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게시물ID : panic_91824
    작성자 : VKRKO
    추천 : 21
    조회수 : 3405
    IP : 112.149.***.171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6/12/16 23:56:05
    http://todayhumor.com/?panic_91824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지하의 우물
    이걸 공개하면 아마 옛 동료들은 내가 누구인지 알아차리겠지.

    들키면 꽤 위험할 것이다.

    아직 살아있다는 걸 알아차리면 또 나를 찾아나설테니.



    하지만 내가 이 이야기를 전하지 않으면, 그 우물의 존재는 어둠 속에 묻힌채 영영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목숨을 걸고 이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지금으로부터 몇년 전 이야기다.



    나는 도쿄에 있는 모 조직의 신진 간부 밑에서 일하고 있었다.

    N이라는 자였다.

    요새는 그런 조직도 자잘하고 위험한 일은 모두 외주를 맡겨버린다.



    조직이 아니라 개인을 고용하는거지.

    경찰에게 잡히면, 도마뱀이 꼬리 자르듯 딱 끊어버리는 것이다.

    그 대신 대가는 후하게 쳐줬기에 나도 그런 일을 받아가며 먹고 살고 있었다.



    나는 도쿄에서도 비교적 부자와 외국인이 많이 사는 거리에서 일했다.

    위험한 일이라고 하면 뭔가 대단한 느낌이 들겠지만, 정작 내가 했던 건 별 거 아니었다.

    승합차로 꽃집에 꽃을 가지러 가고, 꽃값을 낸다.



    그리고 그 꽃을 캬바쿠라와 고급 클럽에 배달한다.

    그런 클럽들 가면 늘상 놓여있는 그런 꽃들 말이다.

    꽃을 가져다 준 뒤 돈을 받는 것이다.



    꽃집에서 사온 돈의 세배에서 다섯배는 되는 돈이다.

    그런 식으로 한달에 3천만 가까이 벌었다.

    내가 하는 위험한 일이래봐야 처음에는 그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성실하게 임했다.

    상대도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 투성이다.

    젊은이를 보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 을러대고 값을 깎으려는 양아치들도 숱했지.



    그때마다 주먹으로 해결하려 들면 일을 할 수가 없다.

    뭐, 주먹부터 휘두르려는 놈들도 있지만.

    경찰 부를 일이 생기면 그대로 거래는 끝나게 된다.



    조직에서도 미운털이 박히게 되는거지.

    내 입장에서도 피 같은 돈을 날릴 수는 없는거고.

    그렇기에 그럴 때마다 나는 끈질기게 달라붙어 설득했다.



    설득하면서도 중요한 곳은 결코 양보하지 않았다.

    1엔도 깎지 않고, 조건 하나 내주지 않았다.

    뭐, 어쨌든 그렇게 일처리를 꽤 잘 해냈다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N의 동생격인 S, 그리고 K라는 사람에게 상당히 신뢰받게 되었다.

    그래서 종종 꽃배달용 승합차를 몰고, 한밤중에 불려가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차에는 아마 드럼통이나 골판지 상자 같은 걸 넣는 듯 했다.



    짐을 실을 때는 나는 운전석에만 있었고, 어차피 뒤쪽은 가려져 있어서 보이지도 않았다.

    결국 내가 하는 일이라곤 벤츠 뒤를 따라 운전하는 것 뿐.

    짐을 내리면 또 한동안 기다린 뒤, 벤츠를 따라 돌아온다.



    그리고 돈을 받는 것이다.

    뭘 옮겼는지는 지금도 모른다.

    하지만 그 대가로는 고작 한번 일한 것으로 꽃배달 한달치 돈을 받았다.



    어느날 밤, 나는 또 K의 호출을 받고 나왔다.

    도착해보니 평소와는 면면이 달랐다.

    평소에는 S랑 K, 그리고 젊은 부하들이 있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그날은 간부인 N이 있었고, S랑 K까지 셋뿐이었다.

    세명 모두 이상하게 긴장하고 있어, 뭔가 확실히 이상한 분위기였다.

    내가 도착했음에도 [시동 끄고 기다리고 있어.] 라고만 말할 뿐, 자기들끼리 중얼중얼 무언가 말을 나눌 뿐이었다.



    [...은 이대로 돌려보내.]

    [저녀석은 괜찮습니다. 그것보다...]

    띄엄띄엄 대화가 들려왔고, 결국 나는 운전대를 잡게 되었다.



    왠지 모를 기분 나쁜 예감이 들었다.

    트렁크 문이 열리고, 무언가가 차 안에 실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드럼통이나 골판지 상자가 아니었다.



    내려놓을 때 소리가 평소와는 달랐다.


    무거운 물건인 듯 했다.

    더욱 괴상한 것이, S와 K가 내 차에 같이 탔다는 것이었다.



    평소에는 다들 벤츠를 타고, 나 혼자 그 뒤를 따라갔을 뿐이었는데.

    게다가 갑자기 수도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게 아닌가.

    고속도로에는 카메라도 있고, 번호판도 다 기록되기에 이쪽 일을 할때는 최대한 고속도로를 피해 달리기 마련이다.



    수도고속도로 순환선은 황궁을 내려다보면 안된다던가 하는 이유로, 몇몇 구간은 지하로 가게된다.

    부끄럽지만 나는 길치다.

    운전은 잘하지만 방향감각도 없고, 길도 잘 기억하질 못한다.



    그렇기에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 순환선을 두바퀴 정도 돌았던 것 같다.

    주변에 차가 하나도 없을 무렵, 갑자기 N이 타고 가던 벤츠가 비상 깜빡이를 켰다.

    그제까지 아무 말이 없던 S와 K였지만, 그걸 보고 S가 입을 열었다.



    [오른쪽 차선으로 들어가서 멈춰서.]

    그 말대로 했다.

    거기가 합류지점이었다.



    [저기 섬처럼 생긴 곳에다 후진으로 차를 대.]

    그대로 하고 전조등을 껐다.

    양쪽 기둥을 사이에 두고 있는 곳이라, 평범하게 지나가는 차는 뒤를 돌아봐도 좀체 찾을 수 없는 위치였다.



    설령 찾아내더라도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좋겠지만.

    N이 탄 벤츠는 그대로 가버렸다.

    S와 K는 둘이서 짐을 내렸다.



    그리고 나도 나오라고 불렀다.

    기분 나쁜 예감이 또 나를 덮쳤다.

    이제까지 운전석 밖으로 나를 부른 적은 없었으니까.



    S와 K가 둘이서 메고 있는 비닐 봉투가 눈에 들어왔다.

    영화에서 종종 나오곤 하는 시체 봉투처럼 새까맸다.

    이미 내용물이 사람일 거라는 생각만 들었다.



    터무니 없는 일에 말려들었다는 생각을 하니, 허리가 아파왔다.

    왜 조직 사람이 아니라 날 데려온건가 싶었다.

    그 이유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S는 [주머니에 열쇠가 있으니까, 그걸 꺼내서 철조망 문을 열어.] 라고 말했다.

    나는 그대로 했다.

    철조망을 지나 5m 정도 가자 또 문이 나왔다.



    문이라기보다는 벽이라는 느낌일까.

    열기 위한 손잡이도 없고, 열쇠 구멍도 보이질 않았다.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S는 또 다른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라 했다.



    이번에는 크고 작은 열쇠가 하나씩 있었다.

    콘크리트 벽에 스테인리스로 된 작은 뚜껑이 붙어있는데, 그것을 작은 열쇠로 여는 것이었다.

    안에는 원통형 열쇠구멍이 있고, 거기 큰 열쇠를 넣었다.



    열쇠를 돌리자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벽이 조금 움직였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벽이 열렸다.

    벽 안까지 장치가 되어 있어 문이 잠겨있었다.



    벽을 부수고 들어오는 것조차 불가능할 구조였다.

    그 앞은 완전히 암흑이었다.

    손전등을 들고 잠시 나아가니 곧바로 철문이 나왔다.



    "무단 출입 엄금. 방위시설청." 이라고 적혀있었다.

    이상했다.

    여기는 일본 도로공단의 시설일텐데.



    아니, 그걸 떠나 조직 사람들이 이런 곳에 멋대로 드나들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익히 아는 사람들이라 실수는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어디 감시 카메라는 없는건가 싶어 불안했다.

    안에서는 더 이상한 게 기다리고 있었지만.



    철문도 아까 전 벽과 똑같은 방법으로 열었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섰다.

    S랑 K는 이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꽤 힘들어 보였지만 도와달라고는 끝내 말하지 않았다.

    안에 들어서자마자 계단이 나왔고,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

    상당히 오랜 시간을.



    종종 두 사람을 발을 멈추고 어깨에 맨 "짐"을 고쳐맸다.

    계단을 다 내려오자, 대단히 넓은 통로가 좌우로 펼쳐졌다.

    아마 폭이 10m 정도는 되었던 것 같다.



    거기서 잠시 쉬었다.

    통로에는 군데군데 전등이 달려, 무척 어슴푸레했지만 일단 손전등 없이 걸을 수 있었다.

    우리는 왼편 통로로 나아갔다.



    가끔씩 쉬면서 한동안 걸어갔다.

    통로 자체는 올곧게 뻗어있었다.

    종종 양옆에 철문이 보였다.



    그러다 어느 문 앞에서 S가 멈춰서서 입을 열었다.

    [이거 아닌가? 이거 같은데.]

    거기에는 "제국 육군 제 13호 갱도" 라고 써 있었다.



    낡은 글자체였다.

    믿을 수 없었다.

    지금 일본에는 육상 자위대 뿐이니까.



    최소 몇십년은 더 된 터널이라는 뜻이었다.

    S도 K도 땀투성이가 되어 숨을 몰아쉬고 있었기에, 문을 열고 들어간 후 또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기로 했다.

    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고, 나도 가만히 있었다.



    잠시 뒤, S가 [이제 가자.] 라고 말하고, 봉투 한편, 아마 "다리"가 있을 쪽을 잡았다.

    그랬더니...

    "봉투"가 갑작스레 날뛰기 시작했다.



    S는 허를 찔렸는지 그만 손을 놓아버렸고, 반대편 봉투 입구에서 얼굴이 튀어나왔다.

    재갈을 물고 있는 약간 마른 남자였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짐작은 하고 있었음에도, 봉투 안에서 진짜 사람이, 그것도 살아서 튀어나온 걸 보고 내 머릿속은 새하얘졌다.

    S는 K에게 [야, 왜 정신을 차린거야! 약을 놔, 약을! 봉투에 다시 집어넣으라고!] 하고 소리쳤다.

    K는 [약은 가진 게 없어.] 라고 어떻게든 대답했다.



    그 사이에도 "봉투"는 계속 날뛰었다.

    몸을 묶였는지, 격렬하게 몸을 뒤틀며 어떻게든 봉투 밖으로 나오려하고 있었다.

    S는 봉투 위, 배 근처를 밟듯이 차버렸다.



    순간 "봉투"의 움직임이 멎었지만, 곧 [우욱!] 하고 큰 신음소리를 내며 다시 날뛰기 시작했다.

    S는 배 근처를 계속해서 차댔다.

    그런데도 "봉투"는 계속 날뛰었다.



    이윽고 K도 가세해, 둘이서 엄청나게 찼다.

    뿌드득하는 소리가 두어번 들렸다.

    아마 늑골이 부러졌던 거겠지.



    "봉투"의 움직임은 멈췄다.

    그 순간, 어째서인지 남자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그때까지 성난 야수처럼 날뛰고 있던 남자가, 갑자기 울 것 같은 얼굴로 나를 응시했다.



    S가 [다시 집어넣어.] 라고 말하자, K는 남자 어깨를 밟고 봉투를 잡아당겨 남자를 안으로 집어넣었다.

    지금도 그 광경은 슬로모션으로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남자는 봉투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 나를 바라봤다.



    그 눈빛은 아마 평생 잊을 수 없겠지.

    K가 힘겹게 봉투 입구를 묶는 걸 확인한 후, S는 다시 몇번 더 봉투를 걷어찼다.

    [이 정도 해둘까. 죽으면 안되니까 말이야.]



    S는 그렇게 말하고, 나를 보았다.

    [너, 저녀석 얼굴 봤어?]

    [아뇨... 갑작스러워서 뭐가 뭔지 저는 전혀.]



    그렇게 대답하는게 고작이었다.

    사실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누구인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S와 K는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된 "봉투"를 메었다.



    달라진 것은 나도 가운데에서 함께 들게 됐다는 것.

    이제 내용물을 알아버렸으니, 나 또한 운명공동체가 된 셈이었다.

    그리고 그 13호 갱도라는 곳을 계속 걸었다.



    지금까지 걸어온 넓은 통로와는 달리, 폭이 3m 정도의 좁은 통로였다.

    오른편은 계속 벽이었지만, 왼쪽에는 종종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폭 1m 약간 더 될 정도의 계단을 조금 내려가니 문이 있었다.



    몇번째인지는 모르겠지만, S는 어느 문 앞에서 [멈춰.] 라고 말했다.

    거기에는 또 "제국 육군", "제국 육군 제 126호 우물" 이라고 써 있었다.

    우리는 S의 말을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안은 상당히 넓은 방이었다.

    초등학교 교실 정도 크기일까.

    그 한가운데에 확실히 우물이 있었다.



    하지만 뚜껑이 닫혀 있었다.

    무거워보이는 철제 뚜껑이.

    가장자리에는 쇠사슬이 달려 있었고, 그게 천장에 있는 도르래에 연결되어 있었다.



    도르래에 달려 있는 또 다른 쇠사슬을 당기자, 뚜껑에 붙은 쇠사슬이 서서히 감기고 뚜껑이 열렸다.

    나는 명령대로 계속 쇠사슬을 잡아당겨 뚜껑을 열었다.

    완전히 뚜껑이 열리자, 두 사람은 "봉투"를 들어올렸다.



    이미 무슨 짓을 할지는 짐작하고 있었다.

    이 깊은 땅 속, 아무도 오지 않을 우물에 내던져버리면 두번 다시 나오지 못하겠지.

    하지만 딱 하나, 알 수 없는 게 있었다.



    어째서 산 채로 던져야만 하는걸까?

    두 사람은 봉투를 우물 안에 집어던졌다.

    나는 물이 튀는 소리가 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들려온 것은 퍼석하는 소리였다.

    물이 하나도 없이, 마른 바닥에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

    S와 K는 서로 마주봤다.



    S는 손전등을 들고 있던 내게 턱을 주억거렸다.

    우물 안을 들여다보라는 뜻이었겠지.

    손전등으로 비추어 보았지만, 처음에는 빛이 약해서 바닥까지 보이지가 않았다.



    빛을 조절하고 초점을 맞추자, 희미하게나마 바닥까지 빛이 닿았다.

    "봉투"의 일부분이 보이고 있었다.

    우물은 역시 마른 듯, 물은 거의 없었다.



    내가 비추고 있는 사이, 손이 나타났다.

    새하얀 손이.

    그 뿐 아니라 털 하나 없는데다 새하얀 머리도.



    방금 전 "봉투"에 담겨있던 사람은 대머리가 아니었다.

    뭔가 싶어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또 머리가 나타났다.

    어? 2명이나?



    나는 더 혼란스러워져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그 머리는 고개를 들어 우리를 바라봤다.

    눈이 없다.



    눈구멍이 텅 비어있는데 아니라, 콧구멍처럼 그저 작은 구멍이 뚫려있을 뿐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앞에, 우리들은 모두 굳어버렸다.

    게다가 두명 뿐이 아니라, 그 녀석들 주변에서도 무언가 꿈틀거리는 기색이 느껴졌다.



    뭐지, 저게?

    사람인가?

    왜 우물 안에 있지?



    저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고 사람이 들어왔다.

    나는 놀라 손전등을 떨어트리고 일어섰다.



    S와 K도 마찬가지였다.

    들어온 것은 N이었다.

    N은 우리를 보고 의아한 얼굴을 했다.



    [S, 벌써 다 끝냈냐?]

    S는 한동안 멍하니 있었지만, 곧 대답했다.

    [끝냈습니다.]



    N은 우리의 상태를 보고, 우리가 우물 안을 봤다는 걸 알아차린 듯 했다.

    [봤냐, 저 안을.]

    우리는 아무 말 않았지만, 그건 곧 긍정하는 것과 다름 없었다.



    [빨리 뚜껑을 닫아.]

    그 말을 듣고, 나는 급히 아까 전과는 반대로 도르래를 풀었다.

    뚜껑은 조금씩 닫혀간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잊어.]

    하지만 머릿 속에서는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죽이면 안된다고 했지만, S 본인 또한 왜 죽이면 안되는지 그 이유는 몰랐을 것이다.



    산 채로 떨어트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산 채로... 그런 괴물 같은 놈들이 있는 곳에.

    차마 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온 길을 거슬러, 차를 타고 도로로 나왔다.

    S와 K는, 이번에는 N의 벤츠를 타고 갔다.

    그리고 그게 내가 그 세 사람을 본 마지막 순간이 되었다.



    나는 떠올리고 말았다.

    그때 "봉투" 안에 들어있던 남자의 얼굴을.

    최근 출소한, 회장의 셋째 아들이었다.



    일처리가 영 좋지 못하다는 소문이 자자했었다.

    서투르게 나섰다가 그만 사건에 연루되어 징역까지 살았던 듯 했다.

    나는 두세번 마주쳤을 뿐이었지만, 별거 없는 주제에 온갖 잘난 척은 다 하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회장의 아들을 죽이는 게 용납될 리가 없다.

    시체를 숨겨도 머지않아 들키고 말겠지.

    가능한 한 들키지 않도록 나를 사용해서 옮겼지만.



    그 사건으로부터 2주일 정도 지나, N은 사라졌다.

    [너도 어디로 숨으라고.]

    S는 전화로 그렇게 말했다.



    들킨거겠지.

    회장 아들을 죽였다는 사실이.

    조직하고는 거리가 좀 있었던 덕에, 나는 도망칠 수 있었다.



    S와 K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로부터 몇년이 지났고, 나는 사람이 많은 지역을 전전하고 있다.

    이건 PC방에서 쓰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PC방도 신분증을 제시해야 들어올 수 있다고 하니, 이게 마지막 기회겠지.

    조직 사람들이 이 글을 본다면 어디에서 썼는지 금새 찾아낼 것이다.

    그러니 나는 이 동네에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작정이다.



    누군가 그 우물의 정체를 밝혀내주길 바란다.

    왜 야쿠자 조직이 그런 우물의 열쇠를 가지고 있고,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정체가 밝혀진다면 나를 쫓는 녀석들도 모두 잡혀들어갈지 모르니까 말이야.



    나는 도망치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도망칠 생각이다.





    티스토리 블로그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117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12/17 00:14:33  211.36.***.248  부천오징  121027
    [2] 2016/12/17 00:30:40  121.183.***.124  죠르노_죠바나  567505
    [3] 2016/12/17 01:38:00  203.226.***.39  프로추천러★  657273
    [4] 2016/12/17 01:48:23  103.28.***.159  황그리  23025
    [5] 2016/12/17 01:52:44  114.205.***.184  히라링  550069
    [6] 2016/12/17 02:32:39  27.117.***.95  구운꼬꼬  487292
    [7] 2016/12/17 02:44:47  125.129.***.251  하얀마녀  664862
    [8] 2016/12/17 02:53:45  182.228.***.49  naimyo  730283
    [9] 2016/12/17 03:56:55  108.162.***.5  nicokim  676172
    [10] 2016/12/17 07:34:57  211.201.***.85  글라라J  704744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470
    [살인자 이야기] 욕망에 잡아 먹힌 킬러 커플 창작글 Mysterious 24/11/28 15:26 437 0
    103469
    [살인자 이야기] 외국계 기업 고액 연봉자였던 그가 살인자가 된 이유 창작글 Mysterious 24/11/26 18:45 501 0
    103468
    [철마 단편선] 나는 자연인이었다. #에필로그 창작글외부펌금지 철마행자 24/11/26 12:06 455 0
    103467
    [철마 단편선] 나는 자연인이었다. #10 창작글외부펌금지 철마행자 24/11/26 10:16 451 0
    103466
    [실화] 철원에서 본 귀신... [2] 창작글외부펌금지 철마행자 24/11/26 09:16 699 3
    103465
    [살인자 이야기] 아내 친구와 바람난 남편. 그의 가족에게 닥친 비극 창작글 Mysterious 24/11/24 12:50 765 0
    103464
    [살인자 이야기] 평화롭던 마을에 나타난 악마, 패니 애덤스 사건 Mysterious 24/11/21 17:51 764 0
    103463
    [살인자 이야기] 여캠에 빠져 가족들의 돈까지 써버린 남성. 가족에게 닥 창작글 Mysterious 24/11/19 18:15 853 2
    103462
    [살인자 이야기] 이웃과 잦은 갈등을 겪었던 그녀는 어느 날 살해되는데. [2] 창작글 Mysterious 24/11/17 12:57 1129 1
    103461
    [미제사건] 히로시마 일가족 실종 사건, 그들의 죽음에 관한 의문과 의혹 창작글 Mysterious 24/11/14 18:09 1136 1
    103460
    [살인자 이야기] 너희도 아이를 잃은 슬픔을 느껴봐. 창작글 Mysterious 24/11/12 14:50 1345 1
    103459
    사랑하는 남자의 XX를 잘라버린 여자 유튜브오승연 24/11/09 15:10 1882 2
    103458
    [살인자 이야기] 아내를 쏜 남편, 정말 실수였을까? 창작글 Mysterious 24/11/09 12:12 1416 1
    103457
    [미제사건] 실종된 여성의 가족에게 4년간 전화한 범인? 창작글 Mysterious 24/11/08 07:59 1507 2
    103456
    [살인자 이야기] 두통에서 벗어나고자 12명의 뇌를 먹은 하얼빈의 식인귀 창작글 Mysterious 24/11/05 17:42 1688 2
    103455
    [살인자 이야기] 14년만에 밝혀진 범인. 그는 범행을 부인하는데... [1] 창작글 Mysterious 24/11/02 16:47 1868 2
    103454
    [살인자 이야기] 6년 만에 드러난 충격 진실, 그녀는 왜 돌아오지 못 창작글 Mysterious 24/10/30 20:39 2215 1
    103453
    [살인자 이야기] 만약 내가 죽으면 그가 날 죽인 거야 창작글 Mysterious 24/10/27 19:29 2109 1
    103452
    [살인자 이야기] 살해된 뒤 거기가 잘린 브라질 축구선수 [1] 창작글 Mysterious 24/10/24 19:53 2397 5
    103451
    [살인자 이야기] 여친의 '아버지에게 ㄱㄱ 당했어' 한마디에 남친은... 창작글 Mysterious 24/10/22 17:18 2481 3
    103450
    [살인자 이야기] 살인 뒤 햄버거 빵을 뿌린 남자 창작글 Mysterious 24/10/20 08:35 2457 2
    103449
    최근 심야괴담회 레전드 '당신이 가지고 가야 할 것은' [2] 펌글 우가가 24/10/17 22:30 3273 9
    103448
    워터게이트 사건, 대통령을 무너뜨린 스캔들 창작글 Mysterious 24/10/15 19:01 2687 2
    103447
    [살인자 이야기] 사랑과 집착, 죽음으로 끝나는 관계 창작글 Mysterious 24/10/14 18:27 2574 1
    103446
    [미제 사건] 누가 카렌 팁턴을 살해했는가? 창작글 Mysterious 24/10/12 16:27 2657 1
    103445
    [살인자 이야기] 왕따 피해자의 죽음. 하지만 가해자는 촉법소년? 창작글 Mysterious 24/10/08 19:01 2802 1
    103444
    [살인자 이야기] 두 남편 모두 총이 실수로 발사돼 사망했다? 창작글 Mysterious 24/10/07 15:25 2929 1
    103443
    [살인자 이야기] 한 가정집에서 5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창작글 Mysterious 24/10/03 19:01 3070 3
    103442
    [살인자 이야기] 부모님을 살해한 그들을 용서합니다 창작글 Mysterious 24/09/29 13:01 3111 2
    103441
    [살인자 이야기] 취약한 아이들만 노린 연쇄 살인마 창작글 Mysterious 24/09/26 19:01 3166 1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