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이름을 '춘삼' 으로 하려 했으나....
소설을 다시 읽어보니 '이름은 없다' 라는 설정이 있더군요...
이 설정이 발목을.. 후후.. 그렇다면.. 나중에.. 동료들이 지어줘야지요 +_+!!!!
==================================================================================
둥둥 떠 있던 커맨드 센터가 내려오고, 두어시간 후에는 우리들의 숙소인
배럭(Barracks)이 완성되었다. 전투에서 우리를 멀거니 지켜보던
SCV들은 배럭의 창을 남향으로 향해줌으로써 고마움을 표했다.
커맨드 센터는 거대한 미네랄 덩이가 있는곳에 자리잡았고,
다수의 SCV훈련병들이 미네랄을 채취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약 이십명의 인원이 배럭스의 하층에서(숙소는 상층이다)
훈련을 받고 있다. 다행히 이 별에는 산소가 있어서,
무거운 보호용구를 착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활동 할 수 있었다.
다시 그 괴물들만 쳐들어오지 않는다면.....
내가 무슨 정신으로 그랬을까.....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
동료들의 달라진 시선에 내심 기분이 좋았다.
이제 더이상은 겁쟁이가 아니야. 더이상은.
쿠 - 웅!
"뭐, 뭐지?"
급히 배럭스의 창 밖을 내다보니, 거대한 포문이 보인다.
그 옆에는 쉼없이 적을 탐지하고 있는 미사일 터렛과,
동료 셋이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벙커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저 거대한 포문의 주인은 커맨드 센터가 자리를 잡은 직후에, 바로 옆 별에서
지원을 온 시즈탱크(Siege Tank)다. 그러니까, 정확이 두시간 전에
드랍쉽 세 기가 다수의 마린과 메딕 둘, 고스트 한명-고스트가 대장인 듯 싶었다.-
과 벌쳐(Vulture)넷, 시즈탱크 한 기를 지원해주고는 총총히 사라졌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 공격을 받았을 때 바로 지원을 해 줄 수도
있었으면서 모른 척 하다가, 적들이 물러가 미네랄을 채취할 수 있다는
보고를 올리자 마자 저들이 여기에 나타난 것이다. 방비를 든든히 하라는 명목으로.
"다 좋은데...... 헛, 참."
지원 온 마린들은 시시덕 거리며 놀고 있었다. 드랍쉽에서 내린 순간에도
우리를 경멸하는 듯한 눈빛이더니, 이제는 아예 메딕들과 무슨 게임인가를
하고 있었다. 저렇게 방만해도 되는건가. 그에비해 우리 병사들 -그래봤자 5명과 1명이지만-
은 벙커주위에서 눈빛을 빛내며 보호용구를 조심스레 매만지고 있었다.
벌쳐의 병사들은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이, 김!"
멀리서 동료 하나가 손짓했다. 저 동료의 이름을 알 듯 모를 듯 하다.
무슨 일 인지는 모르지만, 더 이상 사람들과 멀어지는 행동은 하기 싫다.
얼른 보호용구를 챙기고, 배럭스에서 나와 벙커쪽으로 달려가는데,
지원 온 마린들의 비웃음 소리가 들린다.
"풋, 저런 저런. 한번 도망간 적이 다시 올까봐?"
"정말 멍청하군, 쉴땐 쉬어 줘야지. 안그래?"
"그럼, 그럼!"
비아냥 거리는 소리를 무시하고 동료들에게로 달려간다.
내게있어 '동료'는 나를 김이라고 불러주고, 나를 인정해준
메딕과 마린 넷, 이렇게 뿐이다. 나머지 사람들? 그들은 상관없다.
그들은 어차피 내 이름조차 기억 못 할 테니까.
저들은 고생을 겪어보지 못하고 자랐으니까.
동료들이 미소르 지으며 맞아준다. 나 또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 이분이 널 보고 싶다고 해서."
"반갑네. 난 준이라고 하지. 자네 어제, 꽤 활약 했다면서?"
벌쳐의 조종사다. 벌쳐는 1인승 호버 바이크(hover bike)로, 빠른 기동성이
장점이고, 조작이 쉬워서 마린들이 진급하면 벌쳐를 조종하고는 한다.
"그렇게 대단한 활약도 아니었습니다."
"아니, 아니지. 자네 하나를 희생하겠다는 각오가 여기 이들을 살렸지 않나."
"꼭... 목숨을 버리겠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더이상 바보가 되기 싫었을 뿐이죠."
준은 침묵했고, 그에따라 우리들 - 나와, 동료마린 한명과 메딕 - 도 같이 침묵하게
되었다. 준은 잠깐 고개를 흔들더니, 나를 보며 말했다.
"저기, 저들이 보이나?"
그가 턱짓으로 지원온 마린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 제 눈이 멀지 않았으니까요. 제 동료들도 분명 보고 있을 겁니다."
"그래. 저들은... 진짜 마린이라고 할 수 없다네. 그저, 다음 지위로 진급하기 위해선,
마린이라는 지위를 한번은 가져야 하기에 잠깐 마린이 된 것 뿐일세.
저들이 꿈꾸는 지위는 저 시즈탱크 안에서 열심히 레이더를 계측하고 있는
빌이나, 아니면 포탄을 쏘며 즐거워하는 윌일지도 모르네.
어쩌면 레이스의 조종사일지도 모르고, 배틀 크루져의 제독이 되고 싶어 할 수 있겠군.
저들은 모두 준장, 혹은 소위의 자제들이지."
고개를 갸웃 해보였다. 그것이 대체 마린과 무슨 상관인가. 뜻을 알 수 없다는
표정에 준은 괴상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저들은 실전 경험이 없네."
"실전 경험이 없다니요? 신병은 흔한 것 아닙니까?"
"그렇지."
"근데 그것이 왜....?"
"총을 쏠 줄 몰라."
"예? 말이 됩니까?"
"큭, 정말 웃기네요, 마린이 총을 못쏘다니!"
옆에있던 메딕이 거들었다. 마린이 총을 못쏘다니! 기본적으로 마린은
C-14소총의 구조부터 알아야만 한다. 그런데 총을 못 쏜다고?
"즉, 실전에서는 아무 도움도 안된다는 얘기지."
"오, 왔는가, 민."
새로운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대장인 듯 지휘를 하던 고스트이다.
보호구를 벗은 몸인데도 머리에는 무언가를 쓰고 있다.
들은적이 있다. 고스트는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선발해 훈련시키며,
그들의 능력을 최대화 하기위해 눈을 제거한다고.
"소개하지, 여기는 민. 저들의 대장이자, 우리의 동료지."
"처음 뵙겠습니다. 그런데, 실전에선 도움이 안된다면..."
"믿을 건 여기 벌쳐들과 시즈탱크, 그리고 너희들 뿐이라는 거지."
민은 저들은 별로 도움이 안될거야.. 라고 중얼거리듯이 말하고는
성큼성큼 커맨드센터를 향해 가버렸다. 준은 난처한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민은 원래 성격이 이상하거든. 이해하게."
"고스트는 처음 보니까, 이해 해야죠."
"자네, 융통성도 꽤 있군. 좋은 친구가 되겠어. 하하!"
준은 크게 웃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동료마린도 웃었다. 그들이 웃으니
나도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옆의 메딕이 팔짱을 끼며 웃어보였다. 당황스러워서
멀거니 서있는데, 준이 더욱 크게 웃어버렸다. 내 모습을 보고 그런 것 같았다.
"이봐요, 준...."
삐빅! 경보! 경보!
미사일 터렛이 날카로운 소음을 내기 시작했다. 준의 표정이 심각해지고,
벌처 세기가 준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뭐라고 말을 주고 받더니, 벌처 세기가
먼저 어디론가 사라지고, 준이 다가와 말했다.
"습격이야."
===================================================================================
쓰다보니... 길어지기만 하구 내용은 별로 없는듯 하네요..;;
반성하겠습니다..;;;;;;; 용서를..ㅠ.ㅠ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