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 왔다.
오늘도 사장님이 직접왔다.
이집은 묘한게 전화를 걸면 받지 않고 한 5분후에 핸드폰으로 전화가 온다.
아마도 종업원이 적어서 직접 튀기고 배달하는 구조라 그런듯 하다.
내가 시킨 치킨은 카레/매운양념맛.
오늘도 서비스로 감자튀김과 김마리튀김이 들어있고 갓튀긴 따끈함과 바삭함이 느껴진다.
치킨을 입에 넣고 음미하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 치킨은 분명 순살이다.
브라질산 닭이다. 하지만 맛 자체는 국내산만큼이나 뛰어나다.
뼈있는 치킨도 정성스레 튀겨온다.
이집이 생긴지 오래되지 않아서 인지 더욱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다.
치킨 한조각 한조각 염지가 잘되어있어 간도 좋다.
본디 제대로 된 집의 치킨은 옷이 따로 놀지 않는다라고 한다.
이집의 치킨은 튀김옷이 크리스피라고 기름을 잔뜩 먹지도 따로 놀지도 않았다.
한입 씹으면 양념임에도 불구하고 바삭 하고 씹히는 소리까지 은은하게 난다.
또한 양념을 야박하게 뭍혀주는 집근처 교X치킨에 비해 혹여나 소스가 모자랄까 담뿍담겨있다.
카레양념은 왠지 느끼할 것 같지만 밥에 먹는 카레와는 무언가 다르다.
언뜻보기에 묽은 것 같으나 묽지 않고 진한 카레맛이 마치 치킨가라아게카레를 먹는듯 하다.
매운양념은 꽤나 맵지만 산뜻한 매운맛이라 잠시 지나면 가라앉는다.
혀끝부터 얼얼하지만 카레양념 치킨을 한조각 먹으면 그 감칠맛과 밸런스는 무어라 표현하기 힘들다.
그렇게 몇점먹다 상큼한 치킨무를 먹으면 입안에서 아삭거리는 소리와 함께 식도로 넘어간다.
한마리지만 충분히 많은 양과 이맛은 사장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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