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곽효환, 길을 잃다
3월에 큰 눈이 내린 후
황새 한 무리 길을 잃었다
검고 흰 날개를 펴고
철원평야를 건너 순담계곡을 배회하다
날개를 접었다
바이칼 호가 아득하다
나도 어딘가에 길을 잃고 버려지고 싶다
아득히 잊혀지고 싶다
이세기, 먹염바다
바다에 오면 처음과 만난다
그 길은 춥다
바닷물에 씻긴 따개비와 같이 춥다
패이고 일렁이는 것들
숨죽인 것들
사라지는 것들
우주의 먼 곳에서는 지금 눈이 내리고
내 얼굴은 파리하다
손등에 내리는 눈과 같이
뜨겁게 타다
사라지는 것들을 본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것 사이
여기까지 온 길이
생간처럼 뜨겁다
햇살이 머문 자리
괭이갈매기 한 마리
뜨겁게 눈을 쪼아 먹는다
김정환, 구두 한 짝
찬 새벽 역전 광장에
홀로 남으니
떠나온 것인지 도착한 것인지 분간이 없다
그렇게 구두 한 짝이 있다
구겨진 구두 한 짝이
저토록 웅크린 사랑은 떠나고
그가 절름발이로
세월을 거슬러 오르지는 못하지
벗겨진 구두는 홀로
걷지 못한다
그렇게 구두 한 짝이 있다
그렇게 찬 새벽 역전 광장에
발자국 하나로 얼어붙은
눈물은 보이지 않고 검다
그래. 어려운 게 문제가 아냐
기구한 삶만 반짝인다
나희덕, 입김
구름인가, 했더니 연기의 그림자였다
흩날리는 연기 그림자가 내 머리 위로 지나갔다
아직 훈기가 남아 있었다
그 중 한 줄기는 더 낮게 내려와
목련나무 허리를 잠시 어루만지고 올라갔다
그 다문 입술을 만지려는 순간
내 손이 꽃봉오리 위에서 연기 그림자와 겹쳐졌다
아, 이것은 누구의 입맞춤인가
천양희, 끝 섬
파도가 벼랑을 부여잡는다
벼랑길이 아득하다.
아득한 섬 끝, 섬은 어디쯤일까
해안 끝이 많이 휘었다
벼랑에 매달려 산다는 가마우지새
원고지에 매달리는 글쟁이 같다
끝섬은 섬의 끝일까
끝의 섬일까
끝섬은 끝까지 가보아야 하는 곳
끝에 가서야 보이는 곳
내가 원고지를 부여잡는다
고지(高地)가 아득하다
아득한 고지 원, 고지는 어디쯤일까
원고지 사방이 절벽이다
절벽에 매달려 사는 글쟁이들
벼랑에 매달리는 가마우지새 같다
원고지는 내가 올라야 할 고지일까
고지는 끝까지 올라가야 도달하는 곳
끝까지 올라서야 보이는 곳
끝섬은 끝까지 가야 할 끝, 섬일까
원, 고지일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92496 | [가능하면 1일 1시] 가을12 | †촘갸늠† | 21/10/31 09:37 | 265 | 1 | |||||
92495 | 웃는 얼굴에 가난은 없다~ | 행복이야기_ | 21/10/30 11:56 | 463 | 0 | |||||
92494 | 참 고운 국화꽃 앞에서 [2] | 천재영 | 21/10/30 10:01 | 414 | 1 | |||||
92493 | [가능하면 1일 1시] 낙엽16 | †촘갸늠† | 21/10/30 09:28 | 238 | 1 | |||||
92491 | 오늘은 왠지~ | 행복이야기_ | 21/10/29 17:08 | 377 | 0 | |||||
92490 | 칭찬하는 세상 만들자 [2] | 천재영 | 21/10/29 10:50 | 337 | 1 | |||||
92489 | [가능하면 1일 1시] 갈치조림 | †촘갸늠† | 21/10/29 09:07 | 261 | 2 | |||||
92488 | 그리운아빠에게 | 로즈앤마리 | 21/10/28 22:19 | 405 | 2 | |||||
92487 | 오늘 당신의 하루가~ | 행복이야기_ | 21/10/28 17:36 | 468 | 0 | |||||
92486 | 할머니가 주시던 홍시 [2] | 천재영 | 21/10/28 10:42 | 469 | 1 | |||||
92485 | [가능하면 1일 1시] 베개와 이불 | †촘갸늠† | 21/10/28 09:12 | 273 | 1 | |||||
92484 | 동화 [산골마을 하룻강아지] | 로즈앤마리 | 21/10/27 20:17 | 549 | 1 | |||||
92483 | 엄마에게 오다. (feat 효?) | 로즈앤마리 | 21/10/27 19:54 | 351 | 2 | |||||
92482 | 愛誦詩抄- 계절단상 | 상크리엄 | 21/10/27 19:25 | 338 | 1 | |||||
92481 | 우리의 오늘이 너무 찬란해~ | 행복이야기_ | 21/10/27 17:57 | 381 | 0 | |||||
92480 | 사람이 제일 무서운 세상 [2] | 천재영 | 21/10/27 11:41 | 475 | 2 | |||||
92479 | [가능하면 1일 1시] 낙엽15 | †촘갸늠† | 21/10/27 09:13 | 275 | 1 | |||||
92478 | 종교의 자유는 낙원 [2] | 천재영 | 21/10/26 10:11 | 362 | 1 | |||||
92477 | [가능하면 1일 1시] 가을 산책 | †촘갸늠† | 21/10/26 09:11 | 285 | 1 | |||||
92476 |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때~ | 행복이야기_ | 21/10/25 17:57 | 462 | 0 | |||||
92475 | 한탄강은 말없이 흐르는 [2] | 천재영 | 21/10/25 10:27 | 373 | 1 | |||||
92474 | [가능하면 1일 1시] 하산 | †촘갸늠† | 21/10/25 10:16 | 279 | 1 | |||||
92473 | 서로 기대고 사는 인연~ | 행복이야기_ | 21/10/24 17:49 | 466 | 0 | |||||
92472 | 엔지니어에게 감사를 [2] | 천재영 | 21/10/24 10:16 | 410 | 1 | |||||
92471 | [가능하면 1일 1시] 음악 이야기2 | †촘갸늠† | 21/10/24 08:58 | 271 | 1 | |||||
92470 | 안녕하세요 [1] | 인생사랑해 | 21/10/24 05:38 | 307 | 1 | |||||
92469 | 아낌없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자~ | 행복이야기_ | 21/10/23 19:55 | 373 | 0 | |||||
92468 | 알려지지 않은 영웅 [2] | 천재영 | 21/10/23 10:57 | 394 | 1 | |||||
92467 | [가능하면 1일 1시] 단풍나무2 | †촘갸늠† | 21/10/23 08:47 | 282 | 1 | |||||
92466 |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 | 행복이야기_ | 21/10/22 15:12 | 392 | 0 | |||||
|
||||||||||
[◀이전10개]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다음10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