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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무릎꿇고 사과…할머니들 필름원본 요구 | |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이런 식이면 용서를 거부한다. 필름을 갖고 다시 돌아와 사죄하지 않는다면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 군위안부 테마 영상물 파문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이승연이 백배사죄를 위해 17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을 찾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이승연은 오전 11시께 나눔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군위안부 테마 영상물' 파문으로 전국민의 분노를 산 이승연(36)이 자갈밭 마당에 무릎을 꿇고 사죄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나눔의 집'을 찾은 이승연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위안부 할머니들이 앉아 있는 마당으로 걸어가 무릎을 꿇었다. 화장기 없는 초췌한 모습으로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린 이승연은 할머니들의 얼굴조차 바라보지 못했다. 7명의 할머니들이 일렬로 의자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 이승연은 고개를 떨군 채 "잘못했습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할머니 한분은 "왜 그런 짓을 했느냐. 네가 정말로 용서를 받기 위해 무릎을 꿇은 것이냐"고 묻자 이승연은 조그만 목소리로 "네"라고 대답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 할머니는 이어 "그렇다면 사진을 내놓으라"고 주문했고, 이승연은 이에 대해 "네"라고 대답했다. 이승연은 또 다른 할머니가 "여기에서 네가 사죄하면 우리는 용서를 해야 한다. 너도 우리의 핏줄이고 우리의 자식이다"고 말하자 오열했다. 이어 그 할머니는 "그러나 이 자리에 필름을 갖고 오지 않으면 용서가 안된다. 지금 전화해서 필름과 원본을 가져 오도록 하라. 그래서 이 자리에서 다 태워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할머니는 "왜 너만 왔느냐. 이 짓을 시킨 게 누구냐. 네가 감싸고 돌지 말고 빨리 밝히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승연은 "제가 잘못한 일입니다.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제가 다 책임지겠습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할머니들은 "너 혼자 뒤집어쓰지 말고 시킨 사람을 데려오고, 필름 원본을 가져오라고 전화하라"며 울분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한편 이승연은 할머니들과 대화하는 도중 "미안합니다"는 말을 하고 일어나 주차장으로 향한 뒤 갑자기 차를 타고 나눔의 집을 빠져나갔다. 이에 할머니들은 "용서를 받겠다고 온 것이 맞느냐"며 다시 분노했다. 이승연은 이날 오후 1시께 정대협 사무실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구 기자·김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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