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밥 먹고 사는 20대 후반 남징어 입니다.
회사가 이래저래 경영악화로 있던 팀도 해체될 예정이고 퇴사도 할 예정이라 일도 없고 이래저래 잉여잉여 하게 보내며 뒤숭숭한데
오늘 이런 일까지 생기니 참 ㅋㅋㅋ
아무튼 회사에 신입 웹 프로그래머? 아무튼 웹 페이지 제작 하시는 여자분이 한 분 들어왔습니다.
회사가 막판이라 급한지 어떤지 몰라도 이 신입 분한테 전혀 관계없는 디자인 작업을 막 시키기니까 이 신입분이 제게 와서
' 포토샵 어떻게 쓰는거에요? ' 물어보는데 너무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오늘 도와주고 있는데 저희 팀 쪽 팀장 ( 겸 기획자 ) 가 와서는 ' 그거 조닥씨 일도 아닌데 조닥씨 일 하시죠 ' 라 하시길래,
일도 없어 일단 시간이 좀 여유롭고 해서 도와주는거다 라 하니 ' 맘대로 하세요 그럼 ' 하고 가시는데 뭔가 좀 못 마땅하다는 듯 느껴져 가서 물어봤죠.
하실말씀 있으신지, 혹은 부탁할 일 있으신지 여쭤보니 없다고 하다가
재차 바쁘신거 없으면 잠깐 얘기 하실까요? 했더니 갑자기 피식 웃으며 그러더군요.
" 바쁜거 아니어도 딱히 조닥씨랑 얘기 할 필요 없을거 같은데? "
음...이게 글이라 그런데, 그때 표정이 참....굉장히...아무튼 그래서 저도 살짝 기분이 나빠 자리로 와 앉았죠.
여기서 제가 실수 겸 잘못을 한게, 메신져로 신입분께 ' 왜 저러지 ㅋㅋ ' 라 보내려다 그 팀장님께 보내버렸네ㅇ........
흠....뭐 이 부분은 제가 잘못한거라 뭐라 할말이 없고 바로 죄송하다 말씀드릴까 하다 일단 이미 지른거 (저도 기분이 상해있던터라) 왜 그러는지 물어나보자싶어 ' 할말 있으시면 하세요, 저번주부터 표정 안좋으시던데 뭔 일 있으세요? ' 하고 물으니 그때서야 ' 팀 해체되고 해서 회사 분위기 엉망인데 둘이 히히덕 거린다 ' , ' 분위기 봐가면서 해라 ' , ' 저 팀하고 우린 별게인데 왜 그쪽 일을 도와주냐 ' 하시더군요. ( 뭐 엄청 길게 장황하게 얘기하던데 요약하니 저런 내용이더군요. )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조금 해명을 했습니다.
일단 분위기 파악 못하고 히히덕 댄게 아니고, 포토샵 사용법도 모르시는 신입 프로그래머 분한테 전혀 무관한 디자인 작업을 맡기시는게 전 좀 황당하기도 하고, 일단 도움을 요청하시길래 사수 웹디도 없고 누가 볼 줄 아는 사람도 없어 제가 가서 도와준거다, 그리고 일단 팀 해체된건 해체된거고 회사 다시 일어나게 하려고 이런 일들 가져와서 하고 있는거 아니냐, 게다가 대표님이 늘 말씀하시는게 팀이 달라도 같은 동료들이고 하니 서로 어려우면 도와줘라 하셨던게 있어 도와준거다 라 말씀드렸습니다.
근데 듣질 않으시고 계속 분위기 좀 봐가며 해라 라며...
' 그러니까 지금 니너 나나 다 입장이 거기서 거기니까 나한테 뭐라 하지 마라 이건가? ' 라며 뜬금없는;;; 말을 하시고...
' 지금 나랑 한판 하자는거 같은데 ' 라는 말까지 하시더군요.
말미에' 앞으로는 뒷다마 깔꺼면 안 들키게 해라, 사과부터 하는게 순서 아니냐 ' 라 하시더군요.
맞죠, 일단 사과를 드리는게 맞긴 한데 메신져로 대화 쭉 하면서 저도 기분이 상한터라 팀장님도 사과하시라 했습니다.
일단 저를 혼내는 이유 자체도 납득이 안가고 어려울때 도와준거 뿐인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게다가 중간에 오해하신 부분들이 있는데 그래서 제가 내려가서 얼굴보고 얘기 하자고 했던거다 라 하니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제 의자를 탁 치고는 나오라고 손짓 하더군요;;;;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길래 나가니 엘리베이터 문에 비치는 절 노려보고는 대뜸 ' 장난하냐? ' 라 하더군요. ( 원래 상호 존칭 사용합니다 회사에서 )
갑자기 멍~ 해지는데 일단 정신 줄 잡고 ' 반말 하지 마시라 ' 하니 한숨을 푹 쉬고는 엘리베이터 타자마자 또 대뜸 ' 씨x 뭐가 문젠데? ' 라며ㄷㄷㄷㄷ
내려와서 얘기하는데 계속 반말, 욕설... 하지말라며 저한테 개인적인 악감정 있냐니까 없다 하더니 나중엔 개인적인 감정이 지금 막 생겼으니 욕할거라며 뭔 앞뒤가 맞지 않는 이상한 말을 하고, 심지어는 ' 너 지금처럼 행동하면 다른 회사 가서 맞는다 ' 라는 황당무개한 얘길 하시길래, ' 그런 회사만 다니셨나봐요? ' 라 하니 아무 말 못하고... ' 자꾸 욕하지 마시라, 나도 욕 할줄 몰라 안하는거다. ' 라 하니 욕해보라길래 ' 제가 굳이 그 급으로 떨어질 필요가 있나요? ' 하니 피식피식 웃기만 하고 그냥 계속 비아냥 거리더군요. ' 내가 x같냐, 만만하냐 ' 라는 말을 계속 하질 않나.....
계속 듣고 있는데 진짜 저도 화가 엄청 나더군요. 대화가 안통하니 답답해서....
뭔 말을 해서 반박하면 찍 소리 못하고 욕, 또 말해서 그건 그게 아니다 이러이러한거다 하면 또 욕...
얘기하는 면면을 들어보니 일부러 제 기분을 나쁘게 할 의도로 단어를 골라 말하더군요.
(제 업무능력을 비하하고, 무책임한 인간이라느니 등등...없는 사실 지어내서 막 뱉더군요.)
그러다 자기 분에 못 이겼는지, 결국 그 소리 하더군요.
" 이 새끼 완전 빨갱이 새끼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 ㅏ....할말을 잃었습니다 여기서....
근거를 대봐라, 뭐가 어떻게 해서 빨갱이같다는거냐, 요새 그 말 잘못하면 인권위에 진정 넣을 수 있다 라 하니 ' 신고해 ' 라더군요 ㅋㅋㅋ
황당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대뜸 ( 대뜸 마왕 ) ' 너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 ' 이러길래, ' 아, 그럴 권한이 있으세요? ' 하니 얼굴이 벌게지면서
" 어! 있어! 나 그럴 권한 정돈 있어! "
하고는 대표한테 전화...............
통화 끝났길래 ' 뭐라 하시던가요? ' 하고 물으니
" 궁금하면 직접 전화해 물어보던가! "
하고는 혼자 쌩 올라가 버렸습니다.
그냥...뭐 물론 1차적으로 제가 잘못한 면도 있는데, 결국 이렇게 하고 나니 더 후련하긴 합니다.
그간 뭐 이래저래 여러차례 이 분하고 좀 마찰이 생겼던지라..
처음에 나오라 할때 내려가서 사과하려 했는데 참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뜸 그러니 그 마음이 쏙 들어가대요...
저도 올라와서 부장님께 일단 이 일을 말씀 드렸습니다.
회사 내부 임원들이 다 광주 분들이라 ( 팀장 제외 ) 말씀 드릴까 말까 하다 들은대로 말하는게 나을거 같아 빨갱이 발언도 했습니다.
부장님이 화들짝 놀라시더군요.
솔직히 그 빨갱이 새끼 소리 들었을 때 ' 회사 임원들 앞에서 한번 해봐라 ' 하려다 말았는데 후회되는군요.
참 그래도 애정 갖고 있던 회사였는데 어디서 호두껍데기 같은 팀장 하나 들어와서 물을 다 흐려놓네요.
뭐 일단 대화가 안통하는 상대라 생각하고 나니 이 일 자체가 기분나쁘고 그런건 전혀 없는데 참 이런 일을 처음 겪어봐서 황당하네요;;;
빨갱이 새끼라니..하하....
앞으론 그냥 없는 사람 취급하려구요.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ㅠㅠ 글 재주가 없어 길어졌네요.
건강 유의하세요 오유님들! ( 급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