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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1818
    작성자 : 데코뷰
    추천 : 41
    조회수 : 2952
    IP : 119.197.***.141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6/12/16 15:23:57
    http://todayhumor.com/?panic_91818 모바일
    군대에서 있었던일(실화) 마지막
    전역후 한통의 전화가 왔다. 예전 그 사건때 같이 근무하던 당직부사관이었다.

    "너 동기 있잖냐 걔 타살이란다. A가 불었어. 그리고 그새끼 자살했다. 사단이 난리가 났다지금" 오랜통화였지만 중요한 내용은 이러하다. 그밖에 것은

    이제 글로써 풀어내려가겠다.

    사건후 장례가 끝나고 내가 몰랐던 사실들이 몇개 있었다. 헌병대장은 전출을 가고 수사과장은 전역을 했다고 한다. 사체부검 및 현장감식 결과

    자살일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타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결론이 나와 사단장에게 보고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단장은 이 사실을 은폐하고, 자살사고로 만들라며 지시했고, 둘은 처음에 어쩔수 없이 그렇게 했다고 한다. 수사과장은 그길로 미련없이 전역

    하였다고 한다. 시간은 많이 흘렀고, 평소 그 사건으로인해 죄책감이 컸던 수사과장은 동기가족들에게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국가의 한 기관에

    민원을 넣었다고 한다. 이후 이 사건에 대해 재조사가 들어갔고 연대로 전출을 갔었던 A가 다시금 조사를 받게되는데

    이 과정에서 너무나 쉽게 자신의 범죄에 대해서 자백을 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는 이러하다

    A가 군대에 입대하기 삼일전 술집에서 만난 바텐더를 성폭행하고 그 집에 불을 냈다고 한다. 여자의 생사는 알수 없었지만  

    입대하여 생활을 하던중 내 동기를 만났고, 동기와 A가 외박을 나가 술을 마시던중 만취상태에서 자신의 범행에대해 말을 했다고 한다.

    이후 동기는 A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문제가 더 커지기전에 자수하는게 어떻겠냐고 지속적으로 권유 했고 혹시나 동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사건당일 7-5초소안에서 역시나 동기는 그 일에 대해서 말을했고 협박성으로 말을 한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커져갔던 불안감이 분노로 바뀌어 

    동기가 총을 세워두고 앉아서 조는 틈을 타 그대로 총을 격발했다고 한다. 이후 사건을 거짓으로 꾸미기 위해 자신의 총으로 그것이 공포탄인것을 알고

    입에 격발했고, 그 고통과 충격때문에 기절을 했다라고 한다. 물론 자신의 입에 공포탄을 쏘기전에 내 동기가 자살을 한것처럼 총의 각도나 이런것을

    예전에 보았던 티비프로그램을 상기하며 꾸며놨다고도 했다.


    헌병대에서 위와같은 진술을 마친 A는 구치소에 수감되어 비닐봉지를 엮어 목을메 자살했다.

    내 동기의 억울함은 풀어졌다. 하지만 너무도 허무했다. 그때당시 그 분위기에 휩쓸려 자살이라고 생각했던 수십몇 수백명의 병사가 이 사실을 

    알까? 그들의 기억속에 내 동기는 그저 파렴치한 쓰레기로 인식이 되어있을텐데 말이다. 나도 그러했지만...

    이 글을 보며 모든사람이 느꼈겠지만 그렇게 쉽게 자살로 몰아갈 사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단체가 우두머리의 이익을 위해 마음먹고 사건을 

    조작하는게 가능하다 라는것을 직접 느낀 나로써는 정말 무서운 경험이었고, 그 사건자체로도 쉽게 잊혀지지않는 정말 무서운 경험이었다.

      

    요즘 나라가 많이 시끄럽다. 각종 비리들이 판을 치고 그것들이 하나하나 밝혀지고는 있지만 글쎄.. 뭔가 속시원하게 해결되는것 같지는 않고 

    무언가 더 복잡해져만 가는것같다. 혹시 나도, 아니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객관적이지못한 누군가가 주도하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봐야할것 같다. 또 그 일을 해야할 중요한 9명의 그들이 자신들을 억압하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인 판단을 통해 진행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지금쯤 하늘에서 모든것을 보고있을 내 동기에게 이 글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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