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오타쿠 22세 남징어입니다.
작년에 군대간답시고 휴학하고 1년을 쉬었습니다.
그 덕분에 시간이 많이 남았고, 작년에 주변에서 아무것도 한것도 없고 놀기만했냐는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많이 놀았지만, 전혀 얻은게 없는것은 아니였습니다.
작년 저는 정말 시간이 많이 있었기에, 게임을 많이 했고, 때문에 인벤에서 활동하다가 인벤에 오픈이슈갤러리(오이갤)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쪽에서 정치/사회이야기를 보고 많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고등학교때까지의 저는 그저 우물안 개구리였구나. 사회에서 정해준대로 살아가는 생각없는 사람이였구나'
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이갤에서 정치쪽 이야기를 보다가, 오늘의유머 게시판을 알게되었고, 상처게시판의 따듯한 위로와, 가끔을 썰렁하지만 재미있는 유머에 빠져 지금까지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오유에 오게된 이야기는 여기까지 이고, 오늘 이렇게 "보류가기 딱좋은!" 제목의 글을 쓰게된 이야기를 좀 하자면, 작년에 저는 시간이 많았기때문에,
집에있는 큰누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게되었습니다. (여친이 없어서 일수도...)
누님은 취준생이기 때문에 집에 있는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누님과 항상 사회의 이슈 정치 이슈 어느것이 옳은가 그른가에 대한 토론/토의, 지식과 상식들 많은 이야기를하면서 저로써는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지금 현재까지 이어졌고요.
오늘의 이글을 쓰게 만들었네요.
(참고로 누님 여시 아닙니다. 컴퓨터 같이 쓰고있고, 어디 커뮤니티 활동하는지 이미 알고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본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사건은 저저번주에 발생했습니다.-
누나: 요즘 메르스 갤 보고있는데, 완전 통쾌하지 않냐?
나: 무슨소리야? 메르스갤 거기 완전 여성버전 ㅇㅂㅊ 소굴아니야?
누나: 글쓴거 보면 통쾌하던데?
나: 그사람들 말투에 ~노 ~이기야 쓰지? 본인들은 상대방을 비꼬기위해서 역지사지 해보라고 쓴다는데, 그 말이 그렇게 간단히 쓰여도 되는 말이라고생각해? ~노에는 고인을 비하하는 범죄적 의미가 내포되어있어. 또, ~이기야에는 지역차별을 유발하는 정말 안좋은 말투야. 누나는 정말 이 말들이 쉽게 쓰여도 좋다고 생각해? 그리고 그사람들은 '코피노'의 노라고 끼어맞추기식 논리를 펼치고 있는데, 코피노도 상당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야.
누나: 그래 너 말도 맞는말이야.
-이게 사건의 시발점이였습니다. 저는 누나의 지적수준을 매우높게 평가하고있었기 때문에(많은 대화로 인해) 적잖이 놀랐습니다. 누나 입에서 메갤을 옹호하는 말이 나오다니.... 이렇게 제가 말한 의견대로 넘어가나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누나: 나는 메갤이 통쾌하다고 생각해.
나: 그게 무슨말이야? 저번에 이야기했잖아.
누나: 너 말을 듣고 많이 생각해봤는데, 지금까지 여혐관련돼서 여성들은 많은것을 이야기해왔고, 이야기했을때 바뀐것이 아무것도 없었어 마치 벽에다 대고 이야기 하는 느낌이였지, 하지만 메갤에서 그러한 방법을 썼을때 바로 효과가 있었고 심지어 여러가지 수확도 걷었다고 생각해.
나: 어떤 수확을 걷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ㅇㅂㅊ을 대표적인 예를 들어서 그 ㅇㅂㅊ들이 그렇게 했다고 똑같이 범죄의 의미를 포함한 말을 써가면서까지 똑같은 짓을해도 된다고 생각해? 이건 상대방이 나를 때린다고 나도 상대방을 때려서 똑같은 사람이 되는거랑 다를게 없는거야. 상대방이 우리집을 도둑질 했다고 도둑질의 나쁨을 알려주겠다고 나도 그사람 집을 도둑질 해도 되는건 아니잖아?
누나: 대표적인 예로는 메갤에서 그러한 행동을 하자마자 디시에서는 바로 대표적 여혐 단어라고 할 수 있는 '김치녀'라는 단어를 금지시켰어. 지금까지 그렇게 쓰지말자고 주장해왔어도 되지 않았던일이 바로 됐어. 그리고 ㅇㅂㅊ들이 그렇게 한다고 똑같이 하면 안된다고? 그렇다면 박정희는 총살 당했으면 안됐고, 사회에 부조리함이 있을때 시위가 일어나면 안된다는 말이랑 똑같은 거야. 상대방이 나에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히는데, 나는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 그리고 단어라는것은 사용하는데에 그 의미가 중요한거야, ㅇㅂㅊ들이 얼마나 더러운짓을 하는지 보여주기 위해서, 즉, 이 단어가 얼마나 혐오적이고 사용하면 안되는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면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해. 비록 '코피노'가 인종차별적인 나쁜의미를 담고 있더라고 하더라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사용하지 말자는 취지를 위해 사용된다면 사용되어도 된다고 생각해. 그리고 실제로 그곳에서는 코피노를 위한 모금활동도 했어. 그걸보면 절대 그런의도로 사용한거라곤 볼 수 없지. ~이기야는 그저 평범한 사투리인데 혐오적인 표현이 돼서는 안되는것인데 혐오적인 표현이 된다는 것이 부조리한것이고. 만약 단어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이러한 취지로도 쓰지 말라고 한다면 그건 그림체가 맘에 들지 않아 만화내용 자체를 안좋다고 여기는것과 다를바 없어, 단어 때문에 의도가 좋게 사용되어도 사용하지 말자한다면 작은것 때문에 큰걸 포기하는 소탐대실이지. 마치 부조리한 사회에도 불구하고 시위때문에 다른사람이 피해를 본다고 시위를 안하는것과 같은거야.
나: '김치녀','김여사' 라는 단어는 왜 사용하면 안되는데? 우리는 일상속에서 남혐/여혐 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단어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예를 들면 ㅈ같다/ㅈ나/ㅅㅂ/씹 등등 말이야. 그리고 단어를 작은거라고 말하는데, 나는 단어가 힘이 있다고 생각해. 전혀 작은거라고 생각안해. 그단어에는 비록 그럴의도가 아닌 다른 의도여도 똑같은 의미가 담겨있으니깐. 그리고 방화의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방화를 하면 안되는거 아닐까?
누나: '김치녀','김여사' 와 너가 말한 욕들과는 다른점이 있어 인간이 욕을 만들때는 자신의 격한 감정을 표현하기위해서 그감정을 대변하는 것으로 만드는데, 인간이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것중 극한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건 '성'에 관련된 단어가 대표적이야. 그 이유는 '성'에 관련된 단어는 그 행위 당시의 극한 감정과 연결되거든.(그뒤에 성기나,성에 관련된것이 왜 주로 어떤나라에서든 욕이 되는지에대한 심리학적설명(누나가 심리학과임)) 하지만 '김치녀'나'김여사'에는 혐오라는 속성이 담겨있어 우리가 ㅈ나,ㅈ같아를 쓴다고 남자를 혐호해서 쓰는건 아니잖아? 그단어가 현재의 격한 심정을 가장 잘 대변해주기 때문이야. 또,그렇다고 성기가 혐호스러워서 그런 단어를 쓰는건 더더욱 아닐거야. 하지만 '김치녀'나'김여사'는 상황이 달라 그안에는 여성을 혐호한다는 속성이 부여되어있으니깐 말이야. 그리고 방화랑은 상황이 다르지. 지금 상황은 상대방이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고 묵묵무답으로 일관하는 상황이야. 그러니깐 내가 들었던 시위의 예가 더 좋다고 생각해. 방화는 진짜 누군가에게 생명적인 피해를 줄수있는 일이잖아? 그리고 너는 단어에 힘이 있다고 작은거라고 생각 안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저 단어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메갤에서의 사람들의 행동이 괜찮다고 생각하는거야? 그리고 메갤에서 남자가 쓴글을 여자가쓴걸로 바꿔놓고 엄청 놀란적이 많아. 예를 들면 어떤 남성이 디시에 저의 나이는 60대인데 20대의 여성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글을 저의 나이는 60대인데 20대의 남성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로 바꾸기만 했는데, 전자의 글에는 별 반응이 없었는데 후자의 글은 폭발적으로 "60대면 할머니인데 주책이다." 이런 댓글이 대부분이였고 이걸 비교한 글도 올라왔었어. 심지어 어떤 남성분은 "자기는 여태까지 이렇게 자연스럽게 뿌리박힌 남/여의 차별과 여혐이 있는지 자신도 몰랐다"라고 글을 쓰기도 했고. 이런걸 보면 지금까지는 벽에다가 이야기했다고 느껴진거 치고는 정말 갑작스럽게 많은것을 변화시키고, 수확이 있었다고 생각하게 되지 않겠니?
나: 그렇다면, 애초에 메르스갤이 왜있는건데? 그 갤러리는 메르스 대책과 예방을 위한 갤러리이지 그런 글을 쓰고 있다는건 명백히 잘못된거 아니야?
누나: 메르스갤이 저렇게 된 이유는 처음 갤러리가 생겼을때 홍콩에 여행다녀온 여성들에의해 메르스가 퍼졌다는 이야기가 메르스갤에 처음 퍼졌고, "역시 여자들이 문제야" 이런 글이 올라왔지, 그런데 그 뒤 위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걸로 밝혀졌어. 그뒤에 왜 여자들이 문제야 라는 식으로 말하냐고 반발이 일어나서 현재 이렇게 된거야.
여기까지가 저랑 누나랑 대화한 이야기 입니다.
자로써는 솔직히 당혹스럽지만, 일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제가 저번 세월호 1주년때 광화문 광장을 다녀와서 시위랑 비교하여 야기 할때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자.. 저는 여러분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토론/토의 하고 싶습니다!
꼭 다 읽어보시고 의견을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비난이나 인신공격적 발언 욕설 강력하게 대응하겠습니다. 닥반 사절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