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이 부족합니다. 기기의 작동이나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핸드폰을 산지 일년.
쌓인 사진 1000장
어플 약 40여개.
몇 시간도 채 가지 못하는 배터리.
심지어 배터리는 안 써도 30퍼 정도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다.
"아, 또 폰을 바꿀 땐가. 진짜 짜증나. 스마트폰"
중얼거리면서 사진을 지우고 또 지운다.
여행사진, 잘 나온 셀카,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 귀여운 우리집고양이 뽀야 사진...
고르고 골라도 아무리 생각해도 더 이상 지울게 없다.
"용량이 부족합니다. 기기의 작동이나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메시지는 여전하다.
아..포켓몬고 하고싶은데...
이번엔 어플을 이것저것 지워본다.
나름 대로 필요한거 다 지웠는데도 300메가 밖에 용량이 안생긴다.
하, 이놈의 쓰레기 폰.....없애버리던가 해야지....
그렇다면 용량이 큰 사진부터 백업하고 지워야겠다.
클라우드에 올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기 불편해서 자동저장소로만 이용중이라 지우긴 아쉽다.
컴에 폰을 연결한다.
한참을 이것저것 들어가본다.
폴더가 엄청많은데 문과한테는 너무 어렵다.
잘못지워서 중요한 프로그램 지우면 큰일인데.
헐...옛날에 다운로드했던 폴더가 아직도 남아있다.
xxxxxxx포토프로그램. 얼굴 수정어플인데 왜 안지워졌지.
딸깍.
"어?"
딸깍
딸깍. 딸깍. 딸깍.
스크롤을 내려도 내려도 끝나지 않고 나오는 것은
언제찍힌지도 알수 없는 수천장의 내 사진들.
그리고 마찬가지로 언제 찍은지 알 수 없는 수많은 동영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