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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등학교 6학년, 이제 곧 중학생이 되는 여학생입니다.
아무도 안볼것같지만
그냥 몇글자좀 적어보려구요,
저희집은 그다지 잘 사는 편은 아닙니다.
부모님과 사이가 그렇게 나쁘지도 않구요.
저희 엄마는 다혈질인 편이세요.
아빠는 그런 엄마를 잘 맞춰주시고 착하시구요,
근데 다툼이 좀 잦으세요.
엄마가 다혈질이셔서 그런지 아빠가 무슨 말만 하셔도 꼭
꼬투리를 잡아서 짜증을 내고 마세요.
그럴때마다 제가 한마디씩 거들긴 하지만 아빠가 엄마를 맞춰주는게 제 눈에도 딱 보여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매일 맞춰줄 수 있겠어요,,
그래서 제가 보는 앞에서 많이 싸우기도 하셨어요,
몇달 전에는 한달 좀 안되게 엄마가 목포로 내려가계셨구요,
아빠는 저랑 동생과 같이 서울에 있었어요.
아빠가 집 밑에 헬스장에 아는분이 계셔서 실장으로 일하고계시구요.
근데 그분이 몇년전에 이혼하시고 아이들이랑 셋이서 살고계시는 분이에요.
그래서 저는 아빠가 그분 옆에 있다가 이혼생각을 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해봤어요.
집에서 이혼서류보고 속앓이도 많이 했구요..
동생에게, 친구에게 말하지도 못하고 혼자 밤에 끙끙거리면서 엄마아빠 결혼사진보고,.
그렇게 밤을 샌 날도 많아요.
하지만 이런 제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두세달 뒤에 다시 엄마아빠는
같은방에서 잠도 잘 정도로 사이가 좋아지셨어요.
제가 아무리 초등학생이라도 엄마아빠가 하는 얘기 듣고, 휴대폰에서 대화한걸 보면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있을거 아니에요..,?
엄마가 친구들이랑 나이트같은곳을 가서 남자를 만났나봐요.
저번에도 이런일이 한번 있었는데,,.
어쨌든 다 지나간 일이니까 그냥 넘길게요.
오늘 아침에는 갑자기 안방에서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엄마아빠가 또 싸운줄 알았어요.
그래서 금방 풀리겠지,. 하고 나와서 오유를 보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안나오는거에요.
살짝 문을 열고 봤더니 캔맥주가 여기저기 널려있고
엄마는 엎드려있고 아빠는 한숨을 쉬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아빠는 몇시간 후에 나가셨구요.
창문으로 살짝 엄마를 봤더니 엄마는 주무시고계셨어요.
술은 몸에 안좋은데.. 많이 마시면 안되는데.....
어리다고 아무말도 안해주는게 저는 더 답답하네요..
무슨 상황인지 알면 제가 어떻게든 할텐데..
별일 아닌것같지만 저한테는 그냥 좀.. 힘든 일이네요
엄마가 지금 주무시니까 청소도 해놓고 밥도 해놓는게 좋을것같은데..
그냥 갑자기 울컥해서 몇자 적어봐요.
부모님 싸움을 핑계로 방황하는 중2병 걸린 초딩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아요..
오늘 한끼도 못먹었네.
이따 동생이랑 밥좀 먹어야겠다 ㅎㅎ
동생도 밥 못먹었다는데,.
엄마아빠 사랑해요!♥
아직 초등학생밖에 안된 딸이지만
힘들때는 저한테 조금은 기대주셔도 좋아요
저도 노력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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