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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2050
    작성자 : 99콘
    추천 : 22
    조회수 : 6813
    IP : 115.138.***.96
    댓글 : 25개
    등록시간 : 2017/01/05 21:53:36
    http://todayhumor.com/?panic_92050 모바일
    죽은 남편과 7년동안 동거한 약사부인의 이야기 혹은 방배동 미라사건
    오늘이야기 하려는 사건은 공포라기 보다는 오히려 애틋한 이야기입니다.
    죽기전에 이런 사랑한번 받을 수 있을련지....
     
    시작합니다.

    죽은 남편의 시신과 7년동안이나 같이 집에서 지낸 사건입니다.
    시신과 7년간이나 동거했다는 부인의 직업이 약사라는 점 때문에 꽤나 시끄러웠고 주목을 받았던 사건이지요
    사망하기전 남편은 3급 공무원(감이 오지 않는 분들을 위해서 쓰자면 국장급 혹은 군수 정도)이었고
    아내도 약사라 나름 남부럽지 않을 만큼 풍족한 생활을 하면서 지내는 평범한 가정이었습니다.

    그의 부인과 3명의 자녀들이 7년간 시신과 동거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건
    남편이 말기암 판정을 받으면서 부터였습니다.
    간암 말기 진단을 받은 남편은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말에 병원에서의 모든치료를 거부합니다.
    부인 또한 남편이 병이 치료되지 못할거라는 것에 절망하고 모든것을 포기하려던 차에 우연히 미국에서 성령세미나를 받게 됩니다.
    의학적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을 종교적 행위로 고쳐보리라 생각한것 같은데
    성령세미나 참석후 부인은 종교적인 행위에(기도) 몰두하게 됩니다.
    "대모"라고 불리우는 멘토의 도움을 받아 누구보다 열심히 기도에 메달렸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부인의 기대와는 달리 남편은 병색은 더 악화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서 사망하게 됩니다.
    남편이 사망하고 평소에도 주변사람들과 왕래가 적었던 부인은 남편 사망한 후에는 사람들과 단절된 생활을 합니다.
    (남편의 사망을 주변 지인들은 물론 일가친척들에게도 전혀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몇년이 지나 그집(약사의 집)에 대한 흉흉한 소문들이 난무하기 시작합니다.
    그 집 앞을 지나갈때면 악취가 나는데 그게 시체썩는 냄새라고 수근거렸고
    전에는 없던 벌레들이 그집(약사부인이 사는 집)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서 들끓는다고 수근 거렸고
    심지어 그집 2층에서 죽은남편의 귀신을 봤다는 사람까지 나오게 됩니다.
     
    결국 7년 이라는 시간이 지나 이웃에 살던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방문하게 되는데
    몇번이나 집을 방문했지만 집안의 문은 굳게 닫혀 열리지가 않았고 결국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집의 문이 열립니다.
    그곳에는 여느집과 다를 바 없었지만  
    집안 거실 한쪽에 이불을 뒤집어 쓴채 반듯하게 누워있는 미라 한구가 발견되면서 이사건은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경찰의 말에따르면 누가 봐도 죽은 사람의 모습이었고 아주 보관이 잘되어 부패가 거의 없는 미이라 상태의 시신 이었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다뤄지기도 했고
    언론에서는 "죽은 남편의 시신과 가족의 7년간의 동거" 라는 타이틀 만으로도 전국민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경찰은 주변탐문을 하던 중 남편이 생존당시 부인이 대모라는 사람과 함께 다니는 것을 자주보았고
    그 대모가 종교를 빌미로 거액의 돈을 챙겼다는 소문을 알게됩니다.
    이에 경찰은 대모와 부인이 사이비종교와 연관되어 있는지를 조사했지만  대모에 대한 소문은 거짓이었고
    사이비종교와의 연관성 또한 찾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독실한 천주교 신자라는 것만 재확인했고 단지 남들보다 더 간절히 열성적으로 기도에 메달렸을 뿐이라는걸로 결론 내립니다.
     
    경찰은 조사중 황당한 사실하나를 알게 됩니다.
    부인은 남편을 잊지못해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인의 망상때문에 그랬다면 백번 양보해 그럴수 있겠다 생각할 수 있지만
    부부 슬하의 세자녀와 가까이 살던 시누이 또한 죽지 않았다고 믿고 있었고 자녀들과 시누이 또한 매일 남편의 시신에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로써는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지만 가족 전부가 지금은 잠들어 있는 것일 뿐 언젠가는 깨어 날꺼라고 믿고 있었다는 거죠
    남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죽은 남편을 잊지못하는 부인의 지고지순한 사랑이라고...
    그렇게 결론이 나는듯 했지만...
     
    그런데 말입니다...
     
    조사중 새로운 사실이 밝혀집니다.
    언론이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자면
    부인은 남편이 사망한 후에 (2007년 3월) 남편이 사망한 사실을 숨기고
    2008년 11월 남편이 근무하던 해단 부처에 찾아가 남편을 대신해 명예퇴직을 신청했고
    2009년 1월까지 급여와 휴직수당 퇴직금 퇴직연금으로 1억 4천여만원을 챙겼다는 겄이죠
     
    남편의 죽음을 못받아 들이는 부인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졸지에 돈에 눈이 멀어 남편의 사체를 집안에 유기해버린 범죄자로 전락해버립니다...
    그렇게 그녀는 사기와 사체유기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는데 
    그녀의 사기혐의에 대해서는 남편이 사망한 후에도 가족들에게 남편을 잘 돌봐 달라고 부탁한 점, 약사라는 신분으로 안정된 수입이 있었던 점
    등이 고려되어 고의로 남편의 사망사실을 숨기고 거짓으로 돈을 챙길 동기가 부족하다고 판결합니다.
    사체유기 혐의에 대해서는 발견당시 사체에 입혀져 있던 옷이 깨끗했고 거실에 이불을 덮고 반듯하게 누워 있던 점
    7년 전에 숨진 시신의 상태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깨끗한 점을 들어 사체를 유기해 방치했다고 보기 힘든점을 들어
    사체유기혐의에대해서도 무혐의 판정을 내렸습니다.
     
    밝혀진 사실은 여기까지 입니다만
    방부처리를 한다해도 관리를 조금만 잘못해도 부패한다고 알고 있는데
    시신에 방부처리를 하지않고 상온에서 7년 동안이나 부패하지 않았을까요??
    아내의 증언으로는 매일 소독약으로 온몸을 깨끗이 닦아준게 전부라고 합니다
    소독약이 약간의 방부제 역활을 했다 치더라도 과학적으로는 완전히 설명이 되지 않지요  
    이런 케이스는 세계적으로도 아주 희귀한 경우라고 합니다.
     
     
    아래 글은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그녀가 어느 지인에게 했던 말이라고 합니다. 
     
     
    남편이 입원한 날 저녁을 먹고, 남편과 저는 막 어두워진 병원 뒷동산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내 옆에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어느 날 더 이상 옆에 없을 수 있다는 건 참으로...
    여러분들 한 번씩 상상해 보십시오..
     
     
    결국 그녀는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여 남편을 화장했다고 합니다.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 현실을 받아들이 못하는 여자에게 신이 내린 기도의 응답일까요?
    아니면 남편이 죽지않았다는 망상에 빠져있는 여자를 떠날 수 없었던 남편의 애절한 사랑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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