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상에 지쳐 있었다.
무료한 일상은 나에게 피로와 지친 한숨만 남기고
나는 일상의 활력소를 찾고자 방황하고 있었다.
..........
어느 날 이었다.
나는 일을 마치고 기분전환겸
한강을 산책하러 나서고 있었다.
조금 목이 말랐는지 근처 편의점 세븐7일레븐에 들어가 악마의 유혹 커피 한개를 샀다.
그 날은 건국대학교 교정을 거닐고 있었다...
건국대의 명물호수 "일감호"를 바라보며 노을 진 호수물결에 심취해 있을 때 즈음
아까 편의점에서 보았던 하얀 슬랙스 바지를 입은 남자가 눈 앞에 띄었다.
" 어? 아까 본거 같았는데....."
나는 눈이 나쁘다. 그래서 파마머리를 한 그 남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왠지 그도 나를 보았던 것 같다
" 저 사람도 산책 나왔나 보네 ㅎㅎㅎ
빽바지는 아무나 소화하기 힘든데 스타일 좀 괜찮은데~?"
나는 건대가 좋았다.
특히 노을지는 저녁 일감호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광진구의 풍경은 뻥 뚫린 건국대학교 교정처럼 내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다.
갑자기 한강이 보고 싶어졌다.
잠실대교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글쎄....
저기 앞에 아까 그 "하얀 슬랙스 바지"를 입은 남자가 걸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한번도 아니고! 두번도 아니고! 세번씩이나!!!
이건 도대체 무슨 우연이지?
정말 별의별 상상이 다 들었다....
-이것은 운명....? 헤헷~♡
(운명론을 믿는 뇨자-_-)
앞서가는 그 남자를 보고 있었다....
한손엔 캔맥주를 들고 무언가 우수에 잠긴 눈빛으로 무언가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듯했다....
그리고는 눈물을 흘리며 웃고 있었다.... (저 남자 좀 이상한데? -_-a;;;)
외로웠다....
지금까지 이 나이를 먹도록 남자 경험이 별로 없었다....
나는 사법고시에 매달리며... 변호사가 되기를 준비하므로
나의 20대 반을 허비하였다...
그래도 변호사가 되긴 하였지만 무언가 허전했다......
무언가 마음 한 구석이..... 텅~ 빈듯이.....
나는 노래를 불렀다.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자리 없고....
.... 바람만 불면 ..... 새들은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 슬펐다....
또르르르르~ 눈물 한방울이 떨어지려 하는 것을 잠실의 네온사인에 감추며
나는 한강시민 공원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배가 조금 고팠는지 공원 앞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핫바 하나를 사가지고 나오고 있었다.
모락.... 모락....
입으로 김을 호호 불면서 밖으로 나왔는데....
저만치 테이블에 아까 그 "하얀 슬랙스 바지"를 입은 남자가 앉아서 컵라면을 먹고 있는것이 아닌가?!!!
이럴수가!!!
우연도 계속되면 인연이라더니 훗!
나는 흐뭇한 눈망울로 그 남자를 바라보는 순간!
갑자기 경기를 일으키며 그 남자는 의자뒤로 나뒹굴고 있었다...
어머나! 저런..... ㅜ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어디론가 내달리기 시작한 그였다.
......
오늘 참 이상한 하루였네.....
혼자였지만 혼자같지 않았던 "미스터리"했던 하루.........
나는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동네 수십명이 함께사는 "미스터리 맨션"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나는 다시 그 남자를 마주하게 된다......
...............
다음편에 계속........*
.
.
.
.
.
.
.
Behind story
"저.... 혹시 여기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