거리를 두는 곳이었습니다. 숲 속은 전쟁보다 무섭다고들 했으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문제를 모르는 척했지만 저희 가족은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숲을 여러 번 가로질러 본 가이드를 찾으셨습니다. 남자는 제 가족과 짐들을 훑어보더니 고개를 저었습니다. 

    "위험을 모르는군." 남자가 말했습니다. "위험이 너무 크다." 

    아버지가 앞으로 나서 돌돌 만 지폐를 내미셨습니다. "저희는 간절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가이드는 물병을 한 손에 든 채 돈을 쳐다봤습니다. "... 숲은 위험한 곳이다. 무조건 내 말을 따라야 해. 도중에 누군가를 잃을 수도 있고, 모두를 잃을 수도 있어. 아직도 가고 싶은가?" 

    아버지는 돈을 내미셨습니다. 가이드는 손을 들며 얘기했습니다. "마지막에 주시오. 시체 요금은 받지 않으니." 

    그날 밤 숲 어귀에서 만났습니다. 가이드는 우리의 짐과 좀먹은 옷들을 훑어보며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숲을 가로지를 거다." 그가 가족들 얼굴 앞에 랜턴 빛을 비추며 말했습니다. "숲 반대편에 다다르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남을 사람은 지금 얘기해."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고 가이드는 크게 한숨 쉬었습니다. 

    "내 뒤를 따라와. 내가 밟은 곳을 밟아. 뭔가 하지 말라고 하면 즉시 따라야 해. 즉시." 그는 우리들과 발걸음을 맞췄습니다. "항상 위를 봐야 한다. 항상. 너희들이 뭘 보든 상관없고,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지도 상관없다. 위를 봐." 

    우리는 의심스러운 눈길을 주고받았습니다. 

    "내 말을 따르지 않을 사람은 남아." 가이드가 랜턴 심지를 지분거리자 빛이 옅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숲을 가로지르는 거다. 다른 사람을 위해 위험은 감수하지 않겠어." 

    바로 문제가 생겼습니다. 위를 보면서 걸으려니 어디로 가는지 보기 힘들었거든요. 짐도 떨어트리고 서로에게 부딪히는 통에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제 여동생은 위를 보며 걸어서 목이 아프다며 울었습니다. 가이드의 눈썹을 보아하니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손수건으로 가리개를 만들어 여동생의 눈을 가린 뒤 업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동생을 데려가도 될까요? 방해받지 않고 동생이 계속 위를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가이드는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초반에는 이 숲도 다른 숲들과 같았습니다. 작은 나무들, 관목들, 여기저기에 고사리 같은 게 보였습니다. 평범해 보였지만 안전을 위해 계속 위를 보기로 했습니다. 벌써부터 목이 아파지기 시작하더군요. 

    조금 더 걷자 다른 나무들은 사라지고 키가 크고 곧은 침엽수들만 보였는데, 새하얀 게 뼈 같더군요. 몇몇 나무는 몸통에서 가지가 떨어져 나왔고, 떨어진 자리는 마치 궤양 같아 보였습니다. 숲에서 나는 소리는 우리가 걷는 소리뿐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부엉이도, 벌레도, 밤에 나는 소리도 없었습니다. 

    처음 피곤에 굴복한 건 숙모였습니다. "좀 멈출 수 없나요? 다리가 너무 아파요." 숙모는 목 주변에 두른 모피를 잡아당겼습니다. 숙모 가족은 저희 가족보다 경제적으로 조금 나았거든요. 숙모는 사람들이 대답하고 따르는 데 익숙했을 겁니다. 

    가이드는 아무 말도 없이 계속 걸었습니다. 

    삼촌은 가이드에게 다가가 그의 팔을 잡았습니다. "죄송하지만, 아내가 피곤하다고 합니다. 잠시 쉬어갈 수는 없을까요?" 

    "없어." 가이드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습니다. "그만 얘기해." 

    삼촌은 화가 나 보였지만, 제 아버지가 제지시키셔서 계속 걸어갔습니다. 

    숙모는 크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대화도 없이 걸어가다니 참 끔찍하네요. 불도 안 지피고 겨울을 나는 것 같으니, 참." 

    돌아보지 않고 가이드가 말했습니다. "닥. 쳐. 그만 말해. 마지막이야." 

    숙모는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이봐요. 다른 사람들에겐 그렇게 막 대해도 되겠지만, 나는..." 그때 숙모는 길에서 벗어나 고개를 돌렸습니다. "저거 내 동생 아니야?" 

    저는 아무것도 듣지 못 했습니다. 사촌과 눈빛을 교환했지만, 얘도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숙모가 멈춰 섰습니다. "걔 맞네! 남쪽 국경으로 간다고 했는데, 이쪽으로 왔나 봐요." 숙모는 돌아서서 이름을 불렀지만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 했습니다. 

    "저쪽 무리와 함께 가는 건 어떻습니까?" 삼촌이 말했습니다. "여러 명이 다니는 게 훨씬 안전할 것 같은데요." 

    "그 사람들이 아니야. 속임수다." 가이드가 말했습니다. "이 길을 벗어나지 않을 거다." 

    삼촌은 제 아버지의 동의를 구하려는 듯 아버지를 쳐다봤지만 고개만 저으셨습니다. 

    "미안해. 아무것도 안 들렸어." 

    삼촌은 본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을 좋아하셨습니다. 화가 날만 했죠. 

    "난 그럼 아내랑 저쪽 무리에 끼겠어." 삼촌이 말했습니다. "저쪽이 더 즐거워 보이는구먼." 

    "가지 마."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가이드가 가지 말라잖아. 가지 마." 

    삼촌이 콧방귀를 뀌었습니다. 삼촌은 숙모 어깨에 팔을 두르고, 사촌을 한번 쳐다보고는 저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발자국이 멀어지는 소리를 들었는데, 갑자기 소리가 멈췄습니다. 

    "멍청이들." 가이드가 슬픈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숲이 바뀌고 있었습니다. 멀리서는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가로지를 수 있어 보였지만, 지금은 이상하리만치 어둡고 깊어 보였습니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동생의 입에서 나오는 숨소리뿐이었습니다. 제 목 근육은 불타는 것 같이 아파졌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뻐근한 목을 돌리고 싶었지만 계속 걸었습니다. 

    할머니가 숨을 내쉬었습니다. "저기! 저기 나무 뒤에 뭔가 움직여!" 

    "아무것도 없어. 계속 걸어." 가이드의 목소리는 단호했습니다. 

    "저기! 저기 꽤 큰데, 보여?" 

    할머니가 가리킨 곳을 슬며시 보았습니다. 랜턴 빛 너머로 뭔가 어두운 게 움직이는 게 살짝 보였습니다. 나무의 반 정도 되는 말도 안 되는 크기였지만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큰 순록이나 사슴이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뿔이라고 생각했던 건 머리에 붙어있는 게 아니라 척추쯤 되어 보이는 곳에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점점 더 자세히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 물체의 눈은 랜턴 빛을 빨아들이더니 다시 밝은 주황색 빛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느리게 걷고 있었는데, 걷고 있는 우리를 방해할 듯 수직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보지 마." 가이드의 담담하고 냉랭한 목소리가 다시 들렸습니다. "앞을 봐." 

    가이드의 말을 따랐습니다. 길에서 눈길을 떼자 그 물체는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가 소리 지르는 게 들렸습니다. "날 잡았어! 도와줘! 털에 끼었어! 도와줘!" 

    가이드가 단호하고 차갑게 말했습니다. "안 돼."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동생과 저를 키워주신 분이 숲 저편으로 끌려가며 내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동생의 눈물이 제 겉옷 어깨 자락을 적셨습니다. 

    나무의 모습이 점점 더 구불구불하고 이상해졌습니다. 한때는 몸통에서 곧게 자랐을 것 같은 가지들이 지금은 인간 사지처럼 매달려 있었습니다. 저는 찌푸렸습니다. 뭔가 닮아 보였습니다. 마치- 

    "손이야!" 사촌이 내뱉었습니다. 맞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확실히 위로 보이는 나뭇가지들은 집 한 채도 움켜쥘 수 있을 정도로 큰 손 같아 보였습니다. 마치 우리가 성냥갑에서 성냥개비를 꺼내는 것처럼, 손이 쓱 내려와 저희를 잡고 낚아채 갈 것만 같았습니다. 

    그 손아귀에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계속 걷자 다양한 상태로 손에 매달려있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나뭇가지처럼 바싹 말라있었고, 몇몇은 썩어가면서 하얀 나무껍질에 얼룩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몇몇은 저희에게 손을 내밀고 애원하는 눈길을 보내며 약하게 발버둥 치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 여자는 매달린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도와주세요!" 그 여자가 저희를 불렀습니다. "오, 제발 도와주세요! 남편을 잃고 가이드도 저를 버렸어요! 저를 여기 두지 않으실 거죠, 그죠?" 

    옆에서 아버지가 긴장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하지 마." 가이드가 주의를 줬습니다. 

    "제발요." 여자는 젊었고 꽤 말쑥하게 차려입고 있었습니다. 두꺼운 반지를 낀 손을 내밀었습니다. "저였다면 여러분을 구했을 거예요." 

    사촌은 제 뒤에서 저를 앞으로 떠밀었습니다. "그냥 가." 제 귀에 속삭였습니다. 

    아버지는 멈춰 서서 그녀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았습니다. 

    숲의 우거진 윗부분에서 나뭇가지가 내려오더니 아버지를 낚아채 갔습니다. 저는 헛 하는 소리를 내며 동생을 더 단단히 업었습니다.  

    사촌이 등을 계속 밀었습니다. "계속 가. 이제 우리 둘 다 고아야." 

    그의 말이 저를 현실로 돌아오게 했습니다. 저는 한 발짝 한 발짝 계속 내디뎠습니다. 

    나무들이 점점 서로 가까워졌습니다. 때때로 길을 걷기 위해 옆으로 몸을 잔뜩 구부려야 하기도 했습니다. 목은 이제 불이라도 난 것 같았습니다. 동생은 점점 더 무거워졌습니다. 내려놓고 걷게 하고 싶었지만 동생까지 잃을 수는 없었습니다. 

    한 걸음 내딛다가 미끄러졌습니다. 아까까진 솔잎과 나뭇가지 위를 걷고 있었었는데, 이제는 발밑에 뭔가 더 크고 미끄러운 게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어렸지만, 숱한 전쟁을 겪은 나라에서 자랐기 때문에 뼈를 밟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 수 있었습니다. 

    사촌이 제 어깨를 꼭 잡았습니다. "계속 걸어. 나도 느껴져." 

    지치지도, 흔들리지도 않는 것 같은 가이드와 점점 멀어지며 엉거주춤 뼈 사이를 걸어나갔습니다. 덜커덕거리는 발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앞쪽의 나무들 사이로 빛이 보였습니다. 그게 사라지기를 기다리며 계속 걸었지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점점 더 빛이 밝아졌습니다. 

    사촌이 말했습니다. "다 끝났어. 정말 다행이야. 정말-" 

    그는 더 이상 제 뒤에 있지 않았습니다. 소리 지르고 있었습니다. 

    가이드의 손가락이 돌아보려는 제 어깨를 파고들었습니다. "이기적인 생각은 하지 마. 여기까지 와서 동생을 죽게 할 거냐." 

    그의 말에 정신이 들었습니다. 계속 비명을 지르는 사촌을 남겨둔 채로 가이드를 따라 걸었습니다. 숲이 사라지고 사촌의 비명이 들리지 않을 때까지 걸었습니다. 

    30분. 숲의 반대편으로 나오기까지는 꼬박 30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사촌은 계속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위로 우거진 나무들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저는 눈물이 가득한 상태였습니다. 멀리 보이는 풍경은 시골길과 밭이었습니다. 숲에서 보낸 시간과 비교하면 너무 정상적인 광경이라 현실감이 없었습니다. 

    가이드는 처음 시작했을 때 보다 훨씬 늙어 보였습니다. 장담하는데, 그는 흰머리가 더 늘어난 것 같았습니다. 그는 동정하는 눈길로 저와 여동생을 쳐다봤습니다. 

    "이제 돈을 받겠다." 그가 말했습니다.  

    몇 푼 안되는 지폐를 꺼내는 동안, 가이드는 제 여동생의 눈에서 손수건을 풀더니 자기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는 돌아서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잠깐만요." 제가 그를 불렀습니다. 

    그가 멈췄습니다. 지금도 또렷하게 그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돌아선 모습. 상처 가득한 손. 연민 가득한 얼굴. 

    "제 사촌은 어떻게 된 거죠?" 제가 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지 알겠는데, 사촌에겐 무슨 일이 생긴거에요?" 

    가이드는 안타까운 듯이 저를 바라봤습니다. 그의 대답이 지금까지 또렷하게 귀에 울리는 것 같습니다. 

    "아래를 봤어."
    출처 Look Up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5qqhsh/look_up/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02/06 11:05:48  211.201.***.85  글라라J  704744
    [2] 2017/02/06 11:11:55  121.165.***.189  snebwbxksk  656629
    [3] 2017/02/06 11:37:54  223.62.***.190  뀽ㅇㅅㅇ  185841
    [4] 2017/02/06 12:38:57  183.96.***.169  하얀마녀  664862
    [5] 2017/02/06 13:24:06  211.253.***.34  야설왕짐보  61638
    [6] 2017/02/06 13:30:07  182.211.***.111  cobain  273427
    [7] 2017/02/06 14:46:15  14.32.***.208  공상과망상  562616
    [8] 2017/02/06 16:02:06  121.164.***.80  아벨린  122678
    [9] 2017/02/06 17:26:06  49.161.***.46  샘미  107441
    [10] 2017/02/06 18:02:31  119.204.***.97  냥멍멍  609695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478
    24년이 지났지만 그녀를 살해한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창작글 Mysterious 24/12/18 08:34 335 0
    103477
    검은 머리 여성만 노렸다? 21명을 살해했다는 연쇄살인범 창작글 Mysterious 24/12/15 17:34 500 0
    103476
    한 변호사의 죽음, 현장을 청소한 친구들? 창작글 Mysterious 24/12/13 20:40 645 4
    103475
    "그 의사가 절 성폭행했어요." 하지만 DNA 검사는 2번 불일치하는데. [2] 창작글 Mysterious 24/12/10 17:19 836 3
    103473
    실종된 아내가 22일만에 낙인이 찍힌 채 돌아왔다? 창작글 Mysterious 24/12/08 10:15 911 2
    103472
    행복해 보였던 가족. 하지만 1명은 가면을 쓰고 있었다. 창작글 Mysterious 24/12/05 18:06 897 0
    103471
    딸을 독살한 혐의로 체포된 부모,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창작글 Mysterious 24/12/02 08:54 1074 1
    103470
    [살인자 이야기] 욕망에 잡아 먹힌 킬러 커플 창작글 Mysterious 24/11/28 15:26 1353 1
    103469
    [살인자 이야기] 외국계 기업 고액 연봉자였던 그가 살인자가 된 이유 창작글 Mysterious 24/11/26 18:45 1290 0
    103468
    [철마 단편선] 나는 자연인이었다. #에필로그 창작글외부펌금지 철마행자 24/11/26 12:06 1167 2
    103467
    [철마 단편선] 나는 자연인이었다. #10 창작글외부펌금지 철마행자 24/11/26 10:16 1093 0
    103466
    [실화] 철원에서 본 귀신... [2] 창작글외부펌금지 철마행자 24/11/26 09:16 1576 6
    103465
    [살인자 이야기] 아내 친구와 바람난 남편. 그의 가족에게 닥친 비극 창작글 Mysterious 24/11/24 12:50 1513 0
    103464
    [살인자 이야기] 평화롭던 마을에 나타난 악마, 패니 애덤스 사건 Mysterious 24/11/21 17:51 1466 0
    103463
    [살인자 이야기] 여캠에 빠져 가족들의 돈까지 써버린 남성. 가족에게 닥 창작글 Mysterious 24/11/19 18:15 1601 2
    103462
    [살인자 이야기] 이웃과 잦은 갈등을 겪었던 그녀는 어느 날 살해되는데. [2] 창작글 Mysterious 24/11/17 12:57 1769 1
    103461
    [미제사건] 히로시마 일가족 실종 사건, 그들의 죽음에 관한 의문과 의혹 창작글 Mysterious 24/11/14 18:09 1864 1
    103460
    [살인자 이야기] 너희도 아이를 잃은 슬픔을 느껴봐. 창작글 Mysterious 24/11/12 14:50 1966 1
    103458
    [살인자 이야기] 아내를 쏜 남편, 정말 실수였을까? 창작글 Mysterious 24/11/09 12:12 1980 1
    103457
    [미제사건] 실종된 여성의 가족에게 4년간 전화한 범인? 창작글 Mysterious 24/11/08 07:59 2103 2
    103456
    [살인자 이야기] 두통에서 벗어나고자 12명의 뇌를 먹은 하얼빈의 식인귀 창작글 Mysterious 24/11/05 17:42 2270 2
    103455
    [살인자 이야기] 14년만에 밝혀진 범인. 그는 범행을 부인하는데... [1] 창작글 Mysterious 24/11/02 16:47 2402 2
    103454
    [살인자 이야기] 6년 만에 드러난 충격 진실, 그녀는 왜 돌아오지 못 창작글 Mysterious 24/10/30 20:39 2765 1
    103453
    [살인자 이야기] 만약 내가 죽으면 그가 날 죽인 거야 창작글 Mysterious 24/10/27 19:29 2596 1
    103452
    [살인자 이야기] 살해된 뒤 거기가 잘린 브라질 축구선수 [1] 창작글 Mysterious 24/10/24 19:53 2889 5
    103451
    [살인자 이야기] 여친의 '아버지에게 ㄱㄱ 당했어' 한마디에 남친은... 창작글 Mysterious 24/10/22 17:18 2956 3
    103450
    [살인자 이야기] 살인 뒤 햄버거 빵을 뿌린 남자 창작글 Mysterious 24/10/20 08:35 2921 2
    103449
    최근 심야괴담회 레전드 '당신이 가지고 가야 할 것은' [2] 펌글 우가가 24/10/17 22:30 3837 9
    103448
    워터게이트 사건, 대통령을 무너뜨린 스캔들 창작글 Mysterious 24/10/15 19:01 3152 2
    103447
    [살인자 이야기] 사랑과 집착, 죽음으로 끝나는 관계 창작글 Mysterious 24/10/14 18:27 3016 1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