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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92338
    작성자 : MoViE)K
    추천 : 19
    조회수 : 1828
    IP : 210.97.***.138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5/04 10:34:34
    원글작성시간 : 2005/05/02 18:20:50
    http://todayhumor.com/?humorbest_92338 모바일
    [소설]Hero History (1)
     본 이야기는 스타크래프트의 역사와는 아아아아아주

     관련이 없는 약 300%의 픽션임을 알려 드립니다.



    ==========================================================

     번쩍!! 으아악!!

     무섭다. 총을 든 손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3m짜리 거대한 괴물이 달려들어 양 손에 있는 칼 비슷한 것을 

     휘두를 때마다 주변에 동료들은 하나, 둘씩 사라져간다. 

     우리를 지원해줄 병력은 오지 않을 듯 싶다. 커맨드 센터는

     벌써 우주로 이동중이다. 그나마 도움이 될 듯 하던 SCV들은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다. 이 상황에서 나는...

     다리가 풀렸나보다. 털썩, 하는 소리에 가장 가까이 있던 

     동료들이 돌아본다. 
     
     "일어나서 총을 쏴, 이 머저리야!"

     누군가 말하지만, 내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총도 이미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동료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다시 사격에 집중한다. 진지로 쳐들어온 괴물들은 다섯.

     우리 마린(marine)들은 여덟이었다. 지금 남은 인원은 다섯. 

     다행히 셋의 희생으로 괴물 둘을 없앨 수 있었다. 모두들 많이 지친것 같다......

     "이봐요, 총을 쏴야죠!"

     정신을 놓으려는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우리 부대의 유일한

     메딕이다. 그녀의 손은 부상을 입고 잠시 뒤로 빠진 마린을
     
     돌보느라 바쁘다. 다시 적을 돌아보니 하나가 줄어있다.

     다들 안도하는 표정이다. 그런데 나는 대체 뭔가...

     얼마 전이었다. 내가 테란 연합에 가입하여 이등병(private)지위를 받은 것은...

     그때는 이 일이 얼마나 힘들고 두려운지 몰랐다.

     그저, 선망의 대상이었기에 시도한 것 뿐이었다.

     그래... 이렇게 있을 수는 없지...

     머리속에서 생각을 한다. 적들의 이동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은 것 같다.

     저번의 적은 발에 무엇인가를 장착했었는데.....

     이번 적은 그렇지 않다. 그럼.. 느리다. 느리다? 그래, 그래!

     "좋아."
     
     "뭐라구요? 앗, 이런 바보!"
     
     따끔한 아픔과 함께 전신이 불탈 것 같은 열기가 느껴진다.

     스팀팩(Stimpack)주사를 놓은 것이다. 

     "이런 멍청이! 대체 뭐하는 짓이야!"

     가까이 있던 동료가 소리친다. 그의 목소리는 급박하다.

     다시 동료 하나가 죽은 것 같다. 내가.. 나서야만 한다.

     "멍청이! 그 주사는 현재 금지라구!"

     메딕이 다가와서 왼쪽 팔에 주사를 놓으려 한다. 그러나 그녀를 뿌리치고는

     재빨리 동료들이 모여있던 곳을 이탈해, 괴물들의 뒷쪽으로 돌아간다.

     "죽어라, 이 괴물들!!!"

     괴물들은 움찔, 하더니 웅,웅 하는 소리로 자신들끼리 신호를 주고 받았다.

     그리곤 아무래도 여럿 보다는 하나가 쉽다는 듯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

     뚜벅 뚜벅 겉는것 같지만, 3m짜리의 거구가 움직이니 박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평소의 나였다면 기절해 버렸겠지만, 지금은 약물의 힘이 있다.

     다행히 멀리서 퍼런 에너지포(동료들은 그게 뇌라고도 한다)를 쏘아대던 

     로봇녀석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상관없지!

     간격이 4m 쯤 되었을까, 오른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녀석들도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나를 따라오기 시작한다.

     스팀팩의 효과인지 평상시보다 달리는것이 빠르다. 

     동료들은 비명을 질러대면서도 내 뜻을 알아챘는지 어쨌는지,

     마구 총을 쏘아대고 있었다. 나는 괴물들이 나에게서 주위를 돌리지

     않게 하기 위하여 그들의 얼굴에 -최대한 얼굴 쪽으로- 총을 쏘아댔다.

     표정없는 얼굴에서 눈빛만이 새파랗게 빛난다.

     얼마나 달렸을까, 슈슉, 슈슉! 하는 소리가 났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것도 없다. 아마 그들이 사라질 때의 특유의 소리였나보다.

     멀리서 동료들이 환호하고 있다.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커맨드 센터는 움직임을 멈춘 상태다.

     메딕이 연락을 취한 듯 하다.

     "이봐요, 이름이 뭐에요?"

     메딕이 살풋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물어본다. 당황스럽다.

     "기...김."
     
     "김? 그건 성 아닌가요?"
     
     "이름은.. 없어요."

     "아, 그래요? 좋아, 김?"

     "뭐죠?"

     "당신 동료들이 환호하고 있는데, 영웅께서 가셔야지?"

     "하하, 영웅이라니..."

     영웅이라니, 당치도 않은 소리다.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었다. 
     
     내가 아니더라도, 나를 보고 총을 쏘라고 했던 동료나.. 근데 그의 이름은 뭐지?

     이제...하나 하나 알아가야겠군...







    ==============================================================================



    1화는 이걸로 끝입니다. 이름은 짓기가 어려워서.. -_-

    대충.. 성으로 썼답니다 ^^

    재밌으셨나요....;;; 
    MoViE)K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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