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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따 동영상' 피해 학생과 그의 아버지가 16일 저녁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2004 오마이뉴스 윤성효 |
A군은 아버지와 함께 16일 밤 9시경 창원 시민생활체육관에서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동영상 촬영 경위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는 경남도교육청에서 자체 진상조사 결과 "친구들이 장난으로 촬영했다"고 한 발표내용을 뒤엎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경남도교육청은 16일 '왕따 동영상'과 관련해 "친구들끼리 기념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발생한 장난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B군이 졸업선물로 받은 카메라를 학교에 가지고 와서 기념사진을 찍던 중 평소 내성적인 A군이 촬영에 응하지 않자 주위학생들이 장난삼아 A군을 건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군은 "친구들이 내 동의도 없이 서로 작전을 짜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자고 했다"면서, "친구들이 '장난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은 했지만, 나는 싫었고 찍지 말라는 말을 했으며, 가방을 빼앗고 하는 행동들이 지나치다 생각했고 불쾌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영상을 촬영한 뒤 인터넷에 올릴 줄 몰랐고, 인터넷 게재에 대해 아무런 말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간혹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은 경우는 있었다"면서, "친구들이 서로 짜고 괴롭히기 위해 사진을 찍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A군과 부모들은 '왕따 동영상' 사건이 벌어진 뒤, 학교 관계자들이 사건 무마에 급급했다고 밝혔다. A군은 "사건이 터진 뒤 학교에 갔더니 담임 선생님이 '너 때문에 목숨 날아가게 되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A군의 아버지는 "오늘(16일) 도교육청에서 어떻게 조사를 했는지 '장난이다'고 발표를 했는데, 아들과 부모의 말은 한번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면서, "도교육청에서 전화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해학생의 부모들은 앞에서는 사과한다면서 뒤에서는 그런 일 안했다고 다른 말을 한다"면서 분개했다.
A군의 어머니는 "오죽했으면 아들을 청학동으로 보내려고 했겠느냐"면서, "아들의 성격이 내성적이고 착하다 보니, 성질 나쁜 아이들이 골라서 그런 짓을 한 것"이라 말했다.
부모들은 "장난으로 동영상을 찍었더라도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인터넷에 유포한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면서, 17일 창원중부경찰서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가해학생으로 알려진 5명은 16일 하루 종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기자는 16일 이들 5명의 학생들 집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윤성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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