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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920925
    작성자 : 박주현朴珠鉉
    추천 : 17
    조회수 : 1754
    IP : 112.152.***.126
    댓글 : 87개
    등록시간 : 2015/06/16 22:50:19
    http://todayhumor.com/?freeboard_920925 모바일
    울 와이프와 만난 썰입니다. 실화.txt



    울 와이프 만난 썰.txt





    걍 혼잣말 모드로 마눌만난 썰 올림


    2004년인지 2005년인지 아직 잘 기억은 나질 않는다. 그것이 무엇이 중요한가?

    2000년대 초중반 나는 사진동호회에서 열심히 사진을 배우는 사람이였다. 그 당시 엄청나게 사진에 미쳐있었기에 매주 먼곳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녔고, 거의 매일을 흑백사진을 현상하고면서 살았다. 그렇다고 사진 실력이 엄청나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사진동호회 전국번개모임이 있었다. 


    당시 함께 사진을 하던분들이 거기는 꼭 가야한다며, 내 차로 경주까지 가기로 하였다. 토요일이였는데, 그날을 정확하게 잊지 못하는게 출근을 하다가 앞차가 급정거를 하는바람에 내가 뒤에서 쿵~ 하고 받아버렸고, 내 자동차에선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렉카를 부르고, 입원을 해야되나 말아야되나했는데 나는 멀쩡했다. 

    그날은 운이 정말 없던 날이였다... 


    한참을 망연자실 하고있는 사이에.. 함께 전국번개모임을 가기로한 형님에게 전화가왔다.


    형님 : 주현아.. 언제오냐?
    나 : 형님 저 오늘 못갈거 같아요.. 사고났어요..


    형님 : 무슨사고?
    나 : 차로 받았는데, 잘못하면 차 폐차하게 생겼어요..


    형님 : 몸은 괜찮고?
    나 : 네.. 몸은 괜찮네여..


    형님 : 그럼.. 그냥 사진찍으러 가자..




    당시 입원을 했어야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진을 찍으러 형님들과 같이 경주로 향했다.


    경주에 도착하여 콘도에 들어가니까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촌스럽게 생긴 여자두명이 보였는데, 노래방 새우깡을 들고 아구적 아구적 구석에서 먹고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준비한다고해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했더니 그냥 앉아있으라는 두명의 ㅊㅈ는 까칠하게 핀잔만 준다. 가만히 있기엔 뭐해서 깻잎을 다듬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저녁이 준비되고 술을 마시기로했다. 근데, 하필 내 옆자리에 그 ㅊㅈ두명이 앉았다.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동호회 형님이 양주를 준비해왔다고 옆사람에게 한잔씩 따라 주라고했다. 옆에 ㅊㅈ에게 양주 한잔 하라고 권했더니 앙칼지게 거절한다. 정말 기분이 나빴다.


    ㅊㅈ :(경상도 사투리로) 아. 됐써여.. 안→마→셔↑요↓
    나 : 아..네..굽신굽신..


    참.. 사람의 성의를 무시해도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느냐? 했지만 초면이라 걍 참았다. 



    다음날 우리는 새벽같이 포항으로가서 사진 몇컷을 찍는데, 

    얼어 죽을뻔했다. 점심 식사를 횟집을 예약해놓고 밥을 먹었다. 그날은 잊혀지질 않는다. 


    난 그 앙칼지게 거절한 그 ㅊㅈ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헤어질 무렵 여느 누구에게 하듯 예의상 담에 뵐 수 있음 뵈여란 말만을 남긴채 대전으로 올라왔다.


    그렇게 집에왔고, 몇일후에 네이트온(?)에 그날 즐거웠다며 많은 사람들이 나를 친구 추가했던걸로 기억한다. 단체 채팅에 초대가왔고, 채팅방에 들어갔더니 그때 만난 이름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했다. 사진은 사진동호회에서 주거니 받거니했다.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은 단 한장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내가 준 양주를 못마신다는 여자회원에게 연락이 왔다. 


    지금 생각하면 왜 나한테 연락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 이후로 그냥 동호회에서 여느 누구나 그러했듯 아는 오빠동생 하기로했다. 그렇다고 내가 따로 만나자고 한적도 없었다. 이 여자회원이 크리스마스인데 대전에 놀러와두 되요? 라고했고,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인 나는 그쪽 마음대로 하세요 라고했다. 


    영화관에가서 표를 예매하니 시간이 많이 남았고, 뭐 드실래여? 물어보았는데 


    까르보나인지 스파게티인지 먹겠다고했다. 난 까르보나와 스파게티를 좋아하지 않았기때문에 그 ㅊㅈ를 이끌고 순대국밥이였던가 고기였던가?를 먹으러갔던걸로 기억한다.



    그 후로 어찌 어찌 사귀게 되었고, 2년정도 연애를 했다.  


    당시 지금의 와이프를 처음만났을때가 내가 27살이였던가 28살이였고, 와이프는 대학교 2학년이였던가? 3학년이였던가?로 기억하는데 4학년 졸업하자마자 나하고 결혼하고 싶다고했고 난 그렇게 결혼하게되었다. 











    태그 : 일단 오유징어님들은 교통사고 나면 일단 입원하는걸로... 교통사고 난 그날은 아무튼 운이 안좋은걸로... 


    박주현朴珠鉉의 꼬릿말입니다
    http://blog.naver.com/juhyun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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